도서 소개
음악사 속 네 개의 결정적 장면을 통해, 음악이 머무는 공간의 변화를 탐구한다. 음악의 여정을 따라가며, 기술과 감각, 공간과 예술의 관계를 깊이 있게 통찰한다. 그리고 우리가 ‘듣는 존재’로서, 세계와 어떻게 관계 맺는가를 섬세하게 묻는다.
출판사 리뷰
『미디어 미학』은 음악사 속 네 개의 결정적 장면을 통해, 음악이 머무는 공간의 변화를 탐구한다. 음악은 단순한 소리의 예술이 아니라, 확장되고 연결되며 초월하고 해방되는 공간의 미디어로서, 인간과 세계를 이어온 감각적 통로였다.
그레고리오 성가에서 르네상스와 바로크, 고전과 낭만주의를 지나, 재즈·디지털 음악·인공지능·미디어 아트에 이르기까지, 음악은 새로운 기술과 미디어의 등장과 함께 진화해왔다. 문자와 기보법, 인쇄술, 녹음과 방송, 디지털 기술은 음악을 기록하고 재생하면서, 그 감각과 의미를 추상화하고 표준화해왔다.
이러한 매체 변화의 과정에서 제거되거나 생략된 감각의 틈은, 오히려 우리가 음악을 통해 세계와 존재를 사유하는 방식을 형성해왔다. 음악은 단지 감상의 대상이나 도구가 아니라, 존재를 감지하고 세계를 인식하는 예술적 사유의 통로가 된다.
『미디어 미학』은 이러한 음악의 여정을 따라가며, 기술과 감각, 공간과 예술의 관계를 깊이 있게 통찰한다. 그리고 우리가 ‘듣는 존재’로서, 세계와 어떻게 관계 맺는가를 섬세하게 묻는다.

"음악이 아름다운 것은 내가 살아있는 지금 이 순간이 이미 찬란하게 아름답기 때문이다. 음악은 다만 그 순간들이 끊임없이 사라지면서 다시 태어나고 있다는 진실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음악은 생겨나는 순간부터 사라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고정되지 않는 것이었다. 음악은 잠시 공간을 채우지만 이내 흩어진다. 인간의 삶과 시간도 마찬가지다. 걷는 도중에도 과거의 나는 발자국만 남기고 사라진다. 가만히 앉아있는다 해도 움직이지 않아 차이와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시간들은 아예 기억에서도 사라진다. 문명은 이런 것들을 고정시키려는 노력과 함께 발전했다. 음악을 고정하는 방법이 오랜 세월에 걸쳐 고안되고 발전했는데, 음악은 그것을 고정하는 방법에 따라 변화했다. 문자와 악보, 음반 같은 미디어가 음악을 고정하기 위해 사용되었고 각 미디어의 특성에 따라 음악은 달리 전승되고 전파되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원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KBS 클래식 FM에서 프로듀서로 재직하며 <당신의 밤과 음악>, <노래의 날개 위에>, <재즈 수첩>, <명연주 명음반> 등 다수의 음악 프로그램을 기획·제작했다. KBS 디지털 음악 아카이브를 설계하고, 방송 시설의 디지털화를 기획했다. 2023년 제1회 대한민국언론인대상을 수상했다.
목차
서문 인간은 미디어를 통해 세계를 만난다
1장 폴리포니 - 공간의 확장
성가에서 다성음악으로: 말의 시대를 넘어 음악의 시대로
2장 악보와 인쇄술 - 공간의 이동
악보가 음악을 옮기고, 인쇄술이 음악을 확산시키다
3장 녹음과 방송 - 공간의 연결과 초월
복제와 방송으로 다시 태어난 음악
4장 디지털 음악 - 공간의 해방
데이터가 된 음악과 해방된 감각
5장 인공지능 - 생성과 해체의 공간
인공지능이 만드는 새로운 음악의 가능성
6장 미디어 아트 - 존재의 폴리포니
일상의 표면을 가로지르는 예술로서의 미디어
에필로그 · 참고 음악 목록 · 감사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