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일제강점기 근대가 추구한 외적·내적 변화와 미용 담론, 신체 개념, 과학적 욕망을 탐구하였다. 그간 소외됐던 미용 문화를 중심으로 경성 시기 소설 속 여성 인물과 시대적 변화를 분석하며, 근대의 "첨단"적 유행이 삶에 미친 영향을 감각적으로 재구성했다. 책은 ①근대 여성 교양으로서의 미용과 패션, ②근대적 신체와 장소의 가시성, ③전쟁 시기의 근대과학 수용(이광수·김남천 작품)이라는 세 축으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근대가 단순한 외장(外裝)이 아닌 삶의 방식 전환을 이끈 동력으로 재조명한다.
출판사 리뷰
‘근대’는 일제강점기 전체를 관통하는 시대적 목표이자 망국의 비극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동아줄처럼 여겨졌다. 근대적 외장(外裝)에 대한 집중은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근대적 외장은 단지 단순한 치장이 아닌, 삶의 방식의 변화와 관련되어 있다. 따라서 이 연구는 근대인의 일상을 이끌었던 실질적인 동력이 무엇인가를 탐색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은 문화적 확산의 기원인 근대 초기의 담론을 되짚어보고, 이를 오늘의 한국문학 연구 안에서 현재화하고자 했다.
또한 오랫동안 한국문학 안에서 소외된 문화영역이었던 미용의 문제를 수면 위로 이끌어내, 근대 이후 실질적으로 여성문화를 이끌어온 미용담론에 대한 외면을 마주한다. 근대미용의 여러 담론에 대한 연구를 통해 근대문화의 중심지였던 경성의 소설지형도를 보다 감각적으로 사유하고자 하였고, 그로부터 근대라는 ‘첨단’의 이름 아래 등장한 모든 유행이 동시대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고찰하고자 하였다.
이 책은 크게 3개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저자는 근대 여성교양으로서의 미용과 패션을 살피고 있다. 근대 미용담론은 사실상 부녀를 대상으로 한 근대 교양의 일환으로서, 의식적인 목표 아래서 기획되고 확산되어왔으며 그것은 문학작품 속의 여성인물을 둘러싼 사회적 조건 속에 반영되었다. 저자는 근대 미용담론을 중심으로 이러한 문학적 변모가 당대 소설의 여성인물에 어떻게 투영되었는가를 살펴보고, 그것이 단지 외적인 변화가 아닌 내적인 변화까지 이끈 동력임을 확인하고자, 관련 연구에 주력하였다. 두 번째 항목은 근대 신체와 근대적 장소라는 가시적인 근대성에 주목하고 있다. 근대 미용담론은 결국 신체에 대한 관심에서 촉발된 것이었다. 이에 저자의 관심은 근대적 신체를 어떻게 규정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으로 이어졌다. 세 번째 항목은 근대과학과 소설이다. 미용에서 신체로, 다시 전쟁으로 이어진 끝에서 발견되는 또 다른 욕망은 바로 근대과학이었다. 명실상부한 기계의 전투였던 제2차 세계대전은 식민지 조선의 작가들에게 새로운 꿈을 품게 만들었다. 이광수, 김남천의 작품을 통해 식민지기 조선의 지식인들에게 과학이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를 살피고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류수연
문학, 문화평론가. 2013년 계간 『창작과비평』 신인평론상으로 등단했다. 전 인천문화재단 이사직을 맡았으며, 현재 인하대 프런티어창의대학 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최근에는 문학 연구를 토대로 대중문화 연구와 비평으로 관심을 확대하고 있다.
목차
들어가며
제1부 근대 여성 교양으로서의 미용
제1장 단발에 매혹된 근대
제2장 현희운의 화장담론(化粧談論)
제3장 근대미용과 우생학
제2부 근대적 신체와 장소
제1장 운동회, 놀이의 근대성과 ‘몸’담론-김남천의 『대하』 연구
제2장 응접실, 접객(接客)공간의 근대화와 소설의 장소-이광수의 『무정』과 『재생』을 중심으로
제3장 가정상비약, 총후보국(銃後報國)과 사적 간호의 확대
제3부 근대과학이라는 상상과 실재(實在)
제1장 실험실과 상상된 과학-이광수의 「개척자」 연구
제2장 기술자와 직업서사-김남천의 『사랑의 수족관』 연구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