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거친 바닷가 마을에 사는 해녀 대장 말숙 할머니에게는 늙은 개와 고양이 가족들이 있다. 해녀 할머니 덕분에 이어진, 각자 사연이 있는 가족이다. 할머니가 고무 잠수복을 입고 바다로 들어가면, 열한 살 고양이 노랑이와 아홉 살 강아지 포는 젖병 등대 앞에서 테왁에 턱을 기댄 채 해녀들을 바라보고 있다. 열아홉 살 고양이 네야는 늘 높은 곳에 오도카니 앉아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다. 아웅다웅 우당탕탕 자주 싸우는 동물들을 해녀 할머니가 토닥토닥 따스하게 품어 준다.
출판사 리뷰
해녀 할머니와 동물 가족들의
따스하고 감동적인 삶과 사랑 이야기거친 바닷가 마을에 사는 해녀 대장 말숙 할머니에게는 늙은 개와 고양이 가족들이 있어요. 해녀 할머니 덕분에 이어진, 각자 사연이 있는 가족이지요.
“호잇 호이잇!”
할머니가 고무 잠수복을 입고 바다로 들어가면, 열한 살 고양이 노랑이와 아홉 살 강아지 포는 젖병 등대 앞에서 테왁에 턱을 기댄 채 해녀들을 바라보고 있어요. 열아홉 살 고양이 네야는 늘 높은 곳에 오도카니 앉아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고요.
아웅다웅 우당탕탕 자주 싸우는 동물들을 해녀 할머니가 토닥토닥 따스하게 품어 줍니다.
“얘들아, 모든 생명은 소중하고, 다정한 손길이 필요하단다. 고양이와 강아지와 사람은 하늘과 바다와 육지처럼 다르지만, 마음을 열면 서로 어우러져 잘 지낼 수 있지.”라는 할머니의 말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습니다.
다 다른 모습과 성격, 사연을 가진 동물들을 가족으로 품어 준 해녀 할머니. 할머니는 삶의 외로움도, 고달픔도 모두 맛본 너른 바다 같은 해녀이지요.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 기대 살아가는 동물들과 할머니의 모습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우리에게 가족은 어떤 존재인지, 함께 잘 살아가려면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하나하나의 생명은 얼마나 소중하고 눈물겨운지, 삶과 죽음 앞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등을 조용히 말해 주는 것 같아요.
글을 쓴 김여나 작가는 부산 기장 바닷가에 터를 잡고 30여년 동안 살아오고 있어요. 기장군의 18개 갯마을, 100리길을 두루 다니며 해녀와 어부들을 만나 생생한 삶의 이야기를 모았어요. 그러는 과정에서 기꺼이 해녀들을 따라 고무 옷을 입고 함께 물속으로 들어가기도 했지요.
글 속 주인공인 해녀 할머니는 작가의 친구이자 언니이며 이웃인 부산 해녀들의 모습입니다. 해녀 할머니의 동물 가족들은 모두 작가의 실제 가족을 모델로 했답니다. 덕분에 더 정겹고, 현실적인 가족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린 이명환 작가는 ‘가족’을 소재로 한 여러 그림책을 출간해 왔어요. 이번에는 바닷가의 해녀 할머니와 동물 가족 이야기에 정성을 다했습니다. 직접 부산으로 내려가 글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풍경들을 눈에 담아 와 작품을 그렸지요. 바다라는 거칠지만 역동적인 배경은 적절한 여백을 통해 강약을 주었고, 푸근한 해녀 할머니는 따스함과 강인함을 지닌 모습으로 표현했습니다. 다른 듯 닮은 동물 가족들도 재미나게 그렸고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고 ‘가족’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현대의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해서도 생각을 나누어 볼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여나
32년째 기장 바닷가에 살고 있습니다. 포구에서 해녀와 어부를 만나고, 그들에게 스며들어 알콩달콩 이야기를 나누며 글을 씁니다. 2018년 부산 아동문학 동화부문 신인상을 수상했고, 2020년에는 기장군보에 《기장군 18개 갯마을과 해녀 이야기》를 연재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나는 해녀입니다》, 《부산의 해녀-자연을 건지다 삶을 보듬다》(공저), 《나는 해녀다-기장군 1세대 해녀 자서전》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