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이번 호는 희년실천주일을 맞아, 희년실천을 이어온 ‘희년함께’와 공동 기획한 집 이야기다. 그 일환으로 빈곤사회연대 이원호 집행위원장 인터뷰를 정리했다. 2009년의 용산 참사를 다시 마주했다. 공공의 권한을 받은 자들이 사적 이익을 도모하며 헌 건물을 허물고 개발을 하는 동안, 집에 대한 사람들의 꿈이 강제 철거당하기도 했다. 이번 공동 기획이 우리 세상을 가꾸고, 우리가 살 집을 그리는 데 보탬이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어떤 집을 그리겠습니까
집을 그리라 하면 일단 푸른 초원 위에 네모를 만들고, 지붕을 얹고, 그 안에 가족들을 넣었습니다. 창문도 있고, 그 앞에 산도 있어서 조망권은 기본이고, 강도 있어서 물 부족할 염려도 없고, 해님도 밝게 빛나서 채광도 보장된 공간. 이 그림의 덧없음을 인지한 건 자취를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 집은 바깥에서 보는 풍경이 아닌 일과를 마친 후 마주하는 조명, 침대 등 좁은 방을 채우는 가구들이었죠. 이제 집을 그리라 하면 무엇부터 그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호는 희년실천주일을 맞아, 희년실천을 이어온 ‘희년함께’와 공동 기획한 집 이야기입니다. 그 일환으로 빈곤사회연대 이원호 집행위원장 인터뷰를 정리했는데요. 16년 전(2009년)의 용산 참사를 다시 마주했습니다. 공공의 권한을 받은 자들이 사적 이익을 도모하며 헌 건물을 허물고 개발을 하는 동안, 집에 대한 사람들의 꿈이 강제 철거당하기도 했죠. 한국 도시 개발의 역사를 보면, 2023년 이후 인정받은 3만 400건의 전세사기는 예견된 비극이었습니다. 2030에게 주거 영역은 꿈을 꺾는 위험 지대가 된 지 오래입니다.
우리 사회 주거권의 현주소를 그려봅니다. 힘을 모아 실천할 일이 없을까 고민하시는 분들은, 추석 한 주 전 9월 28일에 열리는 희년실천주일 연합예배에 관심을 가져보셔도 좋겠습니다(별책 부록 책갈피 참고). 주거권 이야기는 다음 호(10월호)에서 더 다양한 사례로 이어집니다. 이번 공동 기획이 우리 세상을 가꾸고, 우리가 살 집을 그리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정민호 기자
목차
● 동교동 삼거리에서
● 내가 매월 기쁘게 / 웃기고 누웠으면 | 배한나
특집 | 홈
● 집이란 무엇인가 | 소만
● 그리다, 홈 | 2030 청년들의 집 이야기
● 땅과 집에도 선지자의 외침이 닿는가 | 남기업
● 집 없는 사람들의 사회 | 강다영
● 용산 참사 이후 16년, 우리 사회 주거권의 민낯
― 빈곤사회연대 이원호 집행위원장
● 이한주의 책갈피 / 좋은 이웃과 하나님 나라 | 이한주
● 법의 길, 신앙의 길 / 기후위기 해결사들의 느린 폭력 | 정신영
● 현장과 사람 / 교회와 단체와 세상이 함께 건강해지기 위한 도전
― 한빛누리 노혜영 본부장
● 대안 언론가 함석헌 읽기 / 〈씨???의소리〉, 공감 그리고 새 꿈 | 민대홍
● 우리 시대 종교 사상가들과의 대화 시즌 III / 크리스토퍼 왓킨
성경적 비판 이론을 고안해낸 그리스도인 철학자 | 김동규
● 봄봄 / “의인의 억울하고 애통한 죽음과 그 피는” | 김영준
● 내향인의 마음 탐구 생활 / 후회 | 이승은·정민호
● 구선우의 동물기 / 개는 특별할까 | 구선우
● 예술, 구원을 묻다 / 의심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 백지윤
● 책방에서 | 이수진·김희송, 김주영, 김신일
● 에디터가 고른 책 / 새 책 맛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