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수많은 교회학교 교사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선사한
《교사, 진심이면 돼요》 후속작!
교회학교 현장에서 들은 실제 질문들을 모아
공감과 애정을 담아 써 내려간 진심 상담 노트!“아이들 가르치느라 정말 고생이 많습니다”, “하늘의 상급이 클 거예요”, “봉사의 꽃은 교회학교 교죠!”라고 아무리 위로하고 칭찬을 해도 다음 해에도 그 자리를 지켜야 할지 고민하지 않고 교사로서 오랫동안 봉사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30년 넘게 근속하는 선생님도 종종 찾아볼 수 있지만, ‘나 같은 사람은 이제 교사 그만해야지’ 하는 생각을 수없이 하며 버텨내는 교사들이 참 많다. 내년에도 교사로 봉사해 줄 수 있냐고 물을 때 망설임 없이 “그럼요”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제 나이가 들어 아이들과 세대 차이가 정말 많이 나서 못 하겠어요.”
“성경 지식도 부족하지만 그나마 아는 것도 실천을 못 하며 사는데, 교사로서 모범이 못 되네요.”
“내 자녀도 예배에 늦는데 다른 친구들에게 일찍 오라고 하기가….”
“애들 만나는 것은 좋아요. 그런데 제가 아직 어려서 제대로 교육을 못하는 것 같아요.”
“아이들 간식도 사 주고 그래야 하는데, 저도 궁핍해서….”
“교사하려면 1부 예배를 드려야 하잖아요. 주일 아침에 일찍 나오기가 정말 어렵네요.”
각각의 사연을 들어보면, 교사로 봉사하기가 싫어서 그만두려고 하기보다 자신의 한계, 조금 더 잘하고 싶어도 몸과 마음, 결과가 따라 주지 않는 데서 오는 절망감에서 비롯될 때가 많다. 애써 사역했지만 출석하는 아이들의 숫자가 준다든가, 작년에는 괜찮았던 친구가 올해는 학교생활도 잘 못하고 방황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모두 내 탓인가 싶어 포기하고 싶은 것이다.
15년 넘게 ‘청소년과 밥 먹는 사람’으로 수많은 청소년들의 힐링 멘토로 활동해 온 오선화 작가는 신작 《교사, 정말 진심이면 되나요?》에서, 교회학교 현장 곳곳에서 받은 선생님들의 이러한 고민에 대해 절대 공감하며 깊은 위로를 담아 진심으로 답해 준다. 이제는 교회학교 교사 필독서로 자리 잡은 《교사, 진심이면 돼요》(2018)를 출간한 뒤로 저자는 “교사, ‘정말’ 진심이면 되나요?”라는 질문을 참 많이 받았다고 한다. 이에 그녀는 “진심만 있다고 다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진심이 없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습니다”라고 강조하며, 교회학교 교사에게 가장 귀중한 덕목은 ‘진심’, 아이들에 대한 ‘진심’, 사람에 대한 ‘진심’, 예수님에 대한 ‘진심’, 복음에 대한 ‘진심’임을 다시금 들려준다.
교회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에게 직접 들은 고민과 질문 가운데 가장 빈번한 내용을 엄선하여 진솔하게 답해 주는 《교사, 정말 진심이면 되나요?》는 교사로서의 정체성을 다시금 확인하고, 아이들 편에서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팁들을 풍성하게 제시한다.
《교사, 진심이면 돼요》를 출간한 뒤로 “교사, ‘정말’ 진심이면 되나요?”라는 질문을 참 많이 받았습니다. 인터뷰를 할 때도 교사 대상 강의를 할 때도 같은 질문을 받았지요. 그때마다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진심만 있다고 다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진심이 없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지요.”
이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강의 때마다 저보다 훨씬 경험도 풍부하고 최선을 다하시는 선생님들을 수없이 만납니다. 하나라도 더 알아서 아이들을 이해하고 함께하고픈 마음으로 던진 그 질문들이 얼마나 소중한지요. 그분들의 눈빛을 보면서, 진심을 가지고 사역하지만 여러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이 실제로 던진 질문들을 엮어 책으로 만들어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질문을 받다 보니 제 편에서는 겹치는 질문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하지만 질문하신 분은 혼자서 오랫동안 고민하던 문제를 어렵사리 꺼내셨겠지요. 혼자만의 고민인 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되면 그 자체로 위로가 되지요.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하는 마음은 한껏 긴장했던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니까요.
-머리말에서
편집자가 뽑은 문장Q. 일찍 일어나서 교회에 올 수 있도록 아이들 마음을 바꿀 방법이 있을까요? 아이들이 적게 오면 출석표 적을 때 눈치도 보이고 그러네요.
일찍 일어나서 교회에 나오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꽤 힘든 일이에요. 그러니 우선 그 마음을 이해해 주세요. “일찍 일어나서 교회 올 수 없을까?” 하기보다 “일어나기 너무 힘들지? 사실 선생님도 그렇긴 한데, 그래도 10분만 일찍 일어나는 거 노력해 보자”라고 응원하면 마음에 좀 더 가닿을 거예요. 일찍 오라고 제안하기 전에 먼저 공감해 주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명령이 아니라 제안이어야 하는 거 아시죠? “일찍 와!”는 명령이고, “왜 늦게 오니?”는 비난이에요. 제안은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조금 일찍 일어나서 올 수 없을까?” 또는 “조금만 일찍 일어나서 와주면 좋겠어”라고 하시는 거예요.
Q. 공감하고 마음을 알아주어도 교사와 학생 관계는 1년이면 끝나요. 이제야 마음을 연 아이를 다른 반으로 보내기가 너무 아까워요.
맞아요! 그렇죠! 이제야 친해져 말이 통하는데 청년부로 보내야 한다고, 고등부 선생님들이 아쉬워하는 소리를 저도 많이 들었어요. 저 역시 중고등부 교사를 할 때 그런 마음이 들기도 했고요. 그래서 저는 그 마음이 아주 당연하고 자연스럽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잘 느끼시고 잘 지나가게 두세요. 아무리 좋은 감정이라도 그걸 붙잡고 그것만 바라보고 있으면 긍정적인 감정이 아니거든요. 잘 느끼고 누리다가 잘 보내 주어 추억이 되는 것, 그게 진짜 좋은 감정이니까요.
그리고 우린 알고 있잖아요. 우리나 아이들이나 하나님의 큰 퍼즐 안에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맡겨진 시간 동안 퍼즐 조각을 성실히 제 위치에 놓았다면, 그 시간 뒤에는 다음 주자에게 맡겨야 한다는 것을. 이어서 아이를 맡을 선생님이, 소그룹 리더가, 목사님이, 전도사님이 또 퍼즐 조각을 제 위치에 놓을 테니까요. 그 사실을 믿고 보내 주어야지요.
Q. 뭘 해도 애들이 기대를 안 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기대를 할까요?
제가 주일학교 교사를 할 때 어떤 선생님이 제게 비슷한 질문을 하셨어요. 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사랑만큼은 충만한 선생님이었지요. 아주 힘 빠진 얼굴로 묻더라고요. “쌤! 왜 애들이 여름수련회를 기대 안 할까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우리도 안 하잖아.” 그러자 그 선생님이 “팩폭!” 그러더라고요.
그날 저희 둘이 짰어요. 우리 먼저 기대하자고요. 그리고 만날 때마다 “이번 수련회 넘 기대되죠?” “그러니까요. 진짜 기다려져요!”, 이런 대화를 주고받았죠. 수련회는 절대 안 간다는 남자애 셋이 어느 날 몰려와서 그래요. 도대체 수련회 때 뭘 하는데 그렇게 기대가 되냐고요. 그래서 우리가 “비밀!”이라고 하면, “선생님들이 참 이상하다”며 아이들이 놀렸죠.
그리고 여름수련회 가는 날, 그 세 명이 모두 왔어요. 왜 왔냐고 물으니 “선생님들 정신이 이상해 보여서 애들에게 피해 갈까 봐요”, “너무 이상하면 우리가 119에 신고하려고요” 하며 신소리를 해댔죠. 어찌나 귀엽던지, 그 선생님과 함께 엄청 웃었습니다. 수련회에 가서는 어땠을까요? 그 세 명이 제일 신나서 뛰놀고 참여하는데, 그 모습이 더 웃겼어요. 수련회 가면 예배만 주구장창 드리는 줄 알았대요. 막상 가보니 게임도 하고, 보물찾기도 하고, 저를 물에 빠뜨리기도 하고, 아주 재미있었던 거죠. 그다음 수련회 때는 그 녀석들이 제일 먼저 신청했어요. “일찍 신청하면 오천 원 깎아 준다면서요?” 하면서 일등으로 신청서를 써왔죠.
그런 말 있잖아요. ‘감사할 일이 생겨서 감사하는 게 아니라 감사하면 감사할 일이 생긴다.’ 정말 그 말이 맞더라고요. 기대되어서 기대한 게 아니라, 기대를 시작하니 진짜 기대가 되던걸요.
Q. 저는 나이가 많아요. 애들이 젊은 선생님을 좋아하는 듯해서 교사를 그만해야 하지 않나 고민이 되네요.
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역할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일이란 거 아시죠? 아이들은요, 젊다고 좋아하고 나이 들었다고 싫어하지 않아요. 자길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좋아해요. 아이들은 영혼이 맑아서 그런 사람을 잘 알아보거든요.
Q. 잘 가르칠 자신이 없는데 교사를 할 수 있을까요?
교회학교 교사가 될 수 있는 한 가지 조건이 있다면, ‘예수 믿어 행복한 사람’, 이 하나로 족하지 않을까요? 아이들이 “쌤은 이번에 면접 망쳤다면서 왜 이렇게 웃어요?” 하고 물으면 “나는 예수 믿잖아”라고 답해 주고, “쌤은 돈이 많을 때 행복해요?”라고 물으면 “아니, 네가 있어서 행복한데!”라고 답해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잘 가르치는 교사보다 정말 예수 잘 믿는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겠어요. 아이들에겐 사랑을 가르치는 사람보다 사랑해 주는 선생님이, 한편이 되라고 말하는 사람보다 한편이 되어 주는 선생님이 더 필요하니까요.
저자 인터뷰* 신간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저는 뭐, 늘 똑같습니다. 현장에서 청소년들 만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짬 내서 글 쓰고 강의하고, 한 달에 한 번은 저 자신과 데이트를 하려고 노력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 《교사, 진심이면 돼요》가 출간된 지 벌써 7년입니다. 후속작에 대한 요청이 제법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출간이 늦어진 이유가 있을까요?
‘제법’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민이 많았어요. 제가 기독교 관련 도서와 일반 도서를 번갈아 집필하는데, ‘오하루’라는 이름으로 청소년 소설을 출간하면서 이제는 청소년 소설에 전념해야 하나 싶었거든요. 그 이름으로 쓴 소설과 연계하여 ‘살아 주어 고마워’라는 주제로 아이들에게 살아 달라 부탁하는 강의가 시작되면서 더 바빠지기도 했고요.
게다가 그 즈음 개신교라는 신앙에 살짝 회의를 느끼게 되었어요. ‘일부의 사람들이 잘못한 거야’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문제가 교계 곳곳에서 터져 나왔고, 교회에서 상처받은 사람들도 마주하고 교회를 다니면서도 가해를 일삼는 사람들도 접하면서 이런저런 회의가 들더라고요. 저는 삶이 반영되는 글을 쓰고 싶은데, 현재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하고 있지 않아서 적잖이 고민이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생생한 현장감을 담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러던 차에 제 고민을 솔직하게 나눌 수 있는 사자와어린양 출판사를 만나면서 책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 신간 《교사, 정말 진심이면 되나요?》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청소년과 밥 먹는 사람으로 살다 보니, 부모와 교사 또한 많이 만나 질문을 듣게 됩니다. 묻는 분들은 자신만의, 자신이 몸담고 있는 교회만의 고민이라고 생각하지만, 전국 방방곡곡을, 때론 해외에 나가 이민자들까지 만나는 저로서는 서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지요. ‘요즘은 그런 고민이 진짜 많아요’, ‘저번에 갔던 어느 지역에서도 그 고민을 말씀하셨어요’라고 말해 드리면, 그 자체로 위로가 된다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렇잖아요. 내 아이의 어떤 점이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양육자가 그 어떤 점이 자신의 아이에게도 있다고 하면 우리 아이만 그런 게 아니구나 싶어 위로를 받잖아요. 그래서 이런 질문과 고민이 많았다고 알려 드리기만 해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해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아, 간단한 책소개라고 하셨는데… 말이 길어졌네요.
그러니까 이 책은 교사들에게 들은 고민과 질문 중에 가장 빈번했던 것을 엄선하여, 현장에서 직접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제가 상담사로 편하고 진솔하게 답해 주는 책입니다.
*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청소년과 학부모, 교사들을 만나고 계십니다. 요즘 가장 대두되고 있는 현장의 목소리는 무엇인가요? 또한 교회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요? 이 책이 그런 분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아이들이 아픔을 분출하지 못하고, 자기 안으로 집어넣고, 자신을 상처 내고… 극단적 선택을 꿈꾸고 있어요. 예전에는 티격태격하면서 분노를 밖으로 표출했다면 지금은 안으로 몰아넣다가 병이 나죠. 그리고 교회학교 현장에서는 ‘숫자’를 가장 많이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많이 줄었으니까요. 이 책을 읽으시면 이런저런 고민에 대해 분명히 도움을 받으실 거예요. 우리 모두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위로’와 지금도 잘하고 있다는 ‘토닥’, 그리고 생각지 못했던 ‘해답’까지 책 속에 차곡차곡 잘 담아 놓았거든요.
* ‘청소년과 밥 먹는 사람’으로 산 지 벌써 15년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소망을 나눠 주십시오.
그저 ‘오늘만 하자’ 하는 마음으로 15년이 되었습니다. 15년이 된 것도 몰랐는데, 인터뷰할 때 물으시기에 처음 만났던 녀석에게 너랑 나랑 만난 때가 언제였냐고 다시 확인해서 알게 되었어요. 솔직히 지금처럼 열심히 계속 살아갈 자신이 점점 없어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를 필요로 하는 한 영혼이 있다면 쭉 이렇게 살고 싶습니다. 요즘 들어, 수많은 분들의 응원과 기도가 없었다면 이렇게 살 수 없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참 많이 합니다. 앞으로도 응원과 기도, 계속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