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어린이의 일상에 빛을 비추는 작가 김영진 신작
“안 돼!”라는 말이 지겨울 땐 내 맘대로 편의점으로 오세요!한솔이네 동네엔 아주아주 신기한 편의점이 있어요.
편의점에 가면 두근두근 설레는 마법도, 오싹오싹 짜릿한 마법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마법도 모두 만날 수 있지요.
뭐든지 다 맘대로 하고 싶다고요? 그럼 내 맘대로 편의점으로 오세요.
그런데 뭐든지 다 내 맘대로 할 수 있으면 정말 좋을까요?
개요오늘 한솔이는 기분이 영 좋지 않다. 온종일 “안 돼!” 소리만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은 탓이다. 아침에 차로 데려다주는 것도 안 돼, 아침 독서 시간에 만화책 보는 것도 안 돼, 복도에서 잡기 놀이하는 것도 안 돼… 도대체 되는 게 뭔가 싶다. 우울할 땐 간식! 하굣길에 기분을 달래려 편의점에 갔더니 ‘내 맘대로 맛’ 막대사탕이 눈에 들어온다. 막대사탕을 먹었더니 학원이 휴강이란다. 엄마는 저녁으로 짜장면과 탕수육을 시켜 주고, 아빠는 밤늦도록 함께 게임을 해 준다. 심지어 2학기 반장까지! 그런데 뭐든지 내 맘대로 되는 게 정말 좋기만 할까?
“뭐든 내 맘대로 되면 얼마나 좋을까?”오늘 한솔이는 기분이 영 좋지 않습니다. 아침부터 “안 돼!” 소리만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거든요. 아침에 늦잠을 자서 엄마한테 차로 데려다 달라고 했더니, “안 돼! 그 말 할 시간에 빨리 준비해서 학교 가!”라지 뭐예요. 아침 독서 시간에 만화책을 보는 것도 안 돼, 쉬는 시간에 잡기 놀이를 하는 것도 안 돼, 도대체 되는 게 뭔가 싶습니다.
하굣길에 우울한 기분을 달래려 편의점에 들어갔더니, ‘내 맘대로 맛 추파촙스’가 눈에 들어옵니다. 내 맘대로 맛은 도대체 무슨 맛일까? 궁금한 마음에 막대 사탕을 입에 넣는 순간, 거대한 막대 사탕이 머리 위로 쿵! …떨어지나 싶더니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아무래도 한솔이가 잘못 본 모양입니다. 그런데…
‘어, 벌써 학원 갈 시간이 다 됐네. 아, 정말 가기 싫다.’ 속으로 투덜대며 집에 갔더니, 학원이 휴강이라지 뭐예요! ‘밥 먹기 싫은데 짜장면 먹으면 안 되나?’ 했더니, 엄마가 저녁으로 짜장면이랑 탕수육을 시켜 주네요. 게임 하는 걸 아빠한테 들켜서 ‘아빠, 화내지 마!’ 했더니, 아빠가 밤늦도록 함께 게임을 하며 놀아 줍니다.
막대 사탕의 마법은 다음 날까지도 이어집니다. 어제 밤늦도록 게임을 하느라 9시가 다 되어 학교에 갔는데도 선생님은 환하게 웃으며 한솔이를 맞아 줍니다. 게다가 설마 싶었던 반장까지! ‘와, 이게 된다고?’ 마법의 힘을 등에 업은 한솔이는 점점 폭군으로 변해 갑니다. 그런데 뭐든지 내 맘대로 되면 정말 좋기만 할까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아이들이 자라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바로 “안 돼!”가 아닐까 싶습니다. 미국의 그림책 작가 모 윌렘스는 그게 너무 지긋지긋했던 나머지 강연을 다니면서 어린이들에게 어릴 적 자신이 너무나도 해 보고 싶었던 일을 하게 해 준다고 합니다. 어른에게 “안 돼!”라고 고함치는 것 말이지요. 강연장에 모인 수백 명의 어린이가 자신에게 “안 돼!”라고 목청껏 고함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짜릿할 수가 없다네요.
김영진 작가는 그 대신 뭐든 내 맘대로 되는 마법의 막대 사탕을 어린이에게 건넵니다. 이 그림책을 미리 만나 본 아이들은 한솔이가 바라는 일이 하나씩 이루어질 때마다 “좋겠다! 부러워!” 하고 연신 탄성을 내질렀습니다. 책에서나마 뭐든 내 맘대로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몹시 행복한 얼굴들이었지요.
하지만 뭐든 내 맘대로 하려면 그 결과를 책임질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한솔이는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힘을 멋대로 휘두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됩니다. 한솔이 주변에는 아무도 남지 않고, 순둥순둥하던 얼굴마저 기묘하게 변해 버리지요. 아이들이 그 모습을 보고 실망했느냐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들도 한솔이의 행동이 지나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했습니다. 하루쯤 학원을 안 가거나, 지겨운 밥 대신 먹고 싶던 짜장면을 먹거나, 밤늦도록 게임을 하는 것이야 뭐 그리 큰 문제겠어요. 하지만 반장 선거 결과를 바꾸고, 친구들의 입을 막아 버리고, 선생님들을 쥐락펴락하는 데까지 이르면 아이들이 보기에도 ‘이건 아니지….’ 싶은 모양이었습니다.
김영진 작가가 이 그림책으로 어린이들에게서 끌어내고 싶은 반응도 바로 이것이지 싶습니다. 어린이들의 내밀한 바람을 그림책에서나마 이뤄 주고 싶은 마음 한 켠에,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넌지시 일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이지요. 어
린이들이 스스로의 삶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선택과 결정을 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타인의 삶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선택과 결정은 더 말할 것도 없지요. 하지만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한 우리의 선택과 결정은 크든 작든 타인의 삶에도 영향을 끼치게 마련입니다. 그 모든 선택과 결정을, 내 욕망만을 중심에 두고 내린다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의 욕망은 아주아주 힘이 센 터라 고삐를 단단히 틀어쥐지 않으면 그 주인마저 마구 휘둘리게 되기도 하고요. 욕망과 공존 사이에서 균형 잡힌 선택과 결정을 내리면서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익히는 일은 앞으로 더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어린이들이 그 실마리를 찾아가는 데 이 그림책이 작으나마 보탬이 되면 좋겠습니다.
교과 연계 상상 1-2 함께 골라요(주제)
1. 그림책에서 만나는 상상
국어 2-1-6.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요
국어 2-2-6. 매체를 경험해요
국어 2-2-7. 내 생각은 이래요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영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서울 잠실에서 자랐습니다. 올림픽 공원이 아직 산동네이던 시절, 잠실 국민학교를 다녔지요. 그림으로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그림책 《노래하는 볼돼지》, 《엄마를 구출하라!》, 《싸움을 멈춰라!》, 《꿈 공장을 지켜라!》, 《이상한 분실물 보관소》, 《아빠의 이상한 퇴근길》, 《엄마의 이상한 출근길》, 《두근두근 편의점》, 《오싹오싹 편의점》, 《몽글몽글 편의점》, 《내 맘대로 편의점》 들을 쓰고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