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성서를 연구의 대상이자 삶의 호흡으로 삼아온 저자가 오랜 신앙 여정을 응축해 들려주는 시적 주해집이다. 2권 체제 안에서 총 100편을 엮었고, 각 권 말미에는 본문 탐독을 돕는 실용적인 색인과 부록을 세심하게 마련해 독서·예배·교육 현장 어디서나 곧바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2014년부터 이어온 ‘성서이해의 길’ 연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열 번째 저작이다. 저자는 “마지막 헌신의 봉사로 구상된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라 밝히며, 10여 년의 작업을 완간하는 마음을 “말씀을 더 잘 이해하고 신앙을 굳건하게 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돈한다. 시리즈의 일관된 학문적 고집과 목회적 따뜻함이 이 한 권에 고스란히 모여 있다는 뜻이다.
출판사 리뷰
『나의 영혼을 움직인 영감의 성서구절』은 “해석과 묵상의 신앙시 100편”이라는 부제처럼, 성서를 연구의 대상이자 삶의 호흡으로 삼아온 저자가 오랜 신앙 여정을 응축해 들려주는 시적 주해집이다. 2권 체제 안에서 총 100편을 엮었고, 각 권 말미에는 본문 탐독을 돕는 실용적인 색인과 부록을 세심하게 마련해 독서·예배·교육 현장 어디서나 곧바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선정된 성서구절 목록”, “사용된 그림·노래 목록”, “용어색인”이 체계적으로 배치된 구성만 보아도 책이 지향하는 길이 분명해진다.
이 책은 2014년부터 이어온 ‘성서이해의 길’ 연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열 번째 저작이다. 저자는 “마지막 헌신의 봉사로 구상된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라 밝히며, 10여 년의 작업을 완간하는 마음을 “말씀을 더 잘 이해하고 신앙을 굳건하게 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돈한다. 시리즈의 일관된 학문적 고집과 목회적 따뜻함이 이 한 권에 고스란히 모여 있다는 뜻이다.
작품의 방법론은 간결하고도 독창적이다. 선정 기준을 ‘작은 원칙들’로만 묶어 두되, 신약성서를 중심에 두고(필요 시 구약을 인용), 공관복음–사도행전–바울서간–요한계시록의 순서를 따라 복음의 전개를 따라가며, 출생사·복음전파·고난·부활·부활 현현으로 펼쳐지는 구원의 드라마를 시적으로 재배열한다. 이로써 독자는 성경의 큰 흐름 속에서 각 본문의 자리를 자연스럽게 확인한다.
형식은 더욱 분명하다. 모든 텍스트를 ‘4행시’의 리듬으로 다듬어, “해석”과 “묵상”이라는 두 축을 정교하게 교직(交織)한다. 학문적 주해의 골격 위에 기도문 같은 울림을 더해, 문장 하나하나가 신학과 영성의 경계에서 맺힌 결실처럼 읽힌다.
주제의 전개 또한 탄탄하다. 100편의 신앙시는 십자가 위 약속의 음성—“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눅 23:43)—에서 시작하여, 새 예루살렘의 소망과 재림의 축원으로 나아간다. 독자는 고난과 영광, 역사와 종말, 개인의 고백과 교회의 희망을 가로지르는 신앙의 지형을 한 권 안에서 순례하듯 걸어간다.
이 책의 또 한 가지 미덕은 ‘말씀–예술–독서’의 삼중주다. 본문은 주요 성서 장면과 호흡을 같이하는 명화와 성음악을 적극 호출해 ‘오늘의 의미’를 열어젖힌다. 저자는 “영감이 풍성한 창조적 작가들”이 제 시대의 지평에서 성서를 응시한 흔적을 세밀하게 읽어, 그 시선이 오늘의 독해를 어떻게 견인하는지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피렌체 우피치의 베로키오 〈그리스도의 세례〉, 월스터 박물관의 토머스 콜 〈광야의 그리스도에게 시중드는 천사들〉, 베를린 보데의 빌만 〈야곱의 꿈〉, 오슬로 국립미술관의 엘 그레코 〈성 베드로의 눈물〉 등 작품 안내만으로도 시와 그림을 끼워 읽는 기쁨이 선연하다. 더 나아가 베로키오의 화면에서 성령의 ‘형체’를 사선형 광선으로 포착하는 미학적 독해나, 빌만의 〈야곱의 꿈〉에서 하늘과 땅을 가로지르는 ‘사다리’의 신학적 상징을 읽어내는 대목은, 말씀과 이미지의 상호번역이 얼마나 풍성한 신학적 사유를 낳는지 생생히 증언한다.
저자의 목소리는 겸허하고 담백하다. 2025년, “열 번째 책”으로 정리한 이 묶음은 “말씀의 숲을 걸어온 진솔한 신앙고백”이자, 팔십 평생의 앎과 삶이 합류한 영적 결산으로 읽힌다. 따라서 이 책은 교리의 전달보다 ‘말씀 앞에서의 체험’을 더 깊이 신뢰하는 이들에게 한층 친근하다.
독서 효용도 분명하다. 설교자의 본문 구상이나 소그룹·큐티의 묵상 교재로, 예배 전후의 묵상 낭독문으로, 혹은 개인 영성일기의 문장들로 자연스레 옮겨 붙는다. 무엇보다 “분량이 아니라 내용”을 중시한다는 저자의 태도—짧은 행들 속에 본문 전체의 신학을 응축하려는 시도—는 오늘의 독자에게 꼭 맞는 독서 리듬을 제안한다.
요컨대, 『나의 영혼을 움직인 영감의 성서구절』은 주해의 정확성과 묵상의 온기를 4행시라는 미니멀한 형식 안에 담아, 말씀 읽기의 새로운 길을 여는 “기도하는 시학(詩學)”이다. 성경을 공부로만 대하지 않고, 기도·예배·예술 감상과 함께 살아 있는 현재형의 언어로 만나고 싶은 모든 독자에게 이 책을 권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고위공
홍익대학교 문과대학 명예교수1944년생.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및 대학원 독문과 졸업, 독일 Tbingen 대학교 문학박사(1979년). 홍익대학교 문과대학 독문학과와 대학원 미학과에서 강의. 독일 Tbingen 대학교, Freiburg 대학교, Berlin Humboldt 대학교 초빙교수, 1999년 영국 IBC(International Biographical Center) 선정 ‘20세기 세계학술연구업적 수상자’주된 저술: 문학과 미술의 만남(2004, 학술원 추천도서), 열린 미학의 지평(공저, 2008), Intermedialit¦t und Kulturkomparatistik(2007, 독일 P. Lang 출판사), 마가복음 읽기(2014), 요한계시록 해석(2016), 신약성서의 비유이야기(2017), 우리는 아직도 기적을 기다리는가?(2017), 이야기로 신약성서 읽기(2018), 그림으로 성서를 읽다(2019), 고난의 시기에 다시 읽는 요한계시록(2021), 낙원의 표상에서 하나님나라의 복음으로(2023). 예수님, 오늘 어디에 계십니까?(역서, 2023), 성서와 시(2024) 기타 학술논문 57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