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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방정식 1
어나더 | 부모님 |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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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회귀라는 장르적 장치를 단순한 판타지로 소비하지 않고, 섬세한 심리 묘사와 사실적인 시대 배경을 통해 정교하게 직조한 로맨스 소설이다. 1차 세계대전 직전의 영국, 그리고 1920년대 대공황기의 미국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야기로 전쟁과 상실, 오해와 용서, 그리고 사랑과 성장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감정을 깊이 탐색한다.

주인공 매들린 로엔필드는 불행한 결혼 끝에 죽음을 맞고, 다시 열일곱 살 시절로 회귀한다. 그녀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전생에서 남편이었던 냉정한 백작 이안 노팅엄과의 인연은 이번 생에도 피할 수 없이 다가온다. 처음에는 증오와 상처로 점철되었던 관계가, 전쟁이라는 압도적인 시대적 경험을 통해 서서히 감정의 균열을 일으키며 변화하기 시작한다.

매들린은 간호사로서 자신의 삶을 새롭게 시작하고, 이안은 전쟁 후유증으로 절망에 빠진 가운데 매들린에게 점차 의지하게 된다. 두 사람은 사회적 위계와 내면의 상처, 그리고 서로를 향한 오해를 넘어 점점 더 깊은 신뢰와 연대를 쌓아간다. 특히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였고, 동시에 서로의 구원이기도 했다’는 감정은, 이 작품이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쌍방 구원’의 테마를 품고 있음을 명확히 한다.

《구원 방정식》은 단순히 감정적인 자극이나 클리셰에 기대지 않는다. 작가는 각 인물의 심리와 시대적 조건을 입체적으로 구성해, 독자에게 마치 클래식 드라마나 한 편의 영화 같은 몰입감을 제공한다. 주인공의 내면 변화가 극적이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축적되며, 현실적인 설득력과 문학적 밀도를 동시에 갖춘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출판사 리뷰

“시간을 거슬러도, 사랑은 같은 사람을 향한다.”
격동의 시대, 운명과 맞선 두 사람의 감정이 울림이 되어 되살아난다.


《구원 방정식》은 회귀라는 장르적 장치를 단순한 판타지로 소비하지 않고, 섬세한 심리 묘사와 사실적인 시대 배경을 통해 정교하게 직조한 로맨스 소설이다. 1차 세계대전 직전의 영국, 그리고 1920년대 대공황기의 미국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전쟁과 상실, 오해와 용서, 그리고 사랑과 성장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감정을 깊이 탐색한다.
주인공 매들린 로엔필드는 불행한 결혼 끝에 죽음을 맞고, 다시 열일곱 살 시절로 회귀한다. 그녀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전생에서 남편이었던 냉정한 백작 이안 노팅엄과의 인연은 이번 생에도 피할 수 없이 다가온다. 처음에는 증오와 상처로 점철되었던 관계가, 전쟁이라는 압도적인 시대적 경험을 통해 서서히 감정의 균열을 일으키며 변화하기 시작한다.
매들린은 간호사로서 자신의 삶을 새롭게 시작하고, 이안은 전쟁 후유증으로 절망에 빠진 가운데 매들린에게 점차 의지하게 된다. 두 사람은 사회적 위계와 내면의 상처, 그리고 서로를 향한 오해를 넘어 점점 더 깊은 신뢰와 연대를 쌓아간다. 특히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였고, 동시에 서로의 구원이기도 했다’는 감정은, 이 작품이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쌍방 구원’의 테마를 품고 있음을 명확히 한다.
《구원 방정식》은 단순히 감정적인 자극이나 클리셰에 기대지 않는다. 작가는 각 인물의 심리와 시대적 조건을 입체적으로 구성해, 독자에게 마치 클래식 드라마나 한 편의 영화 같은 몰입감을 제공한다. 주인공의 내면 변화가 극적이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축적되며, 현실적인 설득력과 문학적 밀도를 동시에 갖춘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또한, 소설 속 배경인 1910~20년대 유럽과 미국은 ‘위대한 개츠비’ 시대와 맞물리며, 인간 욕망과 사회 변화의 역동성이 자연스럽게 반영된다. 매들린이 자신의 의지로 삶을 개척하고, 이안이 자신의 트라우마와 냉소를 극복하는 과정은 독자에게 감정적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이들의 여정은 로맨스의 외피를 입고 있지만, 결국 ‘사랑이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가’에 대한 성찰로 귀결된다.
전쟁과 파산, 납치와 총격, 감옥과 도피 같은 사건들이 고전 소설처럼 정교하게 구성되었고, 시대물 특유의 미장센과 문학적 문체가 더해져 작품에 고유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구원 방정식》은 감성적인 로맨스와 함께 정서적 깊이, 캐릭터 간 관계의 진화, 서사 구조의 탄탄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단순히 읽고 마는 소설이 아니라, 독자에게 여운을 남기고 되새기게 만드는 드문 장르소설이다.

■ 출판사 서평

상처를 껴안는 회귀, 감정의 재구성

《구원 방정식》은 ‘회귀’라는 익숙한 장르 공식을 차용하면서도, 전혀 다른 감정의 궤도를 따라간다. 이 작품에서 회귀는 단순히 ‘다시 살아보기’가 아니라, ‘다시 느껴보기’에 가깝다. 매들린은 과거로 돌아가면서 똑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방식으로 감정과 관계를 받아들이게 된다.
전생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은 곧 자신이 떠났던 감정들과 다시 마주하는 용기로 전환된다. 특히, 그녀가 다시 만나는 이안 노팅엄은 이전 삶에서 가장 큰 고통을 안긴 인물이었기에, 그와의 관계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치유와 회복의 무대가 된다. 회귀는 그녀가 선택한 도피가 아니라, 감정적으로 완성되기 위한 두 번째 삶의 기회다.
매들린은 이 삶에서 자신만을 위해 살겠다고 결심하지만, 이안과 다시 얽히면서 감정의 균열과 균형을 조정하게 된다. 그 과정을 통해, 이 작품은 회귀라는 장치를 ‘감정의 복기’이자 ‘구원의 전제’로 재정립한다. 독자는 단지 전생과 현생을 비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감정이 어떻게 작동하고 회복되는지를 정교하게 추적하게 된다.

시대와 함께 호흡하는 감정의 드라마
이 소설의 배경은 1910년대 영국에서 시작해, 1920년대 미국으로 확장된다. 1차 세계대전, 대공황, 사회주의의 확산, 갱단의 등장 등 시대의 흐름은 등장인물들의 선택과 감정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친다. 전쟁은 단지 배경이 아니라, 인물의 삶을 파괴하고 바꾸는 직접적인 동력이며, 독자는 그 속에서 인물들의 내면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간호사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립해가는 매들린, 불구의 몸이 되어 삶을 포기하려다 매들린에게 기대게 되는 이안—이들의 관계는 단순한 사랑이 아니라 공존과 생존의 동맹처럼 느껴진다.
이안은 더 이상 귀족 사회의 냉소적인 후계자가 아니며, 매들린 또한 순진한 희생자가 아니다. 그들은 현실의 벽 앞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때로는 밀어내며, 때로는 끌어안으며 서서히 가까워진다. 특히 총격, 감금, 도피, 미국 이민 사회 등 드라마틱한 사건들이 연달아 터지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두 사람의 감정선이 놓여 있다. 이 작품은 시대물의 장중함과 로맨스의 감성, 그리고 현실적인 인간 드라마를 정교하게 엮어낸 보기 드문 서사 구조를 보여준다.

두 인물, 쌍방 구원의 서사
이안 노팅엄은 전쟁 후유증과 가문에 대한 책임, 그리고 자신조차 감당하지 못한 감정들 속에서 무너져가는 인물이다. 그는 전생에서 매들린에게 상처를 주었지만, 회귀한 삶에서는 점차 매들린 없이는 버틸 수 없는 나약하고 인간적인 존재로 변모한다. 매들린 역시 자신이 받은 상처를 회피하지 않고, 이안이라는 타인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거듭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인간으로 성장해간다. 이 소설의 핵심 정서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러하다.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였고, 동시에 서로의 구원이기도 했다.”
둘은 각자의 고통을 끌어안은 채 살아가면서, 상처를 공유하는 방법을 배워간다. 단순히 ‘사랑’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관계—서로가 서로에게 감옥이었지만, 동시에 해방이 되기도 하는 아이러니한 감정의 얽힘. 이러한 관계성을 통해 《구원 방정식》은 감정의 깊이, 인간 심리의 미묘한 균형을 성숙하게 그려낸다. 결국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랑이란 누군가를 변화시키는 일이 아니라, 함께 변해가는 과정을 감당하는 용기라는 사실이다.

문학성과 대중성의 완벽한 교차점
《구원 방정식》은 장르적 재미를 유지하면서도, 문학적 감수성과 서사의 밀도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드문 작품이다. 작가 보엠1800의 문체는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시적인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고전문학의 향취가 느껴지는 문장 구조, 감정의 진폭을 정교하게 담아낸 묘사, 그리고 인물 간 대사의 미묘한 긴장감은 단순한 장르 문학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다.
특히 감정이 격해지는 순간에도 과장되지 않고, 섬세한 언어로 압축해낸 문장은 독자에게 긴 여운을 남긴다. 풍경과 정서가 교차하는 장면들, 그 안에서 감정선이 암시적으로 드러나는 문장들은 마치 한 편의 클래식 영화처럼 감각적으로 다가온다. 이 작품은 단지 줄거리를 따라가는 재미를 넘어서, ‘읽는 즐거움’과 ‘머무는 여운’을 동시에 선사하는 작품이다.
또한 소설의 구성은 장르 구분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다채롭다. 회귀물의 긴장감, 시대물의 비극미, 로맨스의 감성, 심리극의 정교함이 하나로 어우러져 유려하게 전개된다. 이처럼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도 이야기 자체는 전혀 산만하지 않으며, 오히려 밀도 있게 독자를 끌어당긴다. 《구원 방정식》은 단순한 ‘읽을거리’를 넘어, 감정적으로 완주하는 하나의 체험이 된다.




돌아본 그의 얼굴은 붉었다. 그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그래도 안심이야. 난, 당신이…….”
“저도요. 지난번 끝이 모질어서 신경이 쓰였어요. 건강해 보여서 안심이에요.” 그리고 침묵이 이어졌다. 그 팽팽한 적요를 깨뜨린 건 남자였다.
“동행이 안 보이는데…….”
“먼저 간 것 같네요.”
“…….”
“들어가서 택시를 불러야겠어요.”
그 말을 들은 남자가 고통스럽게 미간을 찌푸렸다. 가스등의 불빛이 그의 그림자를 길게 당겼다. 뒤돌아선 매들린에게 절박한 울부짖음 같은 한마디가 꽂혔다.
“당신은 끝까지 잔인하군.”
“…….”
그대로 발걸음이 멈추어 섰다. 몸이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어째서, 어째서…….”
단 한 번도 먼저 돌아봐 주지 않는 건가. 먼저 손 내밀어 주지 않는 건가. 포기하고 외면하는 건가. 따져 묻는 그의 낮은 목소리는 이미 산산이 조각나 있었다.
“이안…….”
“나는 줄곧 당신이 금방 찾아올 수 있도록…,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어. 그런데 당신은…….”
“…….”
이안이 눈을 감았다. 옅은 불빛 아래에 선 남자가 소리 없이 울고 있단 걸 알아차리는 데에는 찰나가 걸렸다. 그리고 그 차갑고 날카로운 통찰이 매들린의 둔한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았다. 재판정에서도, 감옥에서도, 지금 이곳에서도 남자는 계속해서 손 내밀고 있었다.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도망쳤다.
“잠깐만 이안…, 울지 마요.”
매들린이 품 안에서 손수건을 꺼냈다. 남자의 큰 손 너머로 흘러내리는 뜨거운 눈물을 조심스럽게 닦아냈다. 손등은 화상 흉터와 핏줄로 울퉁불퉁했다.
“젠장…….”
“아니, 울어도 괜찮아요. 이안. 미안해요. 내가 잘못했어요.”
울고 있는 이안을 달래느라 매들린도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때, 정문 쪽에서 사람 소리가 들렸다. 매들린은 이안의 손을 가볍게 쥐고 인적이 드문 분수대 쪽으로 움직였다.
분수대의 그림자가 둘을 완전히 감쌌다. 숨죽인 어둠 속에서 둘의 숨소리만 가만가만 들릴 뿐이었다. 매들린이 이안이 있음직한 곳으로 손을 뻗었다. 중지와 검지 끝에 물기와 살갗이 닿았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병아리를 쥐듯 섬세하게 이안의 눈 밑을 따라 손을 움직였다. 남자의 거친 숨소리가 멈추고 파르르 떨리는 눈꺼풀이 느껴졌다.
“늘 궁금했어요.”
“…….”
“당신이 왜 날 이리… 여기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거든요. 난 좋아할 만한 구석이 별로 없잖아요.”
“‘이리 여긴다’라.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야지. 난 당신을 사랑하는 겁니다.”
아. 매들린의 손길이 멈췄다. 낯뜨거울 정도로 생생하고 적나라한 단어 선택이었다. 남자가 매들린의 손목을 장갑 낀 손으로 쥐었다. 그가 고개를 숙여 매들린의 손등 위로 거친 입술을 부볐다. 몸을 굽힌 그에게서는 겨울의 깨끗하고 명징한 냄새가 났다.
“당신을 영원히 안고 싶소. 언제나 그랬어. 추잡한 욕망이라고 해도 상관없어.”
그 말을 들은 매들린의 빗장뼈 안쪽, 폐가 터질 듯 부풀어 오르는 것 같았다. 그가 말하는 게 단순한 우정의 포옹이 아니란 걸 알 정도로는 성숙했다. 어둠 속에서 얼굴이 빨개진 걸 숨길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녀가 손을 뒤집은 다음 손가락 끝으로 이안의 마른 입술을 훑었다. 한가지 바로잡을 게 있었다.
“이안, 당신은 추잡하지 않아요.”
당신은, 당신은……. 아. 말을 하고 싶은데 시야가 흐리다. 안경이 없어서인가. 저택에서 흘러나오는 아스라한 불빛 때문일지도 몰랐다.
“당신은 아름다워요.”
그녀가 내뱉고 스스로도 놀란 한마디였다. 하지만 말하고 나니 만족스러웠다. 기뻤다. 그녀는 그제서야 자신이 느끼던 공포와 죄책감에 제대로 된 이름을 붙일 수 있었다. 남자의 헌신이 눈부셔 무서웠다. 남들의 시선과 상관없이 아름다운 그의 모습에 지레 겁을 먹고 말았다. 공포와 어리석음이 지금껏 시야를 가려왔다.
환희로 빛나는 매들린을 본 이안이 몸을 떨었다. 그래, 당신은 아름답다. 매들린이 환하게 웃었다. 그녀의 순한 눈초리에 눈물방울이 맺혔다. 상처를 입은 당신도 아름답다. 극복하지 않아도 아름답다.
나는 무서웠다. 무서워서 도망쳤던 거야. 당신의 눈부신 애정으로부터……. 하지만 이제 전부 늦어버렸다. 그녀는 남자의 볼을 쓰다듬었다. 어린 새의 깃털 같은 보드라운 손끝을 남자가 온전히 받아들이는 게 느껴졌다.
“미안해요.”
“되돌릴 수 있어.”
그래야만 하고. 남자의 목소리는 다급했다. 정처 없는 손길은 매들린의 손을 생명줄처럼 붙잡았다. 그의 몸이 진동하듯 떨리고 있었다.
“우린 너무 멀리 왔어요. 전부 나 때문이에요…….” 계속해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괜찮소. 당신의 잘못을 내가 용서할 테니, 당신도 내 잘못을 용서해주면 돼.”
그 말이 도화선이 되었다. 자글자글 불꽃이 심지를 타고 심장을 향해 타들어갔다. 당신이 나의 끝인 걸까. 결국은, 결국은.
매들린이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그때였다. 남자가 매들린의 뺨을 바들거리는 손으로 매만지더니, 그대로 잡아당겼다. 그리고 그렇게 고개 숙인 남자의 입술과 여자의 입술이 부딪혔다.
처음에는 충동적이고 갈급하고 그래서 서툴기 짝이 없었다. 입술과 입술이 비비적거렸다. 혀에서 짠 눈물 맛, 담배의 쓴맛이 느껴졌다. 숨이 찬 매들린이 입을 열자 뜨거운 혀가 밀고 들어왔다. 지금까지 살면서 감히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던, 너무나도 적나라하고 선정적인 입맞춤이었다. 이안이 제게로 쏟아져 침투해 들어오고 있는 기분이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보엠1800
어린 시절, 책장에 꽂힌 낡은 문학전집을 한 권씩 꺼내 읽기 시작하며 처음 이야기에 매혹되었다. 단어의 질감과 문장의 흐름, 인물들이 오가는 감정의 결 따라 마음이 움직이던 그 시절부터, 작가는 줄곧 이야기꾼을 꿈꿔왔다. 혼자였던 시간, 고요한 책 속에서 누구보다 생생한 인물들을 만나며 글을 쓰는 삶을 마음속에 품었다.보엠1800은 ‘서툴고, 외롭고, 상처받은 이들이 서로를 통해 조금씩 나아가는 이야기’를 좋아하고, 또 그런 이야기를 쓴다. 인물 간의 관계가 천천히 무르익고, 불완전한 존재들이 서로의 결핍을 채워가는 서사를 통해, 독자에게 조용한 위로와 함께 사려 깊은 감정을 전하고자 한다. 관계의 회복과 감정의 교차를 섬세하게 담은 데뷔작 「구원 방정식」을 시작으로, 「붉은 뇌우 아래에서」, 「충신은 버림받은 황자비」 등을 통해 자신만의 서사와 정서를 꾸준히 구축해왔다. 작품마다 배경은 달라도 중심에는 늘 사람과 관계, 그리고 조용한 구원이 있다. 일상에서는 커피와 산책을 즐기고, 요즘은 자연사 다큐멘터리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있다. 앞으로도 독자와 함께 오래도록 이야기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

  목차

1. 프롤로그
2. 바꿀 수 있다면
3. 노팅엄가
4. 가지 말아요
5. 부디 살아 돌아와서
6. 무저갱 속으로
7. 에릭의 초대
8. 이상한 감정
9. 징조도 없이
10. 미국으로,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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