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비욘드 로컬》가을호에서는 ‘성과’라는 테마로 지역 내의 크고 작은 실천들을 ‘공간, 사람, 자본, 기록, 지속 가능성’의 관점으로 엮었다. 또 로컬 관련 콘텐츠 큐레이션의 첫 번째 순서로 ‘로컬 도서 큐레이션’을 함께 준비했다.
출판사 리뷰
책의 세계를 탐구하는 출판전문지《기획회의》는 기후 위기와 신자유주의적 불평등이 심화하는 전 지구적 위기, 그리고 출판·독서 문화의 쇠퇴 속에서 연결과 공생을 통해 출판의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고자 ‘로컬’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해 왔다. 2024년 다섯 차례에 걸친 특집으로 로컬 현장의 담론과 콘텐츠 현황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정리해 『로컬 라이프 트렌드』(북바이북)로 펴냈으며, 그 외에도 1년간 로컬문화를 주도하는 사례들을 심층적으로 살펴보는 ‘로컬×컬처 키워드’ 연재를 진행해 『뉴 로컬 컬처 키워드』(북바이북)를 펴내는 등 꾸준히 로컬 네트워크와의 접점을 만들고 확장해 왔다.
계간《비욘드 로컬》은 이러한 관심의 연장선상에서 ‘잡지 속의 잡지’ 형태로 펼치는 실험적인 시도다. 1년간 계절마다 발행되는 총 네 권의《비욘드 로컬》에 한국 로컬의 ‘시작, 활동, 성과, 쟁점’이라 할 만한 생생한 장면들을 테마별로 모아, 로컬에서의 일과 삶을 모색하는 데 길잡이가 되는 아카이브를 구성해 보고자 한다.
공간 : 지역의 정체성을 짓는 커뮤니티 공간
기획은 현장의 질문으로 시작해야 한다. 공간이 정말 필요한가. 왜 지금 여기여야 하는가. 누가 어떻게 오래 쓸 것인가. 대답은 거창한 ‘센터’보다 봉당 같은 그늘, 함께 먹는 부엌, 누구나 건너는 작은 다리에서 나온다.
_정기황 ㈜시시한연구소 소장, 「촌에는 촌스러운 건축을!」 중
지역 공간은 단순한 ‘장소’를 넘어 일상과 관계, 실험의 거점이다. 첫 번째 장 ‘공간 : 지역의 정체성을 짓는 커뮤니티 공간’에서는 지역의 공동체와 문화를 긴밀하게 연결한 사례들을 중심으로, 공간이 어떻게 지역살이의 물리적인 터전으로 기능하는지 살펴본다.
사람 : 주민이 이끄는 마을 행정
우리는 주민이다. 또한 공무원이고, 연구자이며, 상인이고, 농민이고, 활동가다.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 마을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 마을에 대하여 가장 많이 아는 사람, 마을 박사인 당신이 마을의 주인이고 리더다.
_권상동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 공동운영위원장·사단법인 우리마을 이사장, 「복합위기 시대, 마을에서 찾는 희망」 중
다양한 주민 주체의 실천은 마을을 바꾸고 지역 공동체를 지속 가능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마을이 변하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 또한 필요하다. 두 번째 장 ‘사람 : 주민이 이끄는 마을 행정’에서는 주민이 직접 참여해 마을을 만들어 가는 주민참여 모델을 소개하고, 마을을 활성화하고 자립하게 만드는 ‘마을기본법’과 ‘읍면자치’를 비롯한 제도의 필요성을 알린다.
자본 : 지역을 살리는 자본의 길
모든 지역이 하나의 카테고리에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카테고리, 각자의 다름을 추구한다면 지역은 더 아름답게 공생할 수 있다. 그러니 로컬 브랜딩은 서로 경쟁하지 않고 함께 존재할 수 있는 세상의 이치기도 하다.
_오승훈 ㈜공익마케팅스쿨 대표, 「지금부터 평창을 울산이라 부르겠습니다」 중
로컬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본 실험들은 시장과 수익의 논리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세 번째 장 ‘자본 : 지역을 살리는 자본의 길’에서는 지역의 맥락과 정체성을 온전히 반영해 지역의 고유성을 살림으로써 ‘성과’를 내는 자본의 방향을 제시한다.
기록 : 미디어로 들여다보는 지역
마감이 끝나면 우리는 다시 골목으로, 들판으로 나간다. 오늘도 기록되지 않던 것을 기록하기 위해, 그리고 그 기록이 오늘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나은 쪽으로 움직이게 하기 위해. 느리되 단단하게, 지속 가능한 뾰족함을 향해.
_박누리《월간 옥이네》편집장, 「골목에서 공론장까지, 지역의 언어를 되찾는 실험」 중
지역 미디어는 로컬의 목소리를 기록하고 확산해 지역 안팎의 시선을 연결하는 데 힘쓰고 있다. 네 번째 장 ‘기록 : 미디어로 들여다보는 지역’에서는 ‘서울 중심’의 중앙언론이 다루지 않는 지역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뾰족하게 파고드는 지역 미디어의 효용성과 확장성을 보여주며, 지역 활성화에 미디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지속 가능성 : 지역을 물들이는 다양한 빛깔
우리가 바라는 성과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누군가 이렇게 말하는 순간이다. “저는 이 마을에서 계속 살고 싶어요.” 그 말 한마디가 곧 지역의 미래다.
_이아리 글로컬타운 대표, 「지역에서, 세계로!」 중
로컬에서 살아가는 주체들의 다양성을 지지하고 포용하는 것이 곧 지역의 지속 가능성과 연결된다. 마지막 장 ‘지속 가능성 : 지역을 물들이는 다양한 빛깔’에서는 지역에서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이주배경 아동, 청소년, 청년들과 이주노동자들의 모습을 통해 지역의 미래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보여준다.
속도보다는 방향을, 숫자보다는 맥락을 살피는 성과
로컬의 성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것 너머의 이야기를 살펴야 한다. 그저 성공의 사례를 나열하기보다 로컬에 한 사람의 삶이 어떻게 자리를 잡고, 그 안에서 어떻게 관계와 신뢰를 쌓아왔는지를 들여다봐야 한다. 그래서 속도보다 방향을, 숫자보다 맥락을 중시하는 관점이 필요하다. 로컬에서 성과란 ‘무엇을 이루었다’는 말 이전에, ‘무엇을 지속할 수 있게 되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어야 한다.
_조아신《비욘드 로컬》기획위원, 「작지만, 사라지지 않는 성과를」 중
《비욘드 로컬》가을호에서는 ‘성과’라는 테마로 지역 내의 크고 작은 실천들을 ‘공간, 사람, 자본, 기록, 지속 가능성’의 관점으로 엮었다. 또 로컬 관련 콘텐츠 큐레이션의 첫 번째 순서로 ‘로컬 도서 큐레이션’을 함께 준비했다.
다섯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엮은 사례들에는 로컬 현장의 ‘성과’가 정리되어 있다. 물론 지역 밖의 시선에서는 성과라고 보기 어려운 것들이 존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로컬에는 수치화되어 있지 않은 것들이 너무 많아, 성과 또한 다양한 지점에서 얘기되어야 한다. 당장 보기 좋은 결과물을 내놓는 성과가 아닌 긴 시간 속에서 조금씩 자리 잡은 지속 가능한 성과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비욘드 로컬》가을호에 실린 사례들은 “속도보다는 방향을, 숫자보다는 맥락을 살피는 성과”가 로컬의 미래임을 증명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1998년 9월 설립된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는 한국출판에 관한 구호적 주장에서 벗어나 출판현장의 생생한 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설립된 사설 연구기관입니다. 책과 출판에 관한 평론가들의 글을 모아 단행본으로 펴내고 있습니다. 한국출판의 현황을 살피고 출판과 책읽기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연구소에서 출간하는 단행본들은 출판 현장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이 피부로 느낀 현재적 쟁점과 고민이 담겨 있어, 한국출판의 흐름과 역사를 보다 심도 있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격주간 출판전문지《기획회의》를 발행하고 있으며 단행본 브랜드 요다, 플로베르, 북바이북, 어른의시간, 길밖의길을 통해 인문 교양서를 출간하고 있습니다.
목차
지금, 로컬
작지만, 사라지지 않는 성과를 / 조아신 (《비욘드 로컬》기획위원)
ISSUE 《비욘드 로컬》가을호 ③ 성과
Part 1. 공간 : 지역의 정체성을 짓는 커뮤니티 공간
촌에는 촌스러운 건축을! / 정기황 (㈜시시한연구소 소장)
당신의 목적지가 되고 싶은, 전통리조트 ‘구름에’ / 권경은 (재단법인 행복전통마을 사무국장)
Part 2. 사람 : 주민이 이끄는 마을 행정
복합위기 시대, 마을에서 찾는 희망 / 권상동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 공동운영위원장·사단법인 우리마을 이사장)
왜 읍면자치인가 / (하승수 공익법률센터 농본 대표)
삼돌이가 행복한 마을 만들기 / 안충선 (삼돌이마을 이장)
교육이 아니라 동료 만들기의 과정입니다 / 송하진 (밀양은대학 시민협력팀장)
Part 3. 자본 : 지역을 살리는 자본의 길
지금부터 평창을 울산이라 부르겠습니다 / 오승훈 (㈜공익마케팅스쿨 대표)
지역을 살리는 공유지와 공유자들 / 김지음 (공동체은행 빈고 책임활동가)
지역을 살리는 새로운 방식, 고향사랑기부제 / 이연경 (사회적기업 ㈜공감만세 기업부설연구소 소장)
Part 4. 기록 : 미디어로 들여다보는 지역
골목에서 공론장까지, 지역의 언어를 되찾는 실험 / 박누리 (《월간 옥이네》편집장)
지역언론, 사람을 기록하다 / 김주완 (『줬으면 그만이지』 저자·전《경남도민일보》편집국장)
지역에 ‘저널리즘의 기본’이 있다 / 이주영 (《오마이뉴스》기획편집부 선임에디터)
Part 5. 지속 가능성 : 지역을 물들이는 다양한 빛깔
이주배경 청소년의 정착과 성장을 돕는 연결들 / 이승미 (안산시글로벌청소년센터 센터장)
지역에서, 세계로! / 이아리 (글로컬타운 대표)
로컬 콘텐츠 큐레이션 : 도서
로컬을 보는 현미경과 망원경 / 조희정 (서강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전임연구원·《비욘드 로컬》기획위원)
Book Design of the Month
제자리 흔들기 / 최진규 (포도밭출판사 디자이너)
BOOKSTAGRAM
독자의 마음, 마케터의 감각 09
시간의 경계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질문 / 김태선 (민음사 마케팅부 차장)
2025 출판정책 강독 09
예산집행의 한계와 출판정책 실행의 방향성 / 박찬수 (협성대학교 객원교수·책문화콘텐츠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