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우리가 무심히 지나쳤던 손에 귀 기울이게 하는 그림책이다. 손에 담긴 따뜻함과 힘을 새롭게 비춘다. 조그만 손을 조몰락대며 세상을 배워 가는 아기의 손, 사랑하는 연인이 맞잡은 손, 장인의 손끝에서 완성되는 작품 등 우리는 손을 통해 배우고, 사랑하고, 세상과 연결된다.
이 책은 손이라는 평범한 존재 안에 깃든 놀라운 이야기를 시적인 언어와 감각적인 그림으로 풀어내며, 일상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던 ‘인간다움’을 섬세하게 일깨운다. 《손은 말해요》는 손을 통해 인간답게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서로를 이어 주며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는지 묻는다. 그러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나의 두 손을 내려다보며 손이 가진 신비와 힘을 발견하게 된다.
출판사 리뷰
손이 전하는 인간다움과 삶의 언어
가시에 손을 찔린 아이가 묻습니다.
“할머니, 아플 땐 어떻게 참아요?”
할머니는 조용히 웃으며 속삭입니다.
“두 손으로 낫게 하지, 아가. 마음으로 견디려 하면 아픔은 옅어지기는커녕 더 짙어진단다.”
그림책 《손으로 말해요》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바늘을 잡은 손, 연필을 잡은 손, 누군가를 어루만지는 손, 사랑하는 연인이 맞잡은 손 등 손의 작고 소중한 움직임 하나하나가 마음을 달래고 아픔을 풀어 주는 장면들이 따뜻한 색감과 부드러운 선으로 펼쳐집니다. 책장을 넘기면 아이의 손과 할머니의 손이 조심스레 이어지고, 맞잡고, 함께 만들어 갑니다. 손끝에서 희망이 돋아나고, 살포시 잡은 두 손에서는 고요한 사랑과 위로가 스며듭니다. 손이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마음을 잇고 삶을 수놓는 언어임을 말해 줍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아이는 두 손으로 자신만의 빛나는 걸작을 만들어 냅니다. 그 순간 우리는 알게 됩니다. 아픔은 사라지지 않아도 두 손으로 만지고, 만들고, 건네다 보면 그 아픔은 삶의 일부가 되어 우리 안에서 가장 빛나는 무늬가 된다는 것을요. 《손은 말해요》는 손끝에서 시작되는 치유와 창조, 손이 전하는 인간다움과 삶의 언어를 그려 낸 한 편의 시와 같은 그림책입니다.
손으로 이어지는 삶과 사랑의 기적
《손은 말해요》는 단순히 ‘손’을 노래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하느라 정작 손의 본연 역할인 무언가를 만들거나 느끼는 일은 점점 줄어가는 우리에게 손이 움직이지 않으면 마음도 굳어 간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손을 다시 움직이라고 속삭입니다. 무언가를 빚고, 만지고, 쓰다듬는 그 순간 손의 창의성은 깨어나고, 우리 안의 인간성도 회복될 것입니다. 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친구의 손을 잡고, 자신만의 세상을 빚어가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손이 가진 힘을 새롭게 발견하면서, 그 손놀림은 단순한 움직임이 아니라 사랑과 존중, 창조와 협력의 시작임을 알게 됩니다. 어른들은 손을 통해 잊고 지냈던 삶의 근원을 다시금 떠올리며 성찰과 새로운 용기를 얻게 될 것입니다. 두 손으로 이어지는 삶과 사랑의 기적을 《손은 말해요》 그림책을 통해 다시금 느껴 보길 바랍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엘레나 베르나베
어릴 적부터 저는 작가가 되는 꿈을 꾸었어요. 아홉 살이 되자마자 부모님께 타자기를 사 달라고 했어요. 그때부터 타닥타닥 타자의 선율이 제 일상에 스며들었지요. 저는 말이 없는 편이지만 글은 무척 많이 써요. 편지, 이야기는 물론이고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까지 쭉 써 왔던 일기까지요. 대학 선택의 기로에 서서 저는 딜레마에 빠졌어요. 인문학과 심리학 중 무슨 전공을 선택해야 할까? 심리학을 선택하고 몇 년이 지나서야 저는 두 학문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깨달았죠. 이제 저는 제 내면의 경이로운 심리학의 우물물을 마음껏 마시며 글을 써요. 글쓰기는 제게 명상이에요. 글쓰기는 저의 감정과 생각이 뚜렷한 형태를 띠게 하며, 지식과 아이디어, 해결책이 태어나는 평행 세계로의 황홀한 몰입이죠. 어쩌다 보니 간절히 바라던 제 꿈을 이루었지요. 저는 인생에, 또 인생의 굳게 닫힌 문에, 인생이 했던 거절 및 초대에 모두 감사해요. 꿈을 향한 길로 이끌어 준 조약돌들에게도요. 저는 이 놀라운 우리 별 지구의 미션에 기꺼이 동행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