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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 마음사전 2
걷는사람 | 부모님 | 2025.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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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사라져 가는 언어는 곧 사라져 가는 삶의 기억이다. 걷는사람 에세이 29번째 도서로 현택훈 시인의 『제주어 마음사전2』가 출간되었다. 언어가 단순한 표현의 수단이 아니라 곧 ‘살아 있는 제주’라는 사실을 증언하는 책이다. 2019년에 출간된 『제주어 마음사전』의 두 번째 책으로,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제주어를 온몸으로 흡수해 온 시인 현택훈은 이번 책에서 다시 한번 제주어를 통해 기억과 삶, 자연과 역사를 불러낸다.

그는 작가의 말을 통해 “1권에 실은 제주어 낱말이 예순 개 남짓이다. 제주어는 아주 많으니까 이왕에 사전 형식을 취했으니 2, 3, 4, 5……. 꾸준히 내 보면 어떨까”라는 고백을 전한다. 단순한 후속편이 아니라, 사라져가는 제주어를 미래를 향해 이어가려는 시인의 의지다. 제주어는 지역 방언을 넘어, 곧 한 세대의 삶과 정신을 고스란히 담은 언어이기 때문이다.

사전의 형식을 빌려 쓰였지만, 사실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시이고, 한 편의 이야기다. 제주어 낱말 하나하나에 깃든 사연을 좇다 보면 제주의 마을과 들판, 바람과 파도, 그리고 그 속에서 살고 떠나간 이들의 얼굴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언어와 삶은 서로의 거울처럼 이어져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번 책에 담긴 낱말들은 단순히 뜻풀이로 끝나지 않는다. 시인의 개인적인 경험, 어린 시절의 기억, 제주의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4·3의 아픔까지 제주어와 겹쳐 살아난다. “꿩코”라는 단어에서는 어린 시절 형들과 함께 꿩을 잡으려다 헛걸음을 하던 장면이 떠오르고, “아이모른눈”은 눈이 내린 마당에 찍힌 첫 발자국을 가리키지만, 동시에 아이처럼 새로운 세상을 딛는 순간을 의미한다. 단어 하나가 곧 삶의 은유가 된다. 제주의 자연과 어린 시절의 체험은 제주어라는 매개를 통해 다채롭게 복원된다.

  출판사 리뷰

사라져 가는 말 속에, 여전히 살아 있는 제주의 얼굴들
현택훈 에세이 『제주어 마음사전2』 출간

“너미(너무) 펼치지 말앙 오므령 줴멍 헙서(오므리고 쥐면서 하세요).”

제주어 속에 스민 삶과 기억
제주 바다처럼 깊고, 감귤처럼 노란 언어의 빛을 되살리다


사라져 가는 언어는 곧 사라져 가는 삶의 기억이다. 걷는사람 에세이 29번째 도서로 현택훈 시인의 『제주어 마음사전2』가 출간되었다. 언어가 단순한 표현의 수단이 아니라 곧 ‘살아 있는 제주’라는 사실을 증언하는 책이다. 2019년에 출간된 『제주어 마음사전』의 두 번째 책으로,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제주어를 온몸으로 흡수해 온 시인 현택훈은 이번 책에서 다시 한번 제주어를 통해 기억과 삶, 자연과 역사를 불러낸다.
그는 작가의 말을 통해 “1권에 실은 제주어 낱말이 예순 개 남짓이다. 제주어는 아주 많으니까 이왕에 사전 형식을 취했으니 2, 3, 4, 5……. 꾸준히 내 보면 어떨까”라는 고백을 전한다. 단순한 후속편이 아니라, 사라져가는 제주어를 미래를 향해 이어가려는 시인의 의지다. 제주어는 지역 방언을 넘어, 곧 한 세대의 삶과 정신을 고스란히 담은 언어이기 때문이다.
사전의 형식을 빌려 쓰였지만, 사실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시이고, 한 편의 이야기다. 제주어 낱말 하나하나에 깃든 사연을 좇다 보면 제주의 마을과 들판, 바람과 파도, 그리고 그 속에서 살고 떠나간 이들의 얼굴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언어와 삶은 서로의 거울처럼 이어져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번 책에 담긴 낱말들은 단순히 뜻풀이로 끝나지 않는다. 시인의 개인적인 경험, 어린 시절의 기억, 제주의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4·3의 아픔까지 제주어와 겹쳐 살아난다. “꿩코”라는 단어에서는 어린 시절 형들과 함께 꿩을 잡으려다 헛걸음을 하던 장면이 떠오르고, “아이모른눈”은 눈이 내린 마당에 찍힌 첫 발자국을 가리키지만, 동시에 아이처럼 새로운 세상을 딛는 순간을 의미한다. 단어 하나가 곧 삶의 은유가 된다. 제주의 자연과 어린 시절의 체험은 제주어라는 매개를 통해 다채롭게 복원된다.
무엇보다도 ‘제주어는 곧 제주 사람들의 역사이자 삶의 기억’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4·3 당시의 비극적 장소와 잃어버린 마을을 노래하는 시편들, 해녀와 농부, 아이와 노인들의 언어 속에서 제주의 지난 세월이 고스란히 되살아난다. 말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그 땅을 살아 낸 사람들의 발자취라는 점을 시인은 제주어로 증명한다.
“살암시민 살아진다.” 제주 사람들이 자주 쓰는 이 말은 『제주어 마음사전2』 곳곳에서 되살아난다. “말장시(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오몽헌 사름(몸을 움직여 일하는 사람)”을 더 높이 치는 제주인의 가치관은 오늘날에도 울림을 준다. 힘들어도 부지런히 움직이고 서로 돕다 보면 살아진다는 믿음. 시인은 제주어 속에 이런 지혜가 숨어 있다고 말한다. 언어는 단지 낱말의 의미로 그치지 않고, 그 공동체가 어떻게 세상을 살아왔는지를 보여 주는 생활 철학이 된다.
현택훈은 말한다. “제주어 사전을 펼쳐 낱말을 보다 보면 기억이 떠오른다. 또 아주 생소한 낱말을 만나면 그 낱말을 종그는(좇아가는) 과정이 행복하다. 시인은 언어 탐구자이기에 내 몸, 내 마음 어느 한 부분에 전해 오는 제주의 옛이야기를 할 때야말로 언어가 살아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제주어 마음사전2』는 그래서 단순히 언어 기록집이 아니다. 한 시인이 평생 몸에 밴 언어로 삶과 사람, 자연과 죽음을 사유하는 제주의 문화적 지도이며, 동시에 사라져가는 언어를 후대에 전하려는 뜨거운 기록이다. 그는 “앞으로도 먼물질을 나가는 마음으로 제주 바당에서 제주어를 캘 작정이다.”라고 말한다. 해녀들이 물속 깊이 들어가 전복과 소라를 캐오듯, 그는 언어의 심연으로 들어가 제주의 옛말을 캐내고, 그것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는다. 언어의 힘, 언어가 지켜 낸 삶의 무늬를 확인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단단하고 따뜻한 사전이 될 것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문학부에 가입했다. 문학부 이름은 ‘창(窓)’. 수요일마다 한 교실에 모였다. 수요일 오후에 진행된 특활 시간이었던 것이다. 선생님은 한 걸음 물러서 있고 학생들이 주도해 토론을 벌이곤 했다. 책에 대한 얘기도 나누고, 문집 준비도 하였다. 억압적인 학교생활 속에서 그나마 수요일 오후의 특별 활동 시간에는 자율이 어느 정도 보장되었다.
나는 선배를 따라 어영부영하는 후배였으나 속으로는 문학적 자세를 취하는 선배들을 흠모하고 있었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데, 그때는 졸업생이 그 시간에 맞춰 교실에 찾아오기도 했다. 대학생이 된 선배 몇 명이 교실에 들어왔다. 남자 두 명과 여자 한 명이었다.
우수에 찬 얼굴의 한 선배는 야상을 입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치기스러운 행동과 말인데, 그때는 멋있어 보였다. 선배는 자기소개를 짧게 하더니 칠판에 이렇게 적었다.
“있다. 글을 써라.”
그 말은 어떤 선언 같았고, 그 시대에 필요한 아포리즘 같았고, 선험적이기까지 했다. 그 말을 쓴 채 더는 말이 없었다.
또 다른 남자 선배는 우리에게 영화 한 편을 권했다. 그 영화의 제목은 <죽은 시인의 사회>(피터 위어, 1990)였다. 우리가 읽는 시의 시인들은 모두 죽었다며 침 튀기며 영화와 문학에 대해서 말했다.
여자 선배는 우리가 원하지도 않았는데 굳이 노래 한 곡을 하겠다며 나섰다. 그 노래는 변진섭의 노래 <너에게로 또다시> 다. “너에게로 또다시 돌아오기까지가 왜 이리 힘들었을까 이제 나는 알았어 내가 죽는 날까지 널 떠날 수 없다는 걸” 주먹을 불끈 쥐고 열창했다.
나는 그늘이 가득한 얼굴로 창밖을 보던 선배도 아니고, 영화 얘기를 하면서 우리에게 감수성을 말하던 선배도 아니고, 목에 핏줄을 세우던 선배의 노래가 마음으로 들어왔다.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사랑하는 사람에게로 돌아오기까지 힘들었다는 그 노래는 졸업생의 마음으로 다가왔고, 나의 미래를 보는 듯했다. 언젠가는 그리워할 그 시간을.
― 「귀창」 부분

나는 동네 형들과 여우동산 부근 풀숲에 꿩코를 놓았다. 낚싯 줄이나 철사를 동글게 말고 그 안으로 또 다른 한쪽을 집어넣어 둥글게 만든다.
꿩이 다니는 길목에 놓아 두면 꿩이 지나가다 목이 걸린다. 화들짝 놀란 꿩은 대가리를 주억거리고, 그러면 줄이 꿩의 목을 조른다. 꿩코를 세는 단위는 호라고 하는데, 많게는 백 호 넘게 놓는다. 다른 사람의 꿩코를 훔치는 사람도 있었다.
형과 나는 꿩코를 놓고 며칠 뒤 그 자리에 가 봤지만 늘 허탕이었다. 고등학생 동네 형들이 꿩을 잡았다는 말을 듣고, 내심 기대했으나 뱀이라도 안 마주치면 다행이었다. 내가 굴룬걸음(헛걸음)이라고 붕당붕당(혼자서 투덜대는 모양) 입바위(입술)를 비죽이면 형이 어느새 졸겡이(으름)를 따 내게 내밀었다. 우리는 그 하얗고 부드러운 졸겡이를 바나나라 부르며 좋아했다.
(중략)
제주의 중산간 마을 인근 길을 가다 보면 먼 곳에서 타운 하우스들을 쉬이 마주치게 된다. 그래도 여전히 봄이면 산벚나무꽃 사이를 날아오르는 꿩을 볼 수 있다.
어릴 적 우리가 만든 꿩코에 꿩은 걸리지 않고 햇빛만 걸린 적이 많았다. 우리는 그 햇빛 속에서 자랐다.
― 「꿩코」 부분

제주의 작가들은 자신의 고향 마을이나 사는 마을과 가까운 4·3 유적지를 더 자세히 찾아보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장소의 의미를 상기하면서 재발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서안나 시인은 자신의 집 근처에 있는 박성내를 노래했고, 가시리에 사는 조부·조모를 잃은 오광석 시인은 가시리를 노래했다. 내 고향 마을에서 가까운 바다가 곤을동이고, 나는 그 잃어버린 마을을 노래했다. 제주 시인들의 4·3 시에 나오는 장소를 꼽아 보면 4·3 지도가 완성될 것이다. 내창 주위로 마을이 형성 되고 건천에는 이야기가 흐른다.
― 「내창」 부분

  작가 소개

지은이 : 현택훈
1974년 제주도 부르기에서 태어났다. 근처에 큰 절이 있어서 그 절과 연관된 사람들이 모여 살다 이루어진 마을이었다. 여덟 살 때 할아버지 집이 있는 거로마을로 이사했다. 친구들과 절동산이나 별도천에서 놀다가 날이 어두워지면 집으로 들어갔다. 어머니는 내게 “작산 것”이라 말하면서 이제는 그만 놀라며 타이르곤 했다. 작산 나이가 됐을 때 윤동주의 시집을 읽기 시작했다. 문학을 꿈꿔 노트에 시 닮은 것을 엥그리며 그 집에서 스무 살까지 살았다. 그 후 시집 『지구 레코드』 『남방큰돌고래』 『난 아무 곳에도 가지 않아요』 『마음에 드는 글씨』, 동시집 『두점박이사슴벌레 집에 가면』, 에세이 『제주어 마음사전』을 냈다.

  목차

1부 머쿠슬낭에 흰 꽃이 하올하올
고망
갯것이
귀창
그듸
꿩코

내낭
내창
담상꾼
동골레기
두리다
말장시
모살
몸국
물마중
물ᄆᆞ르
물애기
멩글다

2부 우정은 귤과 복숭아를 서로 주고받는 일
버렝이
번구름
볼레낭
부름씨
베릿내

벨롱벨롱
사름
산남
산물 1
산물 2
산전
산탈
살레
서툰바치
셋하르방
속다
수눌음
숭털다
신사라

3부 새는 구름을 종가 날아간다
아이모른눈
언치냑
우영팟
예점
웨방
일흠
저슬
조촘앉다
종그다
죽어지는 세
셈
재열


4부 시간의 조난자들은 서귀포 바당에
천지벡갈
천리

치메깍
칭원ᄒᆞ다

쿰다
ᄏᆞᆯᄏᆞᆯᄒᆞ다
툴ᄒᆞ다
튼나다
팡돌
헤치
ᄒᆞ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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