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김광식이 첫 수필집 『나무, 마음을 내밀다』를 발간한 이후 6년여 만에 후속작 『나무, 마음을 보듬다』를 발간했다. 김광식은 나무가 살아가는 삶의 자세를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세월이 할퀸 생채기가 육신을 썩혀 도려내며 뱃속을 훤히 드러내어도, 나무는 세월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그 안에 또 다른 생명을 품는다. 오랜 세월 꽃을 피우고 벌과 나비를 부르며 산새들의 보금자리도 제공한다. 그렇기에 나무는 인간이 가지 못한 박애와 겸양, 인내와 자비가 몸에 배어 오래 살아도 늙지 않고 아름다움을 더해간다는 것이다.
출판사 리뷰
숲의 메신저 김광식이 전하는
숲과 나무, 삶의 이야기
보통 사람은 살며 이야기한다. 그들 가운데는 무엇인가 생각하고 그것에 대해 글을 쓰는 사람이 있다. 그는 작가라고 불린다. 김광식의 수필 이야기를 읽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키워드는 산꾼, 나무꾼, 글꾼이다. ‘꾼’이란 어떤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사람을 지칭한다. 김광식을 나무 이야기꾼으로 부르는 이유는 나무를 통해 아름답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려고 하기 때문이다. 김광식은 오늘도 숲으로 출근한다. “자연과 더불어 일과를 시작”하는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다. 오늘날 전국적으로 숲길 걷기가 유행이다. 과연 어떤 마음으로 숲길로 들어서야 할까. 그 지혜의 해답이 김광식이 전하는 나무의 이야기 속에 있다.
김광식이 첫 수필집 『나무, 마음을 내밀다』를 발간한 이후 6년여 만에 후속작 『나무, 마음을 보듬다』를 발간했다. 김광식은 나무가 살아가는 삶의 자세를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세월이 할퀸 생채기가 육신을 썩혀 도려내며 뱃속을 훤히 드러내어도, 나무는 세월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그 안에 또 다른 생명을 품는다. 오랜 세월 꽃을 피우고 벌과 나비를 부르며 산새들의 보금자리도 제공한다. 그렇기에 나무는 인간이 가지 못한 박애와 겸양, 인내와 자비가 몸에 배어 오래 살아도 늙지 않고 아름다움을 더해간다는 것이다.
꽃말을 생각하니 ‘아차’ 하는 마음이 든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주위에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았는지…. 우연히 학교 때 찍은 한 장의 흑백사진을 보고 옛 생각이 떠오른다. 한겨울 연탄난로 위에 알루미늄 도시락을 얹어놓고 주위에 둘러앉아 도시락이 데워지기를 기다리던 장면이다. 그 많은 친구 중 몇 명이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인가 생각해 본다. 믿음의 원천은 바로 ‘비움’에 있다. 언제든지 비우고 받아들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삶을 사는 동안 우러나는 그 사람만의 빛깔, 그만의 향기를 갖고 살아가는 삶이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마음이 맑아야 행복하다. 만족할 줄 알고 주어진 삶에 기뻐하며 충실한 제 빛깔 제 모습을 나타내며 항상 절제하고 자제하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 개옻나무/소사나무 중에서
어제오늘 햇빛이 많이 달라졌다. 차가운 햇빛이 아니고 따스한 햇빛이다. 색깔도 하얀빛깔에서 연한 초록빛깔로 변하고 있다. 덩달아 바람까지도 부드러워졌다. 여기저기서 봄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꽃들은 시샘하지 않고 자신이 지닌 빛깔과 향기와 그 모습을 한껏 발산하고 있다. 벚꽃은 벚꽃답게 진달래는 진달래답게 꽃을 피움으로써 봄의 산과 들녘에 눈부신 조화를 이룬다. 사람에게도 그 사람 나름의 자기 향기가 있다. 체취가 아닌 인품의 향기다. 그럼, 나는 어떤 향기를 지녔을까. 스스로는 맡을 수 없다. 꽃이 자신의 향기를 맡을 수 없듯이 나를 가까이하는 내 이웃들이 내 향기를 감지할 수 있다. 이웃이 좋아하는 향기 나는삶으로 살려면 배려하는 마음을 항상 가져야 한다.
- 함박꽃나무/조팝나무 중에서
나무의 나이테가 비단 나무만의 시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 안에는 나무가 겪은 온갖 풍파도 담겨있다. 가뭄, 폭풍 외부에서 받은 온갖 영향들이 그해 그해 나이테에 오롯이 담겨있다. 그래서 종종 어찌할 수 없는 옹이를 만나기도 한다. 옹이는 아마 나무가 겪는 가장 어려운 시기인지도 모른다. 늘 변하는 나무는 침묵의 언어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사람들은 침묵의 언어 때문에 나무를 사랑한다. 만약에 나무가 사람처럼 말을 많이 한다면 사람들은 나무를 지금처럼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무는 자신의 모든 것을 오로지 실천으로 보여줄 뿐이다. 나무가 꽃을 피우고 잎을 만들고 열매를 맺는 일련의 과정은 일종의 언어행위다. 언어는 인간처럼 말과 글을 사용하는 것만 의미하지 않는다. 인간이 나무의 마음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자신의 방법으로 나무의 존재를 이해하려 하기 때문이다. 나무가 자신 생각을 말로 보여주지 않고 몸으로 보여주는 것은 변화를 이끌기 때문이다. 나무는 기후와 토양의 조건에 따라 자신을 철저하게 변화시킨다. 변하는 나무가 생존하는 절대적인 원칙이기 때문이다. 나무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이유는 그저 자신을 변화시킬 뿐 상대방에게 그 어떤 요구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 가을 나무의 인내와 고통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김광식
1950년 부산에서 태어나 2017년 월간 한맥문학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했다. 숲해설가로도 활동했으며 부산진구 구보에 [나무 이야기]를 쓰고 있다.현재 부산광역시 문인협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 『나무, 마음을 내밀다』 등이 있다.
목차
책을 펴내며
PART 1. 봄의 단상
왕버들 / 중국단풍나무
개옻나무 / 소사나무
모과나무 / 사과나무
양버즘나무 / 아까시나무
피라칸타 / 층층나무
낙우송 / 가시나무
함박꽃나무 / 조팝나무
나무와 겨울눈
돈나무 / 구실잣밤나무
불두화 / 블루베리
종려나무 / 국수나무
PART 2. 여름 일기
대왕참나무 / 음나무
덜꿩나무 / 고로쇠
왕대 / 나한송
말채나무 / 당광나무
황벽나무 / 쥐똥나무
무화과 / 잣나무
만병초 / 대팻집나무
송악 / 금목서
PART 3. 가을 시편
단풍나무 / 황매화
남천나무 / 살구나무
모감주나무 / 미루나무
산초나무 / 쪽동백나무
가을 나무의 인내와 고통
작살나무 / 자두나무
계수나무 / 치자나무
조록나무 / 청단풍
마가목 / 비자나무
PART 4. 겨울나기
삼나무 / 팥배나무
고욤나무 / 광나무
노린재나무 / 비목나무
대추나무 / 찔레꽃
상수리나무 / 황칠나무
쇠물푸레나무 / 푸조나무
피나무 / 헛개나무
갈매나무 / 회나무
PART 5. 살며 사랑하며
낙동강 마음을 보듬다
나는 당감동을 사랑하고 싶다
자연 속에서 만나는 벗들
6월의 숲속
어머님 안경
영남 알프스 7봉 완등기
작가의 생각
새벽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