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저자는 33년간 방송국 PD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귀신고래 촬영이었다고 고백한다. 이 책이 안내하는 지식과 탐험을 통하여, 한반도 바다의 자연 유산인 귀신고래를 포함한 반구대 암각화의 대형 고래류를 회복시켜 미래 세대에게 전해 주고, 고래의 역사 문화적 맥락을 통해 사회·경제적 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영감을 독자들에게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책은 귀신고래의 생태와 생활사, 한반도 연안에서의 역사와 사라져 가는 과정, 사할린에서의 재발견과 국제 조사, 현재의 위기와 보전 문제, 그리고 울산과 고래의 문화적 맥락을 아우르는 기록이다. 이는 2004년 방영된 창사특집 <울산MBC 다큐멘타리 ‘귀신고래’(2부작)>와 제57차 IWC 연례회의 울산개최를 기념한 <울산MBC 다큐멘터리 ‘한반도 일만년의 고래’(2005년)>를 제작한 저자의 탐사적 현장 촬영, 과학자들과 관계자들의 인터뷰가 어우러져, 학술성과 대중성이 결합된 저작이다.
출판사 리뷰
한국귀신고래를 찾아 떠나는 4만리 대장정!
이 책 속에는 현장에서 찍은 생생한 귀신고래와 고래 사진 자료 및 고래 관련 사료 등이
무려 600여 점이 실려있다!
반구대 암각화의 고래그림, 그 숨겨진 비밀을 풀다!
저자는 33년간 방송국 PD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귀신고래 촬영이었다고 고백한다!
이 책이 안내하는 지식과 탐험을 통하여, 한반도 바다의 자연 유산인 귀신고래를 포함한 반구대 암각화의 대형 고래류를 회복시켜 미래 세대에게 전해 주고, 고래의 역사 문화적 맥락을 통해 사회·경제적 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영감을 독자들에게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귀신고래가 있다. 영어이름은 Korean Gray Whale, 고래 이름 중에 나라이름을 붙여주는 유일한 고래다. 그러나 과거 귀신고래를 너무 많이 잡는 바람에 이제 한국귀신고래는 지구상에 100여 마리 정도만 남았다. 한국귀신고래라는 이름조차 희미해져가고 있다. 이제 대한민국 사람들이 한국귀신고래를 찾아 나설 때다. 우리바다에서 한국귀신고래를 다시 본다면 그것은 잃어버린 우리 자연사의 한 페이지를 다시 찾는 날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귀신고래의 생태와 생활사, 한반도 연안에서의 역사와 사라져 가는 과정, 사할린에서의 재발견과 국제 조사, 현재의 위기와 보전 문제, 그리고 울산과 고래의 문화적 맥락을 아우르는 기록이다. 이는 2004년 방영된 창사특집 <울산MBC 다큐멘타리 ‘귀신고래’(2부작)>와 제57차 IWC 연례회의 울산개최를 기념한 <울산MBC 다큐멘터리 ‘한반도 일만년의 고래’(2005년)>를 제작한 저자의 탐사적 현장 촬영, 과학자들과 관계자들의 인터뷰가 어우러져, 학술성과 대중성이 결합된 저작이다.
이 피디는 한국을 대표하는 ‘고래 피디’로 울산이 기념사진 한 장 없이 잃어버린 ‘귀신고래’(Gray Whale)를 방송 사상 최초로 영상에 담아낸 수작(秀作)도 정직한 끈기의 결과였습니다. ‘한반도 일만년의 고래’ ‘춤추는 고래’ ‘선사인의 바위그림’ 등 일련의 이 피디 연출작품은 문학으로 보자면 장편 서사시며, 대하소설입니다. 그의 고래에 대한 사랑은 울산을 넘어 한국을 넘어, 잃어버린 우리 자연사를 올곧게 복원하는 과정입니다.
울산을 가진 ‘반구천 암각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시점에서, 그가 영상으로 기록한 고래 사(史)는 고래를 잃어버리고 사는 우리에게 바다의 꿈을 복원하는 일입니다. 그 고래들을 다시 우리 바다로 돌아오게 하는 패스워드가 될 것입니다. 늘 바다의 마음으로 바다를 지향하는 그의 눈빛은 이미 바다 저 편의 고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책장을 넘기면, 어디서든 고래가 튀어 오릅니다. 그런 즐거움이 이 책 속에 그득그득합니다. 일독을, 필독을 권합니다.
저자가 영상으로 기록한 고래 사(史)는 고래를 잃어버리고 사는 우리에게 바다의 꿈을 복원하는 일입니다. 늘 바다의 마음으로 바다를 지향하는 그의 눈빛은 이미 바다 저 편의 고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책장을 넘기면, 어디서든 고래가 튀어 오릅니다.
1. 서문 및 서평
33년간 방송국 PD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귀신고래 촬영이었다. 고래촬영을 위해 참 많은 나라를 다녔다. 고래가 오는 바다는 하나같이 지구촌 오지(奧地)였지만 그 험한 길을 달려가 고래를 만나는 순간만은 정말 감동이었다.
2004년 여름에 알래스카와 마주하고 있는 러시아의 베링해를 찾았다. 거기 툰드라의 대지에 서서 텅 빈 북극의 바다를 바라봤을 때, 수평선 위에 마치 분수처럼 고래가 숨 쉬는 분기(噴氣)가 물 위로 쏟았다. 그리고 햇살에 고래의 분기는 짧은 순간 무지개가 되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몬트레이만에서 혹등고래가 물 위로 점프하는 걸 가까이서 촬영했던 적이 있었다. 혹등고래와 나와의 거리가 40m쯤 됐을까? 점프했던 혹등고래가 수면으로 떨어질 때 그 충격파가 어찌나 컸던지 내 얼굴의 피부가 파르르 떨릴 정도였다.
멕시코 바하캘리포니아의 라군 지역은 귀신고래가 짝짓기도 하고 또 새끼를 낳는 곳이다. 그곳은 그야말로 고래의 천국이었다. 우리가 탄 보트 옆으로 집채만 한 고래가 다가왔는데 나는 두려웠지만 살아있는 고래에 대한 호기심에 손을 뻗어 고래의 피부를 만져보았다. “우~와” 미끌미끌한 감촉, 뭔가 거대한 생물을 촉각으로 느껴 본 그 감동은 잊을 수가 없다.
우리바다는 고래의 바다였다. 지구상 어느 민족보다 고래와 끈끈한 관계를 맺고 살아 왔던 우리 민족이었다. 한국귀신고래(Korean Gray Whale)는 고래이름에 나라이름을 붙여주는 유일한 고래다. 지금 멸종의 위기에 처한 한국귀신고래를 다시 살리는 일은 잃어버린 우리 자연사의 한 페이지를 다시 찾는 일이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다시 한번 고래에 대해 열광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사실 한국귀신고래의 회유와 번식은 오늘날 고래학자들조차 풀지 못하는 숙제다. 한국귀신고래가 어디서 짝짓기를 하며 어디서 새끼를 낳는지 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건 한국귀신고래는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지금 우리와 함께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푸른 동해에서 귀신고래가 “푸아~” 하며 힘찬 숨소리와 함께 하늘 높이 분기(噴氣)를 뿜어 올릴 때, 그것은 우리바다의 생태계를 회복하는 것이요 ‘동해’ 라는 우리바다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일이며 잃어버린 우리 자연사의 한 페이지를 다시 찾는 순간이 될 것이다.
귀신고래는 어떤 고래인가?
옛날 공룡시대부터 현재까지 지구상에 존재했던 모든 동물들 중에서 가장 덩치가 큰 동물은? 바로 고래다. 인간이 측정한 고래 중에서 가장 큰 것은 길이 34m, 무게 190톤의 대왕고래였다. 이 정도면 고속전철 객차 2량 정도와 맞먹는다. 무게는 코끼리의 25배, 공룡 중에서 가장 덩치가 컸던 브론토사우르스의 3배이며 성인 2천 명을 초과하는 무게다. 고래는 수명도 길어 가장 오래 산다는 북방긴수염고래의 수명은 200년 이상이다.
위 그림이 귀신고래다. 전혀 귀신을 닮지 않았다. 덩치도 다른 수염고래에 비해 작은 편이다. 어른 귀신고래의 길이는 16m, 무게는 35톤 정도, 귀신고래는 밍크고래보다는 크고 혹등고래보다는 조금 작다. 다른 수염고래와는 달리 귀신고래는 위턱이 아래턱보다 앞으로 튀어나왔다. 가슴지느러미는 마치 보트의 노를 닮았고 등지느러미가 없는 대신에 등에는 혹 모양의 돌기가 8~9개 정도 가지런히 있다. 귀신고래 머리에는 따개비가 많고 입과 코 주변에는 고래 이(whale lice)도 많이 기생한다. 몸 색깔은 짙은 회색이고 백색의 반점이 산재해 있다. 따개비가 붙었다가 떨어진
자리는 흰색으로 남는데 귀신고래 몸엔 그 흰색 반점이 많아 전체적으로 몸 색깔이 거무튀튀한 회색으로 보인다.
이날 고래축제 현장엔 우리 외에 방송촬영팀이 또 하나 있었는데 영국의 공영방송사인 BBC였다. 그런데 우리가 전통 옷을 입은 어느 부족의 공연팀에게 전통춤과 노래를 불러달라고 부탁을 해서 섭외를 했는데 이걸 보던 BBC 촬영팀이 돈을 주고 공연을 촬영하는 바람에 그 이후론 다른 부족의 공연팀들도 돈을 달라고 해서 우리가 아주 난감해지기도 했다.
러시아 동쪽끝 추코트, 여름에도 눈이 녹지 않는 툰드라의 마을에서 열리는 고래축제는 아마 지구상의 가장 오지에서 열리는 축제라고 할 수 있겠다. 앞은 바다, 뒤는 황량한 툰드라 벌판, 사람이 생존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척박한 땅이지만 그래도 축제를 통해 사람들이 살아있음에 감
사할 수 있는 건 귀신고래가 베풀어주는 은혜가 아닐까?
[좌계학당 김영래 교수]
고래와 인류문명의 관련성을 연구하고 있는 좌계학당 김영래 교수는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무를 600~700도 온도로 태우다가 흙을 덮으면 숯이 된다. 숯 중에서 최고로 치는 백탄(白炭)의 경우는 1,000도까지 온도를 올려서 태우다가 진흙을 덮어 급속히 산소를 차단하면 탄화 정도가 심해 딱딱해진다. 그래서 백탄을 두드리면 쇳소리가 나는 것이다. 대장장이 출신인 신라의 석탈해가 고래와 관련된 인물이다. 그가 신라로 입성하면서 넘었다는 경주의 토함산 또한 고래와 관련이 있는데 고래가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뱉는다는 뜻을 지닌 산이 바로 토함(吐含山)인 것이다. 석탈해는 초탄과 제철의 관계를 알고 들어왔다. 신라가 삼국통일을 이룬 제철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초탄제조법을 세계최초로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영훈
울산MBC PD로서 2004년에 HD다큐멘터리 <귀신고래(2부작)>를 제작했다. 그는 귀신고래를 촬영하기 위해 일본의 와카야마현 타이지(太地)와 미국의 캘리포니아해안, 캐나다의 벤쿠버섬, 멕시코 태평양 연안의 라군들, 노르웨이 로포튼 제도 그리고 러시아의 사할린과 베링해를 다녀왔으며 특히 러시아 사할린섬 북쪽의 필튼만 앞바다에서 한국방송사상 최초로 ‘한국귀신고래’를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이후로 다큐멘터리 <한반도 일만년의 고래> 3D영상 <춤추는 고래>를 제작했으며 2015년엔 UHD다큐멘터리 <선사인의 바위그림> 제작을 위해 멕시코의 산프란시스코 산맥과 러시아 벨로모르스크의 잘라부르가, 몽골 고비사막과 프랑스의 라스코, 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굴 등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목차
책을 쓰면서 …………………………………………………………… 8
추천사 …………………………………………………………………… 10
1편 귀신고래
귀신고래는 어떤 고래인가? ………………………………………… 14
재밌는 고래이름 ……………………………………………………… 17
왜 이름이 귀신고래인가? …………………………………………… 20
2편 한국귀신고래
다시 나타난 한국귀신고래 …………………………………………… 28
한국귀신고래의 먹이활동 …………………………………………… 32
한국귀신고래의 울음소리 …………………………………………… 35
위기의 한국귀신고래 ………………………………………………… 37
겨울이면 한국귀신고래는 어디로? ………………………………… 40
한국귀신고래는 어디서 새끼를 낳나? …………………………… 45
귀신고래의 바다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다! …………………… 48
일본, 중국 바다의 귀신고래 ………………………………………… 53
한국귀신고래, 그 이름을 잃어가고 있다! ………………………… 55
드디어 우리바다에 나타난 귀신고래 ……………………………… 56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한국귀신고래 ……………………………… 60
미국 동부해안에 나타난 귀신고래 ………………………………… 62
3편 캘리포니아 귀신고래
귀신고래의 번식장 멕시코 바하캘리포니아 …………………… 70
귀신고래와 리에브레라군 …………………………………………… 72
고래구경의 천국 ……………………………………………………… 77
리에브레라군의 아픈 역사 …………………………………………… 79
북으로의 회유 ………………………………………………………… 82
고래가 모이는 캘리포니아해변 …………………………………… 86
밴쿠버섬의 귀신고래 ………………………………………………… 89
베링해의 귀신고래 …………………………………………………… 92
고래사냥꾼 블라드미르 씨 …………………………………………… 98
추코트의 고래축제 ………………………………………………… 104
4편 고래와 한반도
소금밭에 새끼를 낳는 고래 ……………………………………… 118
로이 채프만 앤드류스(Roy Chapman Andrews) ………………… 123
앤드류스의 고향, 벨로이트 방문기 ……………………………… 130
앤드류스의 글(멸종된 고래의 재발견) …………………………… 133
미역 먹는 고래 ……………………………………………………… 137
작살 박힌 고래 뼈 …………………………………………………… 140
우리 유물 속의 고래 ………………………………………………… 143
옛 문헌 속의 고래 …………………………………………………… 146
우리말과 지명 속의 고래 ………………………………………… 151
고래와 실크로드 …………………………………………………… 156
5편 암각화의 고래
대곡리(大谷里) 이야기 ……………………………………………… 166
반구대 암각화 ……………………………………………………… 170
해수면 변동에 따른 반구대 그림의 변화 ……………………… 176
반구대의 고래그림은 고래의 분류 키(key) …………………… 181
북방긴수염고래 ……………………………………………………… 185
선사인의 바위그림은 동영상 …………………………………… 188
반구대 그림은 거대한 해양박물관 ……………………………… 192
반구대 암각화 평가 ………………………………………………… 198
다른 나라의 고래그림 ……………………………………………… 201
6편 고래잡이의 시대
고래와 인간 …………………………………………………………… 216
고래잡이의 시대 …………………………………………………… 218
독도(獨島)와 포경선 ………………………………………………… 222
부산 용당포에 상륙한 미국 포경선 ……………………………… 225
우리바다의 고래 남획 ……………………………………………… 227
일제강점기의 포경 관련 신문기록들 …………………………… 232
박구병 교수와의 생전 인터뷰 …………………………………… 234
해방이후의 포경 …………………………………………………… 236
고래잡이의 전성기 ………………………………………………… 239
한국귀신고래의 남획 ……………………………………………… 243
고래잡이 모라토리엄 ……………………………………………… 245
포수 김상복 씨의 증언 …………………………………………… 249
고래해체 기술자 주태화 씨 ……………………………………… 251
고래잡이 민속문화 ………………………………………………… 255
한국전쟁과 고래고기 ……………………………………………… 259
노르웨이의 포경 …………………………………………………… 264
일본의 포경 …………………………………………………………… 270
고래의 보호 …………………………………………………………… 273
7편 고래이야기
향고래 이야기 ……………………………………………………… 284
향고래와 우주선 …………………………………………………… 287
냉전을 허문 귀신고래 ……………………………………………… 291
최초로 사육된 고래 JJ 이야기 …………………………………… 295
일본의 고래영혼제 ………………………………………………… 296
고래조사와 해양정보 ……………………………………………… 300
8편 좌충우돌 고래촬영기
죽은 사람도 살린 우리 민간요법 ………………………………… 306
고래사냥꾼의 마을, 라브렌티야 ………………………………… 311
드디어 추코트를 떠나다! ………………………………………… 316
한국귀신고래를 만나기까지 - 험난한 과정 ……………………… 324
하느님, 고래를 보내주세요! ……………………………………… 335
글을 맺으며 …………………………………………………………… 348
감수(監修)의 말 ……………………………………………………… 350
참고문헌 ……………………………………………………………… 358
인터뷰해 주신 분 …………………………………………………… 359
사진 및 그림 제공 …………………………………………………… 361
도움을 준 기관 ……………………………………………………… 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