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판소리 다섯 마당의 명장면인 눈대목 16을 엄선해 소개하고, 전통 판소리에서 창작 판소리로 이어지는 요즘 판소리를 소개한다. 이 책은 쉽고 생생한 해설과 함께 현역 판소리 인간문화재(보유자)들의 사진이 모두 수록되어 있어, 이름으로만 알던 명창들의 얼굴과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독자가 직접 소리판에 참여하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전한다.
저자 조순자는 오랜 국악이론 연구와 강의 경험을 바탕으로, 판소리를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는 데 탁월한 필력을 발휘한다. 책 곳곳에 재미와 유머를 곁들여 독자가 책장을 넘기는 동안 마치 소리꾼의 ‘아니리’를 듣는 듯한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또 어려운 판소리 용어도 친절히 풀어주고, 역사적 배경과 오늘날의 감각을 연결하여 독자가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QR코드 수록으로, 실제로 명창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글을 읽다가 바로 휴대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해당 눈대목이나 창작 판소리를 즉석에서 감상할 수 있어, 읽는 재미와 듣는 재미가 동시에 살아난다. 게다가 보는 재미를 주고자 예쁜 꽃 악보를 그려 실었다.
출판사 리뷰
2025 경기도 우수출판물 선정작
조선에서 오늘까지,
판소리 200년의 감동을 한 권에 담았다.
명창의 숨결이 닿는 자리, 눈대목 16으로 떠나는 여정,
무대 위의 감동을 책 속으로 옮기다.
이 책의 1부에서는 전통 판소리 다섯 마당 가운데 꼭 들어야 할 명장면, 이른바 ‘눈대목’ 16편을 엄선해 소개한다. 이몽룡과 성춘향의 설렘을 노래한 「사랑가」,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돈타령」, 심청이 인당수로 향하는 비장한 순간을 담은 「인당수 당도하는 대목」, 토끼의 재치를 엿볼 수 있는 「토끼 배 가르는 대목」, 조조의 마지막을 서글프게 그린 「적벽대전」 등, 판소리의 진수를 한 권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우리의 소리를 오늘에 잇는 명창들의 생생한 무대 사진과 QR코드가 함께 실려 있어, 판소리가 여전히 ‘살아 있는 예술’임을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다채로운 사진과 QR코드를 통해 독자는 마치 공연장에 앉아 있는 듯한 현장감을 체험하며, 판소리의 맛과 멋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창작 판소리,
판소리의 오늘과 내일을 보이다.
이 책은 전통 판소리에만 머무르지 않고, 현대 창작 판소리의 흐름을 2부에 담았다. 창작 판소리 선두에 선 작창가인 임진택과 최용석, 이자람, 한승석 등을 조명하며 그들의 대표작들을 소개한다.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오월 광주>, 사회 현실을 풍자한 <방탄 철가방>, 헤밍웨이의 작품을 각색한 <노인과 바다> 피아노 선율과 어우러진 <빨래> 등은 새로운 소재와 형식을 담은 창작 판소리로, 판소리가 단지 옛이야기 속에 갇힌 예술이 아니라 지금도 무대에서 살아 숨 쉬는 공연 예술임을 보여준다. QR코드에서 열리는 그들의 공연을 보면서 “이게 판소리라구!”라는 탄성이 터져 나올 것이다.
교육 현장과 대중을 위한 판소리 길잡이
이 책은 판소리를 처음 접하는 청소년부터, 깊이 있는 전통 예술을 찾는 일반 독자, 연구자까지 폭넓게 읽을 수 있다. 교사가 수업에서 활용할 교육 자료로도 손색이 없으며, 문화센터·동아리 활동이나 독서모임에서 판소리 감상 교재로 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한 자리에서 사람의 일생을 다 이야기하기란 쉽지 않겠지요? 그런데, 소리꾼은 합니다. 소리꾼이 한자리에서 이야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부르는 것을 ‘완창’이라고 해요. 예를 들어, 이몽룡과 성춘향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판소리 <춘향가>는 ‘사랑-이별-고난-재회’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 이야기를 책으로 엮으면 한 권의 소설이 되지요.
춘향은 자신의 집 대문 앞에 엎드린 채로 떠나가는 임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한모롱이 돌아들어 나무만큼 보이다가, 두 모롱이를 돌아들어 별만큼 보이다가, 십오야 둥근 달이 떼 구름 속에 가 들겄구나.”
아! 정말 멋진 표현이지요? 시야에서 조금씩 멀어져 가면서 더욱 작아지는 임의 모습이 “나무만큼 보이다가”, “별만큼 보이다가” 결국 둥근 달이 구름 속에 가려진 것처럼 영영 보이지 않게 되었네요. 영영 이별입니다.
와우! 수없이 ‘부어내고, 부어내고, 부어내고, 부어내고, 부어내고, 부어내고, 부어내고, 부어내고’ 이렇듯 수없이 돈을 퍼내도 다시 돌아보면 ‘도로 하나 가득’ 차오르는 마법의 상자가 있다니 정말 좋아서 기절할 노릇이네요. 흥보가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얼마나 많은 쌀과 돈을 부어냈던지 쌀이 10만 석, 돈이 10만 냥이었다고 합니다.
흥보는 벌써 돈에 취해버렸네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조순자
중앙대학교 국악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한국음악이론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앙대와 성신여대에서 강의한다. 2017년부터 한국연구재단 학술연구교수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전통 판소리와 창작 판소리를 연구 중이다. 전통문화유산연구소 대표로도 활동 중이다. 주요 논저로는 『한국무형문화재 제도사 연구』(2017) 『경기음악』(공저, 2012, 2013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청양 토박이들의 생활사』(공저) 『문화예술교육개론』(공저)가 있고, 한국음악사학회 신인논문상, 중앙대학교 대학원장상, 성신여대 우수강사상, 국립극장 공연예술평론가상을 받았다.
목차
추천의 글
Part 1 ‘소리판’에 명창이 떴다! 전통 판소리
아하! 판소리!
1장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판소리 <춘향가>
· 이리 보아도 내 사랑 ‘사랑가’
· 이제 가면 언제 오시오, ‘이별가’
· 옥에 갇힌 춘향, ‘쑥대머리 귀신 형용!’
· 금준미주는 천인혈이요, ‘암행어사 출도야!’
2장 아이고, 형님! 판소리 <홍보가>
· 박복한 놈의 신세, ‘가난타령’
· 아나 돈아! 어디 갔다 이제 오느냐, ‘돈타령’
· 스리렁 스리렁 톱질이야, ‘홍보 박타는 대목!’
3장 끔적, 끔적, 눈을 번쩍 떴구나, 판소리 <심청가>
· 만경창파 갈매기 격으로 떴다, 물에 가! ‘인당수행’
· 청천의 외기러기 높이 떠, ‘추월만정’
· 내 딸 좀 보자, 어디! ‘심봉사 눈 뜨는 대목’
4장 범 내려온다! 판소리 <수궁가>
· 좌르르르르르, 길을 비켜라, ‘범 내려온다’
· 자라와 토끼, 거듭되는 꾀의 대제전
· 배를 갈라 보옵소서 ‘토끼 배 가르는 대목’
5장 적벽에 불 질러라! 판소리 <적벽가>
· 인재를 얻으려고 하면, ‘삼고초려’
· 최후의 만찬장을 뒤흔든, ‘군사설움타령’
· 동남풍아 불어라, ‘적벽대전’
Part 2 새 판을 벌여라! 창작 판소리
와우! 요즘 소리판!
1장 시대를 노래한 비가비 소리광대, ‘임진택’
<오월 광주>, <백범 김구>
2장 서민의 삶을 노래하고 현실을 풍자한, ‘최용석’
<방탄 철가방>, <닭들의 꿈>
3장 국경을 넘어 판소리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이자람’
<사천가>, <노인과 바다>
4장 창작 판소리의 지평을 확장한 비가비 광대, ‘한승석’
<빨래>, <그대를 생각하다 웃습니다>
감사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