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025년 가을의 끝자락, 청림출판에서는 여백서원과 괴테마을에서 괴테를 연구하고 독일 문화를 소개해온 ‘괴테 할머니’, 전영애 서울대 명예교수의 에세이 《인생을 배우다》의 개정판을 출간한다. 이 책은 2011년 한국인 최초로 ‘괴테 금메달Goldene Goethe Medaille’을 수상하며, 세계적 석학의 반열에 들어선 전영애 교수의 인생과 문학을 담아낸 책으로, 2014년 초판 발간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괴테 금메달 수상 이후로도 국내에서 삼성행복대상 ‘여성창조상’을 받고, 한독협회에서 ‘이미륵상’을 수상하며 끊임없이 대중과 소통해온 전영애 교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삶과 문학, 그리고 사람에 대한 애정 가득한 마음을 전해왔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오며 괴테와 독일 문화의 전도사로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안내하는 따듯한 세상으로 지금, 당신을 초대한다.
출판사 리뷰
“삶 자체로 기쁨이고 선물인 사람들,
그런 당신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든든한지.”
10년을 이어온 스테디셀러
‘괴테 금메달’ 한국인 최초 수상, 세계적인 석학으로 빛나는
전영애 서울대 명예교수의《인생을 배우다》 개정판 출간!
★★★★★ 독일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인 ‘라이너 쿤체’ 추천 ★★★★★
“진정한 문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 내가 즐겨 드는 예는 한국의 전영애 시다.
이 책에 어려 있을 시와 같은 그녀의 삶도 전하고 싶다.”
★★★★★ 문학평론가이자 작가, 정여울 추천 ★★★★★
“이 책이 선생님의 열정을, 지혜를, 삶을 전파하는 따뜻한 메신저가 되길 빈다.”
_정여울(작가, 문학평론가)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에는 아주 특별한 장소가 있다. 고즈넉한 한옥인 ‘여백서원’과 독일식으로 지은 현대식 건물, 젊은 괴테의 집(지관서가)과 괴테 정원집이 함께 머무는 곳, ‘괴테 마을’이 바로 그곳이다. 이곳은 ‘괴테 전문가’ 전영애 서울대 명예교수가 자신의 인생 모든 것을 담아 지은 조성한 곳으로, 2014년 여백서원을 많은 후학들에게 빛과 영감이 되어주고 있다. 여주를 지나는 사람이라면 쉽게 지나치지 못할 이곳의 전경과 전영애 교수의 삶은 이미 여럿 방송과 언론을 통해 소개되어 왔다.
2025년 가을의 끝자락, 청림출판에서는 여백서원과 괴테마을에서 괴테를 연구하고 독일 문화를 소개해온 ‘괴테 할머니’, 전영애 서울대 명예교수의 에세이 《인생을 배우다》의 개정판을 출간한다. 이 책은 2011년 한국인 최초로 ‘괴테 금메달Goldene Goethe Medaille’을 수상하며, 세계적 석학의 반열에 들어선 전영애 교수의 인생과 문학을 담아낸 책으로, 2014년 초판 발간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괴테 금메달 수상 이후로도 국내에서 삼성행복대상 ‘여성창조상’을 받고, 한독협회에서 ‘이미륵상’을 수상하며 끊임없이 대중과 소통해온 전영애 교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삶과 문학, 그리고 사람에 대한 애정 가득한 마음을 전해왔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오며 괴테와 독일 문화의 전도사로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안내하는 따듯한 세상으로 지금, 당신을 초대한다.
소소한 일상에서, 사람의 온기에서, 시인의 농담에서
다시 읽고, 쓰고, 감상하는 《인생을 배우다》
“삶 자체로 기쁨이고 선물인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습을 전하고 싶었어요.”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로 삶이 주는 시련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아름다운 자신의 모습을 지켜갔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부터 꺼낸다.
죽음의 문턱에서도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주변 사람들을 챙기며 꼿꼿한 모습을 잃지 않았던 독일의 홀레 씨, 자신이 중한 병에 걸려 죽어가고 있는 환자이면서도 친구에게 아름다운 글라디올러스 밭을 보여주려고 온 힘을 다해 걸었던 친구 에리카, 음악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 딸에게 세상을 헤쳐갈 힘을 길러주기 위해 마라톤을 시킨 어머니, 작고 여린 자녀들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엄마에 대한 걱정과 배려 등. 아름다운 사람들의 감동적인 사연은, 평범한 일상이 주는 감사함을 잊고 삶과 다투며 살아가는 우리를 되돌아보게 하며 따뜻한 감동을 전한다.
이 책에는 또한 평생을 문학과 더불어 살아온 저자의 학문적 역량을 엿볼 수 있는, 독일 작가들의 삶과 문학 세계를 조명한 글도 실려 있다. 문학적 향기가 짙게 배어 있는 카프카의 인형 편지와 아우슈비츠 가스실에서 죽기 직전까지 온 힘을 다해 마지막 시를 쓴 카체넬존의 감동적인 사연, 그리고 저자가 쿤체 시인을 만나 스승으로 모시게 된 에피소드 등은 읽는 것만으로도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전한다.
‘생의 끝자락까지 아름답게 피어날 모든 이들을 위해’라는 모티브로 재구성한 이번 개정판의 표지는 푸르른 하늘에 만개한 꽃으로 상앗빛 색감을 더했다. 찬란한 청춘의 한 장면 같기도 하고, 빛나는 노년의 어느 장면 같기도 한 책의 표지를 살포시 넘기면 전영애 교수의 아름다운 글과 여백서원의 아름다운 사계를 담은 이연희 포토그래퍼의 사진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여백서원과 독일식 건물의 정취를 오롯이 담은 괴테마을의 전경을 담은 사진과 마음을 울리는 글들을 되새기기 위해서 문장을 쓸 수 있는 페이지도 곁들였는데, 아름다운 문장들을 필사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여백서원의 한 가운데 자리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아름다운 책을 펼치면, 먼저 전영애 저자의 개정판 서문이 다정하게 우리를 이끈다. “살아온 이야기야 어찌 다 하겠는가. 그저 편편 조각일 뿐. 그러나 작은 편린 하나에도 조금씩은 어려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살고 사랑하고 애쓰고 애태우고 힘 쏟았던 것들이.”
삶의 수많은 물음을 던진 이들에게 전하는 시인의 말
‘맑은 사람을 위하여, 후학을 위하여, 시(詩)를 위하여’
그리고 마침내 찬란히 빛날 당신의 삶을 위하여
평생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온 전영애 교수에게 사람들은 묻는다. “왜 책을 읽어야 하나요?” 저자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한 사람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긴 문학을 읽으며 넓어진 사고의 지평이야말로 진정한 자신의 영토이기 때문이죠.”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서울대에서 20여 년 넘게 수업해온 ‘독일 명작의 이해’는 자신의 철학을 제자들과 나누는 장이었다. 서울대생들 사이에서 명강의로 손꼽히는 이 수업은 독문학 거장들의 작품을 읽고 감상문을 쓴 후 토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학기말에 책 한 권을 만들어 제출해야 할 만큼 수업 부담이 크지만, 매번 수강 정원을 초과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저자는 이런 교육에 대한 열정을 인정받아 2011년 서울대 교육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자인 정여울 작가이자 문학평론가는 저자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회상한다.
내 기억 속의 선생님은 늘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시며 걷는 모습이었다. 걷는 시간도 아깝다는 듯, 무언가를 열심히 생각하면서 종종걸음으로 교정을 거니시는 선생님을 보면 가끔 다가가 살짝 여쭤보고 싶었다. “선생님, 무슨 고민 있으세요?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하세요?” (……)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무엇이든 맹렬하게 움켜쥐고, 집요하게 탐구하는 선생님의 열정이 어떤 일상 속에서 잉태된 것인지. _정여울 추천사 중에서
이와 연장선상에서 저자는 ‘맑은 사람을 위하여, 후학을 위하여, 시를 위하여’란 모토 아래 공부하는 사람들이 쉬어갈 공간을 마련하고자 여주에 ‘여백서원’을 개원하였다. 제자들이, 사랑하는 이들이 생활에 부대껴 마모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다. 남은 평생을 시를 쓰며, 서원지기로 살며,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살기로 결심한 저자는 여백서원과 괴테마을에 담은 마음과 이 책에 담은 마음이 다르지 않다며,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책에 모인 것은, 삶과 글 사이 두 세계를 넘나들면서, 독일과 한국을 자주 왕래하면서, 무엇보다 삶의 한 모퉁이를 돌아서면서 마음을 스쳐간 것들을 적은 조각 글들이다. 작은 쪽지를 유리병에 담아 망망대해에 띄워보는 심경이다. 누구에겐가 가닿을 수 있을까. 내 나름으로 깨친 작은 삶의 지혜들이, 귀한 사람들의 마음의 해안에 가닿았으면 좋겠다. _프롤로그 중에서
배움이 아직 누구나에게 열리지 않았던 그 시절부터 ‘문학’ 한 길을 오롯이 걸어온 전영애 교수. 대학교라는 상아탑에서 벗어나 여주에 터를 잡아 마지막 생을 다할 장소인 여백서원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평생 연구해온 괴테의 영혼을 담은 지은 괴테마을에서는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괴테와 독일 문학을 오늘도 되새김질하고 있다. ‘맑은 사람들을 위하여/후학을 위하여/시詩를 위하여’라는 여백서원의 모토를 받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괴테의 뜻을 전하고자 유튜브 ‘괴테 할머니TV’ 채널도 운영하고 전국 곳곳에서 모여드는 강연 요청도 마다하지 않는다.
전 교수는 한 인터뷰를 통해 “많은 실험을 통해 하나의 문장을 끌어내는 학문들과 달리, 문학은 한 문장을 온갖 사연으로 풀어 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괴테 마을에는 오늘도 방문객들의 온갖 사연이 소복이 쌓여간다.
고운 마음으로 그 작은 마을까지 와서 음악회를 빛내준 이가 그 피아니스트 한 사람뿐이겠는가. 그들 모두가 나뿐만 아니라 내 마을의 꼬마 친구들의 기억 속에 별처럼 남아 있을 것이다. 그들이야말로 빛나는 별이다. 별을 마음에 간직한 사람들도 빛나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런 별들을 하나씩이라도 기억에 품은 우리는,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다 조금씩 빛나고 있는 것 아닐까
_ <시골 아이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 중에서
주저 없이 고통 곁으로 달려갔던 것, 그냥 잠시 그 곁에 머물러 있었던 것. 그러니까 내가 한 번쯤 잘한 일도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한 사람이 떠난 빈 자리가 채워질 리는 없지만, 인생의 쓸쓸함이 아주 조금은 달래지는 것 같다.
_ <글라디올러스를 등에 지고> 중에서
어두운 밤 지쳐서 집으로 돌아올 때 불 켜진 딸의 방을 쳐다보면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 안에 정말로 따뜻하고 아름답게 피어 있구나, 작은 한 송이 지혜의 꽃이. 세상의 비바람 속에서도 견뎌야 할 텐데.
만년필을 잡으면 글을 쓰지 않아도 손이 따뜻하다. 만년필을 놓고 스탠드 불빛 앞에서 손을 펴본다.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주먹을 가만히 쥐었다가 다시 펴면, 내 손안에서 꽃 한 송이가 피어나는 듯하다.
_ <손안에서 피어나는 꽃>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전영애
서울대를 졸업하고, 1996년부터 동 대학교 독어독문학과교수로, 현재는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독일프라이부르크고등연구원의 수석연구원, 뮌헨대학교의 초빙교원을 겸임했다. 2011년 세계적인괴테 연구자들에게 바이마르 괴테학회가 수여하는 ‘괴테 금메달’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2020년 삼성행복대상 여성창조상, 2022년 한독협회의 제11회 이미륵상을 수상했다.《어두운 시대와 고통의 언어–파울 첼란의 시》《괴테와 발라데》《서·동 시집 연구》《독일의 현대문학–분단과 통일의 성찰》 등 많은 연구서,《카프카, 나의 카프카》《프란츠 카프카를 위한무지개》 등의 시집을 국내와 독일에서 펴냈으며《파우스트》《서·동 시집》《괴테 시전집》《데미안》《변신·시골의사》《나누어진 하늘》《나와 마주하는 시간》《은엉겅퀴》《그림동화》등 60여 권의 독일 문학을 우리말로 옮겼고 산문집《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인생을 배우다》 등을 통하여 소개했다. 한 번 역자의 손에서 나온 국역 괴테 전집을 기획하여 번역과 출간에 힘을 쏟고 있다. 2014년 여백서원을 짓고, 이어 괴테마을을 조성해가며 운영하고 있다. 여백서원에서는 매월 마지막 토요일 ‘월마토’ 강연회, 셋째 주 토요일 낭독회,《파우스트》독회 등 여러 개의 독회, 작은 음악회, 청년인문강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보다 넓은 나눔을 위해서 ‘괴테할머니TV’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목차
개정판에 부치는 글
프롤로그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1장 인생을 배운 찰나의 순간들
그런 한순간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시골 아이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
헤벨의 〈세 가지 소원〉
“괜찮아요, 제 일인걸요.”
회사원 같은 아이
물살을, 삶을 헤치는 법
삶의 기본 중의 기본
아들의 빈손에 들려 있던 맥주 캔 하나
아버지처럼
그래도 한 사람은 살아야 한다고 할 때
2장 몹시도 귀한 것, 가장 귀한 것
글라디올러스를 등에 지고
어리석은 채로 셈이 안 되는 채로
토리노 포 강변의 할아버지
아들의 식당
은인을 찾습니다
열네 번을 여닫아야 하는 문
손안에서 피어나는 꽃
“아이 캄 프롬 제르마니”
하느님의 AS
선물
도나우 강변에 지어두고 온 ‘시정詩亭’
3장 한 삶으로부터
문학은 사람을 만듭니다
아름다운 사치
몸 가볍게 떠나신 아버지
삶이란 나만의 자서전을 만드는 일
레게머리 지원이
세상에서 제일 고운 신부 선영이
니나에게 배운 것
너는 거기 낮은 곳에
사랑을 통해서만
은행잎 쿠키, 4대에 걸친 우정
차마 잠든 딸을 깨우지 못하고
4장 시를 굽는 사람들
시를 쓰지 않을 순 없었다
맑은 사람들을 위한 집 ‘여백서원’
카프카와 소정이의 악보
딸에게 마라톤을 시킨 어머니
그 침대
꼿꼿하신 내 시詩의 선생님
존댓말의 힘
화가가 못 되었다
오작교 자리 내 자리
눈에 힘! 주고
5장 사랑이 우리를 살린다
반 뼘을 둔 셈질
왜 책을 읽어야 하지요?
그보다 더 중요한 것
사랑도 예금 잔액처럼 아껴 써야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 _주례의 말
나무 고아원
밥 하나 제대로 먹지 못하게 되었으면서
내가 믿는 것
색동꼬리연
달맞이꽃 핀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