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신달자 시인의 발문
김계남의 글은 봄기운으로 가득하다. 새순이 돋고 바람이 쓰다듬고 연둣빛이 낭자한 자연의 리듬으로 출렁거린다. 더 자세히 읽으면 대상을 놓치지 않고 대면하고 쓰다듬고 사랑하는 한 여성의 따뜻한 마음이 엿보인다.
새순 돋는 봄이다가 초록 범벅으로 생명 절정을 보이는 여름이다가 숙연히 고개를 숙이는 가을 열매이다가 몸과 정신을 다 털어 내고 초연히 사색으로 드는 겨울의 철학이 모두 배어 있는 김계남의 글은 깊고 찬란하다.
글을 읽노라면 글을 쓴 사람의 인간미가 흘러내린다. 김 작가는 어딘가 어색한 말투와 어색한 웃음으로 다가오지만 한마디의 말도 한 번의 웃음도 저 깊은 마음 바닥에서 솟아오르는 인간적 풍요로움으로 가득하다.
“진실”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조금은 서투른 그의 느낌에서 얻어 낸 것은
진실이었다.
그것은 바로 진심이며 인간적 온정에서 피어오르는 그의 아름다운 본성이라고 생각된다. 그의 글은 이 세상과 사회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견디고 참다가 드디어 글로 써낸 그의 진심 목록이다. 어딘가 어색한 그의 부끄러움도 글에서는 힘을 받는다. 글은 아직도 젊고 초록의 봄기운이 출렁거린다.
사랑이리라, 그냥 지나치지 않고 바라보고 마음으로 만나는 사랑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랑이 결국 저 마음 밑바닥에 고인 말의 입자들을 부풀려 따뜻한 글로 태어나게 하는 것 아니겠는가.
마치 복수초처럼 온몸의 눈과 얼음을 제 몸의 온기로 털어 내며 피어나는 꽃처럼 마음속에 일렁거리며 들끓는 속 깊은 말을 이 세상에 꺼내놓기 위해 모든 자신의 관습을 털어 내며 힘찬 글로 표현하고 있는 김계남의 글은 그래서 복수초처럼 놀랍고 힘 있고 아름다우며 존경스러운 것이 아니겠는가.
문원당에 가본 적이 있다. 그렇다. 문원당은 바로 김계남 작가였다. 소담스러운 한옥이 산 아래 고즈넉하게 자리 잡고 안도 화려하지 않으면서 안정적이었던 분위기를 기억한다. 창을 열고 밖을 내다보면 놀라운 풍경이 들어온다. 바로 대나무밭이다. 바람이 그들을 흔들어 푸른 물결을 이루고 대나무를 만난 바람은 조금 더 강한 몸짓으로 주변을 맴돌고 있는 듯했다.
집 앞에는 해당화가 피어 있었다. 대나무와 해당화는 어쩐지 어울리지 못할 것 같은데 이 집엔 상생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땅인가 보다.
그것이 김계남 작가의 인간성이고 그의 작품들이 말하고자 하는 상생의 아름다움이다.
(검이불루 화이불치 檢而不陋 華而不侈) 라 하지 않았던가.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이 귀한 말은 김계남에게 잘 어울리는 단어라고 생각된다.
사실 사람들은 제 마음인데 제 마음대로 살지 못한다. 그래서 예술은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해 왔을 것이다. 마음대로 못 하는 그 마음을 그림으로 음악으로 그리고 글로 스스로 마음이라는 그 위대한 존재를 표현해 보고자 안간힘을 쓰는 것 아니겠는가.
김계남 작가도 그런 노력이 문장마다 배어 있으며 문장마다 그의 숨결이 고여있다. 누가 말했다 정원에 죽은 가지는 알아서 자르면서 마음의 죽은 가지는 알지 못하는 것이 사람이라고~.
김계남 작가는 마음의 죽은 가지를 알아 자르며 자르는 마음의 성찰과 스스로의 갈등을 잘 이겨 나가고 있는 것이다.
문학은 개인의 것이고 개인의 보이지 않는 마음으로부터 실현된다. 그러므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 아니겠는가. 글을 보면 김계남이 보이고 글을 보면 그의 마음의 선의가 뚜렷하게 보인다.
마음의 선의가 곧 그의 문학이며 사랑이며 종교의 한길을 걸어가는 작가의 신념이기도 할 것이다. 더러는 웃음도 허락하는 김계남의 수필에 미소를 금할 수 없다.
‘나의 시계는 지금 만추이고 석양에 걸린 노을이다’
작품 「시계」의 끝부분이다. 아름다운 말이다. 평온한 말이다. 가슴과 눈이 있는 사람의 말이다. 만추는 미세하게 혹은 빠르게 흐르고 노을은 찰나에 사라지는 것이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은 오래 머물 수 있을 것이다.
만추와 노을을 인식하는 정직한 성찰이 “오늘”을 정성으로 살아 가는 그의 인생관일 것이다.
축하라는 말의 백배로 이 글을 보낸다.
신달자 시인의 발문
김계남의 글은 봄기운으로 가득하다. 새순이 돋고 바람이 쓰다듬고 연둣빛이 낭자한 자연의 리듬으로 출렁거린다. 더 자세히 읽으면 대상을 놓치지 않고 대면하고 쓰다듬고 사랑하는 한 여성의 따뜻한 마음이 엿보인다.
새순 돋는 봄이다가 초록 범벅으로 생명 절정을 보이는 여름이다가 숙연히 고개를 숙이는 가을 열매이다가 몸과 정신을 다 털어 내고 초연히 사색으로 드는 겨울의 철학이 모두 배어 있는 김계남의 글은 깊고 찬란하다.
글을 읽노라면 글을 쓴 사람의 인간미가 흘러내린다. 김 작가는 어딘가 어색한 말투와 어색한 웃음으로 다가오지만 한마디의 말도 한 번의 웃음도 저 깊은 마음 바닥에서 솟아오르는 인간적 풍요로움으로 가득하다.
“진실”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조금은 서투른 그의 느낌에서 얻어 낸 것은 진실이었다.
그것은 바로 진심이며 인간적 온정에서 피어오르는 그의 아름다운 본성이라고 생각된다. 그의 글은 이 세상과 사회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견디고 참다가 드디어 글로 써낸 그의 진심 목록이다. 어딘가 어색한 그의 부끄러움도 글에서는 힘을 받는다. 글은 아직도 젊고 초록의 봄기운이 출렁거린다.
사랑이리라, 그냥 지나치지 않고 바라보고 마음으로 만나는 사랑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랑이 결국 저 마음 밑바닥에 고인 말의 입자들을 부풀려 따뜻한 글로 태어나게 하는 것 아니겠는가.
마치 복수초처럼 온몸의 눈과 얼음을 제 몸의 온기로 털어 내며 피어나는 꽃처럼 마음속에 일렁거리며 들끓는 속 깊은 말을 이 세상에 꺼내놓기 위해 모든 자신의 관습을 털어 내며 힘찬 글로 표현하고 있는 김계남의 글은 그래서 복수초처럼 놀랍고 힘 있고 아름다우며 존경스러운 것이 아니겠는가.
문원당에 가본 적이 있다. 그렇다. 문원당은 바로 김계남 작가였다. 소담스러운 한옥이 산 아래 고즈넉하게 자리 잡고 안도 화려하지 않으면서 안정적이었던 분위기를 기억한다. 창을 열고 밖을 내다보면 놀라운 풍경이 들어온다. 바로 대나무밭이다. 바람이 그들을 흔들어 푸른 물결을 이루고 대나무를 만난 바람은 조금 더 강한 몸짓으로 주변을 맴돌고 있는 듯했다.
집 앞에는 해당화가 피어 있었다. 대나무와 해당화는 어쩐지 어울리지 못할 것 같은데 이 집엔 상생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땅인가 보다.
그것이 김계남 작가의 인간성이고 그의 작품들이 말하고자 하는 상생의 아름다움이다.
(검이불루 화이불치 檢而不陋 華而不侈) 라 하지 않았던가.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이 귀한 말은 김계남에게 잘 어울리는 단어라고 생각된다.
사실 사람들은 제 마음인데 제 마음대로 살지 못한다. 그래서 예술은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해 왔을 것이다. 마음대로 못 하는 그 마음을 그림으로 음악으로 그리고 글로 스스로 마음이라는 그 위대한 존재를 표현해 보고자 안간힘을 쓰는 것 아니겠는가.
김계남 작가도 그런 노력이 문장마다 배어 있으며 문장마다 그의 숨결이 고여있다. 누가 말했다 정원에 죽은 가지는 알아서 자르면서 마음의 죽은 가지는 알지 못하는 것이 사람이라고~.
김계남 작가는 마음의 죽은 가지를 알아 자르며 자르는 마음의 성찰과 스스로의 갈등을 잘 이겨 나가고 있는 것이다.
문학은 개인의 것이고 개인의 보이지 않는 마음으로부터 실현된다. 그러므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 아니겠는가. 글을 보면 김계남이 보이고 글을 보면 그의 마음의 선의가 뚜렷하게 보인다.
마음의 선의가 곧 그의 문학이며 사랑이며 종교의 한길을 걸어가는 작가의 신념이기도 할 것이다. 더러는 웃음도 허락하는 김계남의 수필에 미소를 금할 수 없다.
‘나의 시계는 지금 만추이고 석양에 걸린 노을이다’
작품 「시계」의 끝부분이다. 아름다운 말이다. 평온한 말이다. 가슴과 눈이 있는 사람의 말이다. 만추는 미세하게 혹은 빠르게 흐르고 노을은 찰나에 사라지는 것이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은 오래 머물 수 있을 것이다.
만추와 노을을 인식하는 정직한 성찰이 “오늘”을 정성으로 살아 가는 그의 인생관일 것이다.
축하라는 말의 백배로 이 글을 보낸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계남
강원특별자치도 강릉 출생으로 2006년 『수필시대』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했다. 저서로 『바람의 사람들』, 『문원당의 사계』(강원문화재단 지원), 『길 위의 침대』(춘천문화재단 지원)가 있고, 이번에 네 번째 수필집 『익어가는 강』(춘천문화재단 지원)이 있다. 강원여성문학상 우수상, 춘천여성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사)한국가톨릭문인협회 초대 이사, (재)한국문학진흥재단 청하문학회 중앙이사, (사)강원여성문학인회 고문, 춘천여성문학회 고문, (사)한국문인협회 강원특별자치도지회 이사로 있다.
목차
❙작가의 말
제1부 대지의 뜰
황홀함 11/ 피정避靜 14 하, 맑아라 천상의 빛 17/ 풍돌이와 풍순이 22/ 눈먼 천사 27/ 변신變身 32/ 대명천지가 밝아오다 36/ 시월의 연가 39/
제2부 | 익어가는 강
내 소중한 사람 45/ 생인손 50/ 우둠지 55/ 감자전 61/ 그리움 65/ 무위無爲 69/ 시계時計 72/ 해후邂逅 78/ 익어가는 강 82/
제3부 | 일상이 여행인 삶
달래촌 89/ 인구, 죽도 섬 95/ 미천골米川谷 101/ 오색약수, 주전골 106/ 어성전 112/ 해운대 세레나데 Serenade 117/ 양양 장날 124/ 삶은 차창 밖으로 스치는 풍경 같은 것 130/
제4부 | 그 소리 들리네
TV 미사 135/ 주보예찬 138/ 로사리오 Rosario 141/ 청원문 145/ 생태학의 대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150/ 화마가 쓸고 간 고향 산야 157/ 가슴으로 맺은 외삼촌, 시인 이성교 162/ 불공정을 바로 세우는 국민투표의 힘 166/
제5부 | 초대의 글
구순의 달빛 그 그림자 173/ 칡넝쿨의 이름으로 181/ 아, 그 아득한 시간 15/ 발간사 190/ 생태환경을 지키는 핵심 193/ 여성 의병장 윤희순 197/ 심룡과 백자 콘텐츠 201/
발문跋文 | 신달자
봄의 기운으로 살아나는 언어의 잔치 203/
축하의 글 | 김산춘 신부
수필집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