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일본에서 안보 투쟁이 한참 벌어지고 있던 시기, 일본의 대표적 정치학자이자 사상사가인 마루야마 마사오가 도쿄대학교 법학부 겨울 학기에 강의한 내용을 담은 강의록이다. 일본에서 전 7권으로 발행된 마루야마 마사오 강의록 시리즈 중 3권을 완역한 것으로, 이 강의는 1960년 10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도쿄대학교 법학부 3학년생의 필수과목으로 주 2회 극장식 대강의실에서 이루어졌다.
특이하게도 이 강의록은 그간 정치학사를 다루었던 저자가 정치학을 다루면서 “정치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다른 강의와 차별되며, 마루야마 마사오 정치학의 근본 생각을 알아볼 수 있는 귀중한 기록이다. 강의록이라는 형식 탓에 다소 망라적이고 덜 다듬어진 듯한 내용을 담은 원고를 주권론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정치철학론을 꾸준히 발화하고 있는 연구자 윤인로가 꼼꼼하게 한국어로 번역했다.			
						
				
  출판사 리뷰
				자아의 문제로부터 시작해
태도 형성, 집단화, 그리고 정당-대표제의 문제까지
아래로부터 위로 살피면서 정치의 본질을 찾아 나서는
정치학의 투쟁, “영구혁명으로서의 민주주의”을 향한 
마루야마 마사오 정치학의 원류를 만나다
 《마루야마 마사오 정치학 강의: 1960년 도쿄대학교 강의록》은 일본에서 안보 투쟁이 한참 벌어지고 있던 시기, 일본의 대표적 정치학자이자 사상사가인 마루야마 마사오가 도쿄대학교 법학부 겨울 학기에 강의한 내용을 담은 강의록이다. 일본에서 전 7권으로 발행된 마루야마 마사오 강의록 시리즈 중 3권을 완역한 것으로, 이 강의는 1960년 10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도쿄대학교 법학부 3학년생의 필수과목으로 주 2회 극장식 대강의실에서 이루어졌다. 특이하게도 이 강의록은 그간 정치학사를 다루었던 저자가 정치학을 다루면서 “정치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다른 강의와 차별되며, 마루야마 마사오 정치학의 근본 생각을 알아볼 수 있는 귀중한 기록이다. 강의록이라는 형식 탓에 다소 망라적이고 덜 다듬어진 듯한 내용을 담은 원고를 주권론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정치철학론을 꾸준히 발화하고 있는 연구자 윤인로가 꼼꼼하게 한국어로 번역했다.
  이 강의록에서는 특히 일본 패전 이후,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던 마루야마 마사오가 1960년 안보 투쟁기에 ‘운동’과 ‘이념’이 남김없이 제도화되어 버린 것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자신만의 “정치적 리얼리즘”을 제시하고 있다. 마루야마 마사오의 문제의식은 민주주의의 양쪽 날개라 할 수 있는 ‘운동, 이념’과 ‘제도화’의 불균형을 지적하면서 제도화의 문제점과 이를 돌파해 나갈 운동과 이념을 추동하는 “정치적 리얼리즘”이라는 인식을 어떻게 획득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것으로, 강의에서는 여러 학자들에 대한 분석과 함께 이를 다각도에서 고찰하고 있다. 여기서 문제시되는 것은 리더십의 문제인데, 마루야마 마사오는 결단, 책임, 우유부단, 무책임 등의 키워드로 카리스마적 리더십과 민주적 리더십의 차이를 밝히며, 민주주의가 지도자주의(특정 지도자의 신화 및 만능화)로 전락할 위험성과 거꾸로 리더십 결여 상태의 무책임이나 결정 불능(우유부단)으로 빠질 위험성을 경고한다. 이러한 문제의식하에서 마루야마 마사오는 “일반 시민(코먼 맨)”의 결단 문제를 규범주의에 대한 비판을 중심으로 강조하고 있다. 정치학의 근본 문제로 제기되는 결단의 문제와 관련하여 마루야마 마사오가 전개하는 정치학의 중심 대립은 정치적 리얼리즘과 간접 지배의 대립에 관련된 문제이다. 마루야마 마사오는 ‘커튼 뒤’에 숨은 실권자가 민주주의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에 대해 논의하면서 이 문제의 중요성을 밝히고 있다. 
  마지막으로 마루야마 마사오는 구체적인 것에 대한 인식의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정치학의 본질을 제시하고 강의를 마무리한다. 여기서 강조되는 것은 특히 일반 시민의 “아마추어리즘”, 즉 인민주권이 발현하는 토대가 되는, 통치 전문가들에 대한 아마추어(일반 시민)들의 통제 능력에 대한 신뢰이다. 이에 따라오는 것이 ‘소환(리콜)’과 “명령적 위임”의 계보구성이다. 이런 의미에서 독자들은 시작점에 제시되었던 ‘영구혁명으로서의 민주주의’라는 이름의 정치학의 본질에 대한 탐구가 중요함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마루야마 마사오 정치학의 본질에 좀 더 접근할 수 있고, 민주주의와 통치의 문제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으로써 일반 시민으로서 정치에 참여한다는 것은 무엇인지, 그 깊은 의미를 숙고해 볼 수 있는 기회 또한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서술했듯이 현대의 테크놀로지와 생산력이 고도로 발전하고 관료화가 진전되고 있는, 또한 대중의 관심이 소비생활로 향하고 있는 조건을 갖춘 곳에서는 정치적 에퍼시가 만성화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대중의 정치의식에 관한 본질현현론을 통해 바라보자면 현실에 의해 호되게 보복당한다. 그런 한에서 ‘광범위한 대중은 점점 더 각성하면서 들고 일어나는 중이다’ ‘권력은 매스컴을 구사하여 대중을 기만하는 중이다’라는 단순 이분법적 발상을 통해서는 현실을 해명할 수 없으며, 그런 이분법적 전제에 기초하여 작용을 가할지라도 유효성은 턱없이 부족하다.
리더십의 본질은 누군가가 리더인 것[리더인 상태 그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리더십의 적극적 기능이 수행되는 데 있는 것이다. 그 지점에서 당면한 긴급사緊急事는, 리더십을 요청하는 것이 지도자주의(특정 지도자의 신화神化 및 만능화)로 전락할 위험성과 거꾸로 민주적 정치과정이 리더십 결여된 무책임이나 결정불능indecision[우유부단]에 빠질 위험성이라는 두 가지 위험성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일이다.
대표가 지닌 일체성의 계기에만 강조점을 찍으면, 인민투표적 지도자로 정치권력의 집중 경향이 더욱 짙어지며, 결국에는 파시즘 독재정으로 이행하게 된다. 개별적·집단적 이득손실에 대한 대표에만 강조점을 찍으면, 직능대표제가 품은 문제에 당면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것이 대표제의 관점에서 본 현대 정치의 딜레마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마루야마 마사오
정치학자, 사상사가, 일본 정치사상계의 거장. 1937년 도쿄대학 법학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이후 같은 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논문집을 출간한 『일본 정치사상사 연구』는 ‘일본 정치사상사학’이라는 학문 영역의 기틀을 놓으면서 일본 근대성의 생성을 계보학적으로 밝힌 야심작이다. 그는 『‘문명론의 개략’을 읽는다』, 『충성과 반역』 등으로 이어지는 사상사 작업을 본업으로 삼았고, 이와 더불어 겸업했던 ‘야점(夜店)’으로서 「초국가주의의 논리와 심리」를 필두로 『현대정치의 사상과 행동』, 『후위의 위치에서』 등으로 이어진 현상타파적 비평 작업을 행했다. 이른바 ‘영구혁명으로서의 민주주의’ 테제를 종횡으로 직조하는 그 본점과 야점은 전후 민주주의의 진정한 정초와 착근을 위해 더불어 경영되었다. 그 과정에서 ‘지식인의 지식인’이라는 또 하나의 별칭으로 불리며 일본 지성계의 움직임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패전 51년째 되던 해인 1996년 8월 15일 타계했다. 주요 저작으로 『정치의 세계』, 『일본의 사상』, 『전중과 전후 사이 1936~1957』, 『자기 내 대화』, 『마루야마 마사오 [전]집』(전 17권), 『강의록』(전 7권, 그 별책 전 2권), 『화문집(話文集)』(전 4권, 그 속편 전 4권), 『서간집』(전 5권), 『좌담』(전 9권), 『회고담』(전 2권), 일생에 걸친 미완의 프로젝트 『정통과 이단』이 포함된 『마루야마 마사오 [전]집 별집』(전 5권) 등이 있다.
			 
						
				  목차
				간행의 말 11
일본어판 범례 16
참고문헌에 대해 19
제1강 정치적 사고의 특질들 29
1. 정치적 리얼리즘과 상황 인식 32
2. 상황 인식에서의 리얼리즘 37
3. 리얼한 상황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것 55
4. 결단·이념·‘악’ 62
제2강 태도·의견 및 행동 85
1. 정치적 분석의 방법들 85
2. 정치적 태도의 형성과 변화 92
3. 정치적 태도의 구조 127
4. 정치적 무관심의 문제
(권력 상황으로부터 물러앉는 태도) 136
제3강 집단과 리더십의 정치과정 169
1. 서설: 집단 관계에 대한 접근 각도 169
2. 집단화의 형태들 174
3. 리더십의 과제와 기능 204
4. 결어 259
제4강 정당 및 대표제 263
1. 정치적인 것: 정치체 혹은 정치적 시스템 265
2. 정당의 본질과 발전 288
3. 정당과 데모크라시: 정당론의 결말 325
4. 대표의 이론과 그 형태들 341
5. 대표제의 현대적 문제 370
제5강 통치 구조론 383
제6강 정치체의 균형과 변동 387
결어 391
부록 395
역자 후기 413
찾아보기 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