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일상에서 퍼 올린 담백한 기록, 더 나은 내일을 만나기 위한 노년의 성찰. 늙음은 특별한 것이 아니며 무력한 존재도 아니다. 삶이 계속되는 한 아직 남은 시간 안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순간이자 자신을 성찰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는 팔순을 눈앞에 둔 저자가 지난 세월을 돌아보며 자신의 경험과 이웃, 친구들을 살피고 느낀 성찰 속에 얻는 결론이다.
또 노년은 연륜과 경험에서 배어난 지혜와 안목으로 여전히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또 스스로는 진정한 삶의 주인공으로 살 수 있는 기회라고도 한다. ‘백세시대’를 맞아 은퇴 후 생에가 길어진 만큼 지혜롭게 노년 생활을 준비해야 하며, 무엇보다 늙음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한다. 이제는 남의 눈을 벗어나 소박하지만 당당하게 나답게 살자는 저자의 다짐처럼, 노년을 맞아 스스로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촘촘한 글 속에 녹아있다.
“내가 살았을 때 쓴 돈만이 내 돈이다” “성공한 아이보다 행복한 아이로 키워라” “자꾸 깜빡 잊는 기억을 탓하지 마라. 오히려 망각이 인간을 행복하게도 한다” 등 평생 교육자로서 살아온 저자의 경험과 삶의 연륜에서 비롯된 생생한 조언도 귀 기울일 만하다.
출판사 리뷰
노년, 진짜 나를 찾는 시간.
솔직하고 담백하게 써내려간 교육학자 한은숙의 소소한 에세이.
지난 세월의 소소한 기억과 일상에서 마주친 작은 일들을 기록한 그의 에세이는 소박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거기에 더해 평생 학자로 살아온 만큼 사회를 보는 예리한 시선을 놓지 않는다. 때론 일상의 에피소드 속 가벼운 한탄과 푸념에도 날카로운 세태 진단과 해법이 엿보인다.
해방둥이로 태어나 한 가정의 딸에서 아내와 어머니로, 어느덧 할머니로 불리는 저자의 솔직한 고백 속에 한 여인의 성장사를 읽는 듯한 재미를 준다. 또 청주대학 교수, 충북교육학회 회장과 한국교육학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교육 최전선에서 활동한 교육학자로서 미래세대를 위한 제안도 새길 만하다. 한편 저자의 80여 년의 세월의 기록인 만큼, 당대마다 우리 사회의 습속 변화의 흐름을 읽는 재미 또한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남과 비교하며 살고, 남보다 더 이루고 싶은 성취욕과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욕구를 잘 소화하여 추하지 않게, 건강하고 성숙하게 드러내는 것이 그 사람의 품격이며 됨됨이인 것이다. ”
“눈물마저 속이는 인간은 여전히 나이를 먹어도 이해할 수 없고 믿지 못할 존재지만, 세상은 웃음보다 아름다운 눈물이 모여 더 나은 내일을 만든다고 여전히 믿는다. 괴테의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자는 인생을 논할 자격이 없다’, 성경의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와 네 자녀를 위해 울어라’ 라는 말씀이 생각나는 밤이다. 한 방울의 눈물에 참 엄청난 것들이 들어있다.”
“그대로 멈추지 않고 남은 세월을 보내면 나는 그저 빈껍데기만 남은 고단한 노인으로 살아야 한다. 이제는 나를 보고 나에게 집중하는 삶을 살고 싶다. 남은 인생은 ‘내 이름으로, 나답게’, 남의 눈도 벗어나 조금 더 가볍게 살아가길 매일 다짐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한은숙
교육학자이자 수필가. 서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마친 서울내기.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해 사범대에 진학해 교사가 되었고, 이후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평생을 교육자로 살았다. 해방둥이로 태어나 시대의 격변을 온몸으로 관통하면서 여성으로, 직업인으로, 엄마와 아내로 살았던 삶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한순간도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시대의 억압을 거슬러 최선을 다해 살았다고 자부한다. 평생의 보람이었던 교육학자로서 강단을 떠난 후 수필가로 등단했다. 일상의 소소한 일들과 세태 등 틈틈이 기록한 저자의 글쓰기는 쉼 없이 달려온 지난 인생의 휴식, 그리고 온전히 자신에게만 몰입하는 성찰의 시간이 되었다. 경기여중고, 이화여대를 졸업했으며 청주대학 교수와 충북교육학회 회장 및 한국교육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목차
머리글. 노년, 진짜 나를 찾아가는 시간
1부. 현명하게 나이 드는 법
은빛날개의 비상
가난이 문 안으로 들어오면 사랑은 창밖으로 도망간다
가족의 의미
질투의 품격
아름다운 눈물
남의 눈으로 산다
우렁이 껍질이 되다
모태신앙인의 고백
내 자식이 귀하면 칭찬받게 가르쳐라
2부.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망각은 필요악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싸움
긍정의 힘
지구의 눈물
예절은 인격이다
밥상을 차리며
암이라 하더라도 5년은 가요
감사하는 마음에 복이 따른다
효자는 부모가 만든다
한국말의 호칭과 지칭
서울 사람, 시골 사람
고개 숙인 선생님
3부. 고장도 없는 세월
선진국의 조건
아름다운 끈
고장도 없는 세월
결혼, 생활의 필요악
인간만이 받은 선물
슬픈 운동회
장애, 편견이 장애 아닐까?
내리막이 오르막에게 쓰는 편지
질서 의식
솔직과 무례는 다르다
4부. 영원과 순간 사이에서
행복, 영원과 순간 사이에서
천생연분과 평생웬수 사이
젠더 이슈를 해결하는 현명한 방법
오월은 푸르구나
거울아, 거울아
외모지상주의
미운 말, 고운 말
빨간 날
사랑의 신비
내가 쓰고 죽은 돈만이 내 돈이다
내 인생의 마지막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