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이 책은 이채필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역경과 도전으로 가득찬 삶과 더불어 고용노동부 소속 공무원에서 시작하여 장관에 이르기까지 노동 관련 업무를 하면서 확립하고 지켜 온 노동 관련 행정에 관한 신념 및 그에 따른 행보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소아마비로 인한 양다리의 장애를 안고 살아가면서 세상의 멸시와 차별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던 저자는 어린 시절 장애를 트집 잡아 자신을 괴롭히던 이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던졌던 울분의 짱돌을 시작으로 대한민국의 각종 불합리와 비효율에 던지고 싶었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노동행정가로서 저자의 삶과 신념을 9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 속에 쏟아낸 글로서 『이채필이 던진 짱돌(1)』은 이 방대한 글의 제1장에서부터 4장까지의 앞부분에 해당한다.
제1장은 대학 4학년이 되어서야 고향 집에 ‘전깃불’이라는 것이 보급될 정도의 시골 농촌에서 ‘소아마비 장애인’이라는 딱지를 달고 차별과 멸시를 이겨내야만 했던 저자가 여러 역경과 도전을 거쳐 검정고시로 대학에 진학하고, 행정고시를 치러 고용노동부 공무원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어릴 적 외딴 마을에 살면서 세상과 접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라디오였는데, 어느 날 우연히 “세상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행정이고, 현대국가는 행정국가다”라는 말을 듣고 온몸에 전율을 느껴 행정공무원이 되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제2장은 장애인고용촉진법 제정, 외국인력 활용과 고용허가제 통합, 고용보험제도 시행, 직업능력개발계좌제 도입 등 이채필 저자가 고용노동 전문가이자 행정공무원으로서 봉직하면서 주도 및 참여한 노동정책을 이야기하고 있는 장이다. 저자는 30년이 넘는 노동행정가로서의 삶 속에서 행정가는 항상 ‘현장’에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일자리’와 ‘사람’을 자신의 행정 목표로 천명한다. 제3장과 4장은 대한민국 노동 관련 이슈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노사관계의 조절을 도맡은 경험을 골자로 하여 노사관계에서의 ‘법률’의 제 위치에 대한 이채필 저자의 신념과 원칙을 엿볼 수 있는 장이다.
고용노동부의 역할이나 임무에 대한 국민적 오해, 법령을 제정하거나 행정을 추진하면서 맞이한 애로사항과 문제를 해결한 비법, 모성보호급여가 고용보험기금에서 부담하게 된 사연, 청년의 창조적 도전 방안 제안, 현대중공업 장기 파업에 대한 노사정의 적나라한 대응 과정과 무노동 무임금 원칙과 사후에 노사를 불문한 사법처리 원칙이 자리잡은 과정을 비롯한 쌍용차, 한진중공업 노사분규에 대한 평가를 담았다, 특히 ‘13년 만의 노동 개혁 복수노조 시행과 노조 전임자 폐지’에서는 저자가 관여하거나 추진한 ‘노동 행정’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 기록돼 있다. ‘LP 판(板) 위의 CD : 법과 원칙의 틀 내에서 노사자율적 해결’이라는 저자의 노동행정 철학을 읽을 수 있다. 대한민국의 갈등적 노사관계 해소를 위하여 노·사·공익을 포함한 폭넓은 국민적 공감을 바탕으로 노사정 대타협을 통한 노동 개혁, 근로시간면제 제도 도입과 노조 전임자 개혁, 그리고 복수노조 허용과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 등 다양한 노사관계 개혁의 실행 과정이 구체적으로 기술되어 있으며, 개혁에 필요한 노사정의 리더십과 위기를 맞아 슬기롭게 발휘한 행정가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제5장 ‘안전과 정의 - 산업재해와 중대재해법의 이면’에서는 산업재해로부터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산업안전·보건 관련 법 개정, 그리고 무엇보다 안전 문화·의식 확산과 중대산업사고 예방센터 설치 관련 내용으로 가득하다. 제30차 세계산업보건대회 기조연설 ‘산업재해 예방 및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한국의 전략’에서 한국 산업보건의 주요 현안과 산업재해 예방 전략을 중점 소개하였다. 이 기조연설 내용을 통하여 산업안전·보건 행정의 미래와 방향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현재 사회적 이슈가 되어 있는 중대재해처벌법의 사회·경제·역사적 배경과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과정에서의 형사처벌 중시법의 한계를 명확히 했다.
제6장 ‘이상한 나라의 국회와 행정부 - 행정과 정치, 관료제의 책무성’에서는 행정적 절차와 법적 요건을 넘어서는 정무적 감각과 판단이 초래한 ‘행정이나 정책의 과도한 정치화’를 안타까워하는 저자의 심정을 느낄 수 있다. ‘잡월드 설립 과정’, ‘비정규직 보호법’, ‘번갯불에 콩 볶듯 선심성 정년 연장’, ‘소득주도 성장과 최저임금 과속 인상’, 그리고 ‘근로시간 단축’ 등 다양한 행정·정책 사례에서 법과 상식을 벗어난 ‘선심성 포퓰리즘’과 ‘선심성 행정’이 초래한 사회·경제적 혼란과 부작용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세상에 이런 국회? 여의도 정치와 표(票)퓰리즘과 정치예산 계상의 문제점, 건강한 국회와 행정부의 관계에 대한 경험적 모색, 무리한 정치적 의원입법 시도의 문제점 등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정치는 51%가 동의하면 추진해도 되지만 정책은 1%만 잘못되어도 결국 실패하기 때문이다”라는 저자의 공직관은 모든 공무원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공무원으로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고용노동 행정(정책)의 실패와 좌절감을 실토하면서 이와 같은 실패를 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강조하고 있다.
제7장 ‘개혁의 그늘 짱돌 이후, 성찰과 책임’은 개혁을 추진한 공무원의 퇴임 이후 겪게 된 굴곡진 삶(적폐 청산의 진면목)을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의 경험과 기록 중심으로 독자에게 전하고 있다. 제8장 ‘우문현답 - 밑바닥 정신으로’에서 30여 년간 공직 생활을 회고하면서 자신이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일 따로 실속 따로’ 인사경험을 바탕으로 한 인사혁신 추진과 조직의 활력을 도모한 사례와 다양한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친(親) 노동, 친(親) 경영, 친(親) 일자리 장관” 대목에서 저자의 고용노동 정책에 대한 묵직한 신념과 철학, 국민·국가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저자의 자서전적 성격보다는 복잡다단한 노동 관련 정책의 생산과정에 대한 역사적 기록의 성격이 훨씬 더 강하다. 대한민국 행정공무원으로서 고민·고뇌, 굴곡·아픔, 그리고 행정의 미래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는 한편, 모든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저자가 우수한 성적으로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노동부를 택하고 이후 산업안전, 고용, 직업능력, 노사관계 등 고용노동 행정 전반을 다루면서 실사구시의 자세로 정책을 개선하고 개발함과 동시에 법제화를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있는 그대로 기록함으로써 역사적 가치를 더해주고 있다. 그 배경에는 날카로운 문제의식과 더불어 그때마다 돌직구를 던지는 배짱이 있음을 읽을 수 있으며 이는 저자가 은근슬쩍 내보이는 실력과 끈기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출간후기한 사람의 진심은 세상을 바꾼다. 그리고 그 진심이 흔들림 없이 이어질 때, 그것은 하나의 길이 되고, 세대의 등불이 된다. 『이채필이 던진 짱돌 2』는 그 길 위에서 피어난 한 인간의 신념과 사랑, 그리고 양심의 기록이다.
이채필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삶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불편한 몸으로 세상과 맞서야 했던 어린 시절, 그는 누구보다 일찍 세상의 냉혹함을 배웠다. 그러나 그는 결코 주저앉지 않았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섰고, 무너져도 다시 걸었다. 그의 인생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의지와 믿음의 여정이었다. 소년은 성장하여, 대한민국 노동행정의 중심에서 시대를 움직이는 개혁자가 되었다. 그가 던진 ‘짱돌’은 분노가 아닌 각성의 돌, 세상을 향한 외침이 아닌 사람을 향한 호소였다. 그 돌은 세상을 깨뜨린 것이 아니라, 사람과 제도, 국민과 공직을 잇는 다리의 첫 조각이 되었다.
이채필 전 장관은 언제나 말한다. “정책의 중심에는 반드시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의 행정은 책상 위의 논리가 아니라, 현장의 땀과 눈물 속에서 태어났다. 노동자와 기업, 청년과 중장년이 교차하는 현장에서 그는 갈등을 조정하고, 상생을 이끌어 내며, 끝내 사람을 향한 행정을 실천했다. 그는 공직의 무게를 짊어진 채, 묵묵히 국민의 속도로 걸어왔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그저 국민의 발걸음에 맞춰 걷는 것이 그의 철학이자 사명이었다. 그의 리더십에는 언제나 공감의 온기와 정의의 냉철함이 공존했다. 그것이 바로 ‘사람 중심 행정’의 완성형이었다.
『이채필이 던진 짱돌』은 회고록의 범주를 넘어, 대한민국에서 공무원을 희망하거나, 공직은 과연 어떻게 수행하는 것인지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책은 공직의 모든 단계에서 길잡이가 된다. 신규 공무원에게는 초심을 일깨워주는 첫 교과서가 되고, 중견 공무원에게는 원칙을 지키라는 경고이자 스스로를 점검하는 거울이 되며, 고위 공무원에게는 국민 앞에 선 지도자로서 책임과 무게를 일깨우는 나침반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시간 속에서 그의 곁을 지켜준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어부인 하혜숙 여사다. 하혜숙 여사는 한결같은 사랑으로 남편의 곁을 지켜온 진정한 동반자이자 인생의 등불이었다. 그녀는 남편의 영광 뒤에서, 조용히 그러나 누구보다 강한 빛으로 그를 받쳐왔다. 수많은 밤, 남편이 국가를 위해 잠을 줄이며 일할 때 그녀는 묵묵히 기도했고, 때로는 한마디의 위로로, 때로는 눈빛 하나로 남편의 어깨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그녀는 세상의 찬사나 명예를 바라지 않았다. 그저 남편이 국민을 위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기를, 그 길이 정의와 희망의 길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그녀의 헌신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그 조용한 사랑이야말로 이채필 장관의 리더십을 지탱한 보이지 않는 힘이었다. 그 사랑은 바람에도 꺼지지 않는 등불이었고, 그 믿음은 세월에도 변치 않는 약속이었다.
이채필 전 장관의 인생에는 눈부신 영광보다 더 깊은 가치가 있었다. 그것은 사람에 대한 신뢰, 그리고 진심으로 살아온 흔적이었다. 『이채필이 던진 짱돌 2』는 그의 삶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묻는다. “당신은 오늘, 진심으로 살고 있는가?” 책장을 덮는 순간, 우리는 깨닫게 된다. 진심은 결국 길이 되고, 그 길 위에서 한 사람의 용기가 다른 세대의 희망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그의 짱돌은 세상을 흔드는 돌이 아니라, 세상을 깨우는 사랑의 증거였다.
끝으로, 이 귀한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윤문과 교정·교열에 온 열정과 정성을 다해 작품의 품격을 완성해주신 최상률 박사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분의 세심한 손길과 학문적 통찰이 있었기에 이 책은 한층 더 빛나고 품격 있는 기록으로 승화되었다. 이채필 장관의 양심의 용기, 하혜숙 여사의 사랑의 헌신, 최상률 박사의 정성 어린 열정, 그리고 이를 세상에 전하는 행복에너지의 믿음 이 네 가지의 진심이 모여 『이채필이 던진 짱돌 2』라는 거룩한 결실을 이루었다. 이 책이 앞으로도 수많은 독자들의 가슴 속에서 희망의 불씨가 되고, 감동의 파문으로 번져, “행복이 샘솟는 책, 에너지가 넘치는 책으로 승화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에필로그 - 가지 않은 길만약이란 단어를 쓸 때는 이왕지사 그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정하는 경우다.
내가 만약 장애가 없는 인생을 살았다면, 그리고 다른 부처에서 공직을 수행했더라면… 지금과 얼마나 다른 상황에 살고 있을까?
어쩌면 내 성향상, 장애로 인한 실패와 좌절 없이 승승장구한 인생이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실수와 실패를 경험하지 않았을까? 옳다는 신념이 생기면 그대로 직진하는 성정에다 자신이 스스로 옳다는 확신으로 인해 주변 말을 잘 듣지 않는 독불장군식이었을 것이다.
“의논이 없으면 경영이 무너지고, 지략이 많으면 경영이 성립한다”라는 잠언의 말씀처럼, 장애는 나를 더 진중하게 만든 브레이크 역할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행정부 공무원, 그것도 고용노동부에 가지 않고 다른 부처나 일반 기업에서 삶의 대부분을 보냈더라면 지금과는 다른 환경이 펼쳐졌을지도 모른다.
돌아보니 공직은 내가 가진 능력을 더 많은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직업이기에 나의 이상과 부합하는 직업이었다. 고용노동부를 선택하고 젊음을 바쳐 일한 것도 그 시기에 새로 출발하다시피 한 부처에서 나의 재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블루 오션의 영역이었기에 나로선 아주 적절한 길이었다고 자평한다.
물론 그 길을 갔다가 남들이 겪지 않을 어려움도 간간이 겪었다.
그러나 부끄러운 행위를 하여 그런 것이 아닐뿐더러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기에 훗날 나에 대한 평가는 그리 박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끝으로, 로버트 프로스트(1874∼1963)의 시로 나의 심정을 대신한다.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