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비뚤어진 한 젊은이와 그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의 고난에 찬 일대기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아픔이 어느 특별한 가정에 불어닥친 고통 아니라 인간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죄와 벌 가운데 한 조각 단면을 기록한 작가의 범죄 보고서라 함이 옳을 것이다. 죄의 역사는 인류의 시작과 궤를 같이할 정도로 유구하고 문명의 발달과 함께 도처에서 치명적인 파괴력으로 우릴 옥죄고 있다. 이렇듯 엄혹한 상황이지만 그것을 우리 사회에서 완전히 박멸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고, 소비와 탐욕 넘치는 세상에서 자신의 굳센 의지 지키며 공동체 소속되어 바르게 살아야 하는 마음의 자세, 양심의 변화에 기댈 수밖에 달리 희망 보이지 않는다. 우리 모두 맑은 정신과 정돈된 이성으로 야수 같은 범죄의 잔혹성 목격하고, 한편으로 용서와 화해, 포용력 발휘하여 그들에게 손 내밀어 선으로 인도하는 가운데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 앞당겨 보자.
출판사 리뷰
주인공 은녀를 중심으로 파란만장하게 펼쳐지는 한 여성의 간난신고 극복기. 여고 갓 졸업하고 공무원 시험 합격하여 꿈에 부풀어 있던 은녀에게 닥친 엄청난 시련 기록한 서사인데, 교정공무원 신분으로 교도소 소장과 수용자(재소자)에게 동시에 겁탈당한 여성이 인습의 굴레 벗어나지 못하고 산처럼 높고 바다보다 깊은 고통 속에서 홀로 겪어야 했던 충격적인 상황 생생하게 묘사했다. 살인범죄 저지르고 교도소에 무기수로 갇혀 있는 은녀 아들 두칠이가 수용자 기술교육 가르치는 훈련 선생을 강간하여 끝내 죽음에 이르게 하는데 그 선생이 다름 아닌 자신의 이복동생 아리. 두칠은 그 사건으로 무기 추가되어 무기징역 두 번 받은 쌍 무기수 된다. 그러다 교도소에서 제작한 관 속에 몰래 들어가 탈옥 성공하여 고속정 타고 중국으로 도망치다 서해 먼바다 중국 영해 부근에서 해경 헬리콥터에 저지당하다 로켓포 맞고 죽는다. 피해자 아리는 범인이 이복오빠인 줄 모른 채 정신적인 충격 이겨내지 못하고 자살하여 생 마감한다.
한 가정에서 일어난 비극적이고 가슴 아픈 사건을 저자의 생생하고 현장감 있는 필력으로 독자들이 몰입하여 화면에 빨려 들어갈 것처럼 묘사했다. 작품 구성은 소설 형식이지만 사건을 리얼하게 묘사하여 인간 내면에 감춰진 악마성과 역경 극복하고 치열하게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주변인들 심리상태 세밀하게 그렸으며 긴박한 사건전개 전율하게 만든다.
일반인이 알 수 없는 어두운 감옥의 속살 낱낱이 벗겨 독자 앞에 내보이는 저자의 노력 돋보이는 책이다. 인간에 의해 저질러진 죄와 벌, 그리고 죄를 바라보는 시각 새로워지는 특별한 경험 제공하며 사회에서 도태된 낙오자들의 심리상태와 우리가 죄짓지 말고 성실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 일깨워 주는 의미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황용희
공직 생활 하며 틈틈이 글쓰기 연마하여 수필 《섬마을 소년들》이 2003년부터 15년간 중학교 3-1 국어 교과서(국정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문학을 아끼고 사랑하는 휴머니스트. 특히 인간 심리, 죄와 벌에 대해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범죄의 근원 파헤치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해서 맺은 결실을 글로 엮어냈다. 역작 《가시울타리의 증언》은 1987년 6월 항쟁 촉발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전말 기록한 책으로 사건 발발 23년 만에 최초로 ‘딥 스로트(Deep Throat·내부고발자)’ 밝혀져 사회적으로 커다란 반향 불러일으켰다. 산과 강에서 사물에 대한 관찰과 사색하며 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하고 있다.
목차
머리말
은녀 Ⅰ
두칠 Ⅰ
아리
두칠 Ⅱ
은녀 Ⅱ
소장
재회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