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공간을 ‘나’라고 부르는 순간, 무너진 마음의 회복은 시작된다!”
인문학이 담긴 House를 Home으로 만드는 기적, ‘사유하는 공간 제작’ 수업
★집을 따뜻한 회복의 공간으로 만드는 3가지 공간 루틴 수록★
★“타인의 시선에 무뎌진 감각을 깨우는 가장 고요하고 강력한 처방”★
★뇌과학과 인문학이 만난 공간 치유 에세이★
★나만의 ‘케렌시아’를 만드는 60:30:10 컬러 법칙 수록★ “당신은 지금, 당신의 집에서 안식하고 있습니까?” 가장 완벽한 ‘하우스’에서 길을 잃은 현대인을 위한 공간 치유 처방전
여기, 세상에서 가장 화려하고 완벽한 집이 있다. 최고급 이탈리아제 소파, 잡지에 나올 법한 세련된 조명, 티끌 하나 없는 대리석 바닥…. 집은 완벽하지만, 어쩐지 집에서 쉬는 것이 편하지 않다. 성공한 사업가였던 집주인은 그 완벽한 공간 한가운데 앉아 이렇게 고백했다. “솔직히 집이 편하지 않습니다. 꼭 잘 차려입고 방문해야 하는 낯선 갤러리 같아요. 단 한 순간도 내 집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우리는 언제부터 집에서조차 이방인이 되었는가? 열심히 일해서 더 넓고 좋은 집을 ‘소유(Buy)’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그 안에서 나답게 ‘거주(Live)’하는 법은 잃어버린 시대. 신간 『사유하는 공간 제작의 기술』은 바로 이 ‘번아웃의 시대’에 집이 수행해야 할 가장 본질적인 기능, 즉 ‘치유’와 ‘회복’을 묻는 묵직한 질문이자 다정한 안내서이다.
저자 김재선은 자신을 인테리어 업자가 아닌 ‘공간 치료사(Spatial Therapist)’로 정의한다. 그는 타인의 시선과 ‘좋아요’를 위해 연출된 집은 결국 거주자를 소외시키고 영혼을 고갈시킨다고 진단한다. 이 책은 보여주기 위한 껍데기뿐인 ‘하우스(House)’를 넘어, 지친 몸과 마음을 받아주는 단단한 ‘홈(Home)’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 회복·영감·몰입: 무너진 나를 다시 세우는 3가지 공간 언어 “어떤 스타일을 원하세요?”라는 질문 대신 저자는 묻는다. “당신은 집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싶습니까?” 책은 집이 우리에게 제공해야 할 핵심 경험을 세 가지 치유의 언어로 재정의한다.
첫째, 세상의 전투에서 돌아온 지친 몸과 마음이 닻을 내리는 ‘회복(Recovery)’이다. 둘째, 잊고 있던 꿈을 다시 꾸게 하고 창의성을 자극하는 ‘영감(Inspiration)’이다. 셋째,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에게 파고드는 ‘몰입(Immersion)’이다.
저자는 환경심리학과 뇌과학, 그리고 깊은 인문학적 사유를 넘나들며 이 세 가지 경험을 공간 속에 구현하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 매슬로우의 욕구 이론을 통해 안전의 욕구부터 자아실현의 욕구까지 분석하며, 독자에게 공간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 빛, 색, 소재… 무뎌진 오감을 깨우는 감각의 기술 번아웃은 감각의 마비에서 온다. 저자는 시각적인 화려함에만 집착하는 현대의 ‘망막 중심주의’를 비판하며, 우리 몸이 기억하는 원초적인 감각을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빛의 처방: 우울감을 덜어내는 아침의 빛과 숙면을 부르는 저녁의 빛은 다르다.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색온도의 과학과 공간에 깊이를 더하는 ‘빛의 레이어링’ 기술은 마음의 병을 앓는 이들을 위한 따뜻한 위로가 된다.
색의 치유: 유행하는 컬러가 아닌, 나의 기억과 내면을 치유하는 ‘퍼스널 컬러’를 찾아낸다. 전체의 60%를 차지하는 주조색(회복), 30%의 보조색(몰입), 10%의 강조색(영감)으로 배분하는 ‘60:30:10 법칙’은 초보자도 실패 없이 자신만의 안식처를 꾸미도록 돕는다.
촉각의 위로: 차가운 대리석 대신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원목과 패브릭의 ‘파티나(Patina)’를 강조한다. 아버지의 낡은 의자가 어떻게 차가운 성공의 공간을 따뜻한 위로의 공간으로 바꾸었는지 보여주는 일화는 이 책의 백미다.
■ 관계를 회복하는 공간: 단절된 마음을 잇는 ‘조닝’과 ‘노크’ 집은 개인의 안식처이자 가족과 함께하는 관계의 장이다. 책은 공간의 구조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어떻게 관계가 치유될 수 있는지 생생한 사례로 보여준다.
가사 노동 속에 고립된 아내를 위해 벽을 허물고 만든 ‘오픈 키친’은 단절된 대화를 잇는 소통의 다리가 되었다. 굳게 닫힌 방문 뒤에 숨어버린 사춘기 아들을 위해 제안한 ‘노크’의 약속과 공간 존중은 갈등을 멈추고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다. 저자는 공간을 나누는 ‘조닝(Zoning)’이 단순히 영역을 가르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거리 두기’의 미학임을 일깨운다.
■ 꿈을 현실로 만드는 디테일, 그리고 워크북
아무리 좋은 철학도 현실의 벽 앞에서는 무력해지기 쉽다. 저자는 내 집 짓기의 꿈이 예산 부족과 불투명한 공정으로 인해 악몽이 되지 않도록 냉철한 실무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가심비’와 ‘가성비’를 구분하여 예산을 배분하는 법, 사기당하지 않는 계약서 작성법, 현장 감리의 골든타임 체크리스트까지 저자는 세세하게 공간을 안온한 집으로 탈바꿈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돕는 꼼꼼한 조언은 이 책을 단순한 에세이를 넘어선 ‘공간 제작의 바이블’로 완성한다.
책의 마지막에는 독자가 직접 펜을 들고 내면과 공간을 탐색하도록 이끄는 ‘워크북’이 수록되어 있다. “나의 빛 지도 그리기”, “공간 선언문 작성하기” 등의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막연했던 ‘치유의 집’은 구체적인 ‘현실의 계획’으로 착륙한다.
[출판사 서평] 자산이 된 집, 소외된 인간… 당신의 ‘거주함’을 구원할 공간의 인문학
“우리는 그동안 집을 ‘사는(Buy)’ 것으로만 여겼지, ‘사는(Live)’ 곳으로 사유하지 못했다. 이 책은 집을 부동산 가치나 과시의 수단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벗어나, ‘거주함(Dwelling)’의 본질을 묻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오늘날 우리에게 ‘집’은 무엇인가. 평당 얼마의 자산 가치인가, 아니면 SNS에 올리기 좋은 세련된 배경인가. 수많은 인테리어 서적이 ‘어떻게 예쁘게 꾸밀 것인가’를 논하며 트렌드를 좇을 때, 신간 『사유하는 공간 제작의 기술』은 멈춰 서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 아름다운 공간 속에서 당신은 진정으로 안식하고 있는가?”
이 책은 화려한 쇼룸 같은 집에서 정작 이방인처럼 서성이는 현대인의 ‘공간 소외’ 현상을 날카롭게 포착하며 시작된다. 저자 김재선은 스스로 단순한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아닌 ‘공간 치료사(Spatial Therapist)’로 정의한다. 최고급 대리석과 명품 가구로 채워진 인테리어 속에서 정작 거주자의 삶은 지워진 역설적인 풍경들을 걷어내고 거주자의 삶과 서사를 들으며 가구, 색, 빛, 추억을 끌어내 새로운 감각을 일깨운다.
책은 우리가 흔히 혼용하는 ‘하우스(House)’와 ‘홈(Home)’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하우스’가 물리적 구조물이자 거래되는 자산이라면, ‘홈’은 거주자의 고유한 시간과 서사가 쌓이는 ‘삶의 터전’이다. 저자는 우리가 ‘하우스’를 소유하는 데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홈’에 거주하는 법은 잃어버렸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이제 타인의 시선을 위한 ‘무대’로서의 집을 해체하고, 나의 내면을 돌보는 ‘성소’로서의 집을 다시 지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러한 철학적 토대 위에서 저자가 제안하는 공간의 새로운 3원칙은 ‘회복(Recovery)’, ‘영감(Inspiration)’, ‘몰입(Immersion)’이다. 세상의 전투에서 돌아온 지친 몸이 무장해제 되는 회복의 시간, 잊고 있던 꿈을 다시 꾸게 하고 창의성을 자극하는 영감의 순간, 그리고 소음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에게 파고드는 몰입의 깊이. 이 책은 이 세 가지 경험을 공간 속에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에 대한 치밀한 방법론을 제시한다.
놀라운 점은 이 책이 하이데거의 ‘거주함’이나 바슐라르의 ‘공간의 시학’ 같은 인문학적 사유를 바탕에 두면서도, 그 실천적 해법은 지극히 구체적이고 감각적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현대 인테리어가 빠지기 쉬운 ‘시각 중심주의’를 비판하며, 몸이 기억하는 감각의 회복을 강조한다.
책은 빛, 색, 소재라는 공간의 언어를 새롭게 가르친다. 단순히 예쁜 조명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색온도의 과학과 공간에 깊이를 더하는 ‘빛의 레이어링’을 통해 우울과 불면을 치유하는 빛을 설계한다. 유행하는 컬러가 아닌, 거주자의 기억 속에 잠재된 ‘퍼스널 컬러’를 찾아내 60:30:10의 법칙으로 배분하는 법을 안내한다. 또한, 차가운 대리석 대신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원목과 패브릭의 ‘파티나(Patina)’를 통해 긴장된 몸을 이완시키는 촉각의 지혜를 전한다.
나아가 이 책은 공간을 매개로 한 ‘관계의 회복’을 다룬다. 굳게 닫힌 방문을 사이에 둔 부모와 사춘기 자녀의 갈등, 가사 노동 속에 고립된 주방의 문제 등을 공간 구조의 재설계로 풀어내는 과정은 ‘공간이 곧 관계’임을 증명한다.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는 ‘조닝(Zoning)’과 ‘노크’의 약속은 공간 디자인이 단순한 배치를 넘어 가족을 치유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철학도 현실의 벽 앞에서는 무력해지기 쉽다. 저자는 내 집 짓기의 꿈이 예산 부족과 불투명한 공정으로 인해 악몽이 되지 않도록, 6장에서 냉철한 실무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가성비’와 ‘가심비’를 구분하여 예산을 배분하는 법, 표준계약서 작성과 하자이행보증보험 활용법, 그리고 현장 감리의 체크리스트까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돕는 저자의 꼼꼼한 조언은 이 책을 단순한 인문서를 넘어선 ‘공간 제작의 정석’으로 완성한다.
각 장 말미에 수록된 ‘워크북’은 이 책의 백미다. 독자는 펜을 들고 직접 나의 빛 지도를 그리고, 공간 선언문을 작성하며 막연했던 ‘이상의 집’을 ‘현실의 계획’으로 구체화한다.
“공간을 만드는 일은 결국 ‘나’라는 사람을 알아가는 깊은 성찰”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을 읽고 쓰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자기 발견의 여정이 된다.
『사유하는 공간 제작의 기술』은 인테리어 공사를 앞둔 사람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내 집에서조차 마음 쉴 곳을 찾지 못하는 사람, 화려한 모델하우스나 SNS 속 랜선 집들이를 보며 왠지 모를 박탈감을 느껴본 모든 현대인을 위한 필독서다.
좋은 집은 돈으로 사는(Buy) 것이 아니라, 거주자의 치열한 고민과 사유로 살아지는(Live) 것이다. 획일화된 아파트 공화국에서 ‘나다운 삶’을 잃어버리지 않으려는 당신에게, 이 책은 잃어버린 ‘거주’의 감각을 되찾아 줄 가장 다정하고도 정확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이제 당신의 공간이 건네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라. 당신의 집은 당신의 삶을 닮아가고 있는가?


우리는 어쩌다 삶의 가장 내밀한 무대여야 할 집에서조차 이방인처럼 서성이게 되었는가? 공간과 맺는 관계가 스크린 속 이미지에 종속되면서 비극은 시작되었다. 우리는 눈을 만족시키는 법은 배웠지만, 몸과 영혼을 위로하는 법은 잊었다. 완벽하게 연출된 공간은 훌륭한 사진이 될 수는 있어도, 지친 삶을 보듬는 살아있는 장소는 되지 못한다.
--- 「프롤로그: 당신의 공간은 당신에게 말을 걸어오고 있는가?」 중에서
진정으로 ‘기분 좋은 공간’이란 삶을 지지하고 성장시키는 세 가지 차원의 경험을 품는다. 나는 이것을 공간과 삶을 이해하는 새로운 언어라고 부른다. 첫째는 지친 몸과 마음이 온전히 닻을 내리는 회복(Recovery)의 시간이다. 둘째는 잊고 있던 꿈을 다시 꾸게 하는 영감(Inspiration)의 순간이다. 셋째는 세상의 모든 방해에서 벗어나 온전히 빠져드는 몰입(Immersion)의 깊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