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역사는 과거의 연대기가 아니라 경제의 나침반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고조선의 토지제도에서 IMF 금융 개혁, 디지털 금융까지 이어지는 선택과 제도를 통해 한국 경제의 체질과 위기 극복의 기억을 추적한다. 언론 경제전문가 정종석이 현장 감각과 분석력을 결합해 ‘경제사 저널리즘’이라는 새로운 접근을 제시한다.
시장보다 사람이 먼저였고, 자본보다 신뢰가 앞섰다는 통찰을 통해 제도는 기억의 언어이며 경제는 그 언어로 진화해 왔음을 보여준다. 과거의 제도를 복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안의 논리와 원리를 해독해 오늘의 성장과 내일의 개혁을 설계한다. 반복되는 위기 속에서 축적된 한국 경제의 DNA를 통해 미래를 읽는 시도다.
출판사 리뷰
한국 경제의 저력은
위기 속에서 살아남아 온 경제 DNA에 있다.
그 기억을 해독할 때 비로소 미래가 열린다!
고조선의 토지제도에서 IMF 금융 개혁까지
한국 경제의 DNA를 해독하여
내일의 성장과 개혁을 설계하는
정종석의 날카롭고 깊이 있는 통찰
역사는 과거의 연대기가 아니라 경제의 나침반이다. 우리는 경제를 수치로 배우고, 역사를 사건으로 기억한다. 경제는 인간의 삶이 쌓아 올린 기억이며, 역사는 시대마다 변한 경제의 얼굴을 비춘다. 이 두 가지가 만나는 곳에 ‘한국사 경제학’이 있다.
『한국사 경제학』은 언론 경제전문가인 작가가 고조선의 토지제도에서 디지털 금융까지 이어지는 한 민족의 경제적 선택과 제도가 어떻게 오늘의 체질을 형성했는지를 추적한 결과물이다. 언론인의 현장 감각과 학자의 분석력으로 한국 경제의 뿌리를 되짚고 ‘경제사 저널리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경제는 미래로만 나아가는 학문이 아니다.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선 먼저 과거의 언어를 이해해야 한다. 여기에는 경제와 관련한 역사가 들어 있지만 본질적으로 ‘경제사’가 아니라 ‘경제학’을 다루고 있다. 그것은 과거의 제도를 복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있는 논리와 원리를 해독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한국사 경제학’은 그 기억을 해석하는 언어다.
한국사 경제학이 보여주는 첫 번째 통찰은 경제가 언제나 인간의 관계 속에서 태어난다는 것이다. 시장보다 사람이 먼저였고, 자본보다 신뢰가 앞섰다. 한국사 경제학의 두 번째 통찰은 ‘제도는 기억의 언어이며, 경제는 그 언어를 통해 진화한다’라는 점이다. 앞으로의 경제학은 숫자보다 서사가 중요해질 것이다. 기억과 제도, 사람과 시장이 얽힌 ‘역사적 경제학’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 언어가 될 것이다.
오늘의 한국 경제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구조를 지녔다. 우리는 반복되는 위기 속에서도 조금씩 더 현명해져 왔다. 그것이 한국 경제의 힘이며, ‘한국사 경제학’이 기록한 부의 진화사다. 한국사 경제학이 남긴 메시지는 단순하다. “경제의 미래는 과거의 기억 위에 세워진다.” 이 책은 그 기억을 해독하는 매우 뜻깊은 시도이다.
“역사는 경제의 유전자이며, 과거의 선택이 오늘의 체질을 만든다”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역사와 경제를 새롭게 바라보는 독자에게, 역사 속 제도와 경제를 읽고 오늘의 성장과 내일의 개혁을 설계하려는 이들에게, 진정한 경제의 혁신은 어디에서 시작할지 방향을 설정하려는 이들에게 좋은 지침이 될 것이다.
고조선 사회는 초기 농경사회였다. 수렵과 채집이 여전히 중요한 생계 방식이었지만, 농업이 정착하면서 토지는 점차 생산수단의 중심이 되었다. 이때 토지에 대한 인식은 오늘날처럼 사적 소유의 개념이 확립되지 않았다. 오히려 공동체적 이용, 씨족 단위의 공유가 중심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토지를 개인이 마음대로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집단의 생존을 위해 함께 관리하는 자원으로 여겼음을 보여준다.
결국, 조선 후기 사채와 민간 금융의 역사는 금융의 두 얼굴을 보여준다. 그것은 위기의 순간 백성을 살리는 생명줄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고리대라는 덫으로 빈곤을 심화시키기도 했다. 이 양면성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반복된다. 따라서 금융제도를 설계할 때는 ‘금융 포용성’과 ‘사회적 신뢰’를 핵심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역사 속 사채의 경험은 현대 금융정책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데 소중한 자산이 된다.
고려는 건국 초기부터 외세의 침략과 국경 방어에 시달렸다. 거란, 여진, 몽골 등과의 전쟁은 고려 재정에 막대한 부담을 안겼다. 국방비 지출이 지속해서 늘어나면서, 평상시에도 군량미 비축과 성곽 축조, 무기 제작 등 군사 관련 지출이 국가 재정의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정종석
중앙대학교 법대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에서 행정학 석사, 세종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신문>에서 베이징 특파원, 경제과학부장, 정치부장, 편집부국장 등을 지냈다. 이후 <동아TV> 대표이사 사장, 세종대학교·가천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겸임교수를 지내는 등 언론·경영·학계를 두루 거쳤다. 현재 (사)서울이코노미포럼 이사장이자 경제 전문 매체 <금융소비자뉴스> 발행인으로 공정한 경제 사회 활동 및 책임 있는 언론 문화 확립에 힘쓰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기억으로 세운 나라 ‐ ‘한국사 경제학’의 시작
제1부 토지와 농업경제
고조선과 토지제도의 기원
삼국시대 농업 기술과 생산력 확대
고려 전시과와 토지 분배의 한계
조선 전기 전분6등법과 세종의 농업 개혁
대동법 확대와 조세 체계 혁신
실학자들의 토지개혁론
일제 토지조사사업과 수탈 구조
해방 후 농지개혁과 경제 민주화
제2부 화폐와 금융
고려 화폐 유통 시도와 한계
상평통보의 등장과 조선 화폐 경제
환곡제와 백성의 금융 고통
조선 후기 사채와 민간 금융의 성장
개항기 은본위·금본위 논쟁
식민지 조선은행과 금융 통제
해방 후 화폐 개혁과 인플레이션
외환위기와 금융개혁
제3부 무역과 교역
장보고의 해상무역 네트워크
고려의 송·원 교역과 국제화
조선 전기의 공무역과 사무역
임진왜란 이후 일본과의 교역 재개
조선 후기 청과의 무역 확대
개항과 불평등 조약의 경제 충격
일제의 대외 무역 독점
FTA 시대 한국 무역의 확장
제4부 재정과 국가 운영
삼국의 조세 제도와 국가 재정
조선 초기 공납제도의 모순
고려 전쟁 재정과 민생 파탄
임진왜란과 전란 재정의 파국
정조의 재정개혁 시도
세도정치기의 삼정 문란과 재정 붕괴
대한제국의 근대적 재정개혁 시도
한국전쟁과 전시 재정
제5부 산업과 기업
삼국시대 철·말·무기 산업
고려청자와 수공업 경제
조선 전기의 관영 수공업과 한계
조선 후기 민영 수공업의 성장
일제 강점기의 산업화와 식민지 구조
해방 이후 수출지향 산업화
중화학 공업화와 재벌 체제
벤처산업과 IT 강국의 부상
제6부 노동과 민중 경제
농노와 노비 제도의 경제적 성격
고려 민란과 세금 저항
임진왜란 이후 피폐한 농민 경제
동학농민운동의 경제적 기반
식민지 노동 착취와 강제징용
산업화 시대 농촌 인구 이동
민주화 시대 노동운동과 경제 민주화
21세기 플랫폼 노동과 새로운 과제
제7부 위기와 개혁
몽골 침략과 고려 경제 충격
임진왜란·병자호란의 경제 파괴
세도정치와 경제 침체
갑신정변의 경제 개혁 구상
IMF 외환위기와 구조조정
글로벌 금융위기와 한국의 대응
팬데믹 경제 충격과 디지털 전환
기후 위기와 지속 가능 경제의 도전
제8부 지역경제와 균형 발전
신라 경주의 수도 경제
고려 개경 상업 도시의 번영
조선 후기 한양과 지방의 격차
호남 곡창지대와 국가 경제
개항장 인천·부산의 상권 변화
산업화와 수도권 집중
지방자치와 지역 균형발전 정책
접경지역·도농 복합도시의 미래 전략
제9부 세계 속 한국 경제
동아시아 질서와 고려·조선의 경제외교
청일·러일전쟁과 한반도 경제의 희생
미군정 경제정책과 냉전 구도
한미동맹과 경제개발 파트너십
WTO·FTA와 글로벌 무역 질서
트럼프 라운드와 한국 경제의 선택
제10부 역사에서 찾는 미래의 길
경제 리더십의 성공과 실패 사례
위기 극복 DNA, 한국 경제의 저력
공정과 정의, 경제의 지속 조건
인구절벽과 이민정책의 역사적 교훈
디지털·AI 시대, 역사 속 혁신의 재해석
에필로그
기억에서 미래로 ‐ 한국사 경제학이 남긴 세 가지 통찰
참고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