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잘 기록하는 법이 아니라, 기록하며 살아가는 마음을 다룬 에세이. 『기록이 날 구원할지도 몰라』는 ‘잘 기록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대신 기록을 하며 살아온 한 사람의 마음을 따라가는 에세이다. 매일 쓰지 못한 날들, 쓰다 만 다이어리, 빈칸으로 남겨진 페이지 앞에서 느꼈던 죄책감까지. 이 책은 그런 순간들을 실패로 규정하지 않는다.
작가는 기록을 목표나 성취의 수단이 아니라, 자신을 판단하지 않고 곁에 남아 있던 존재로 이야기한다. 기록 덕분에 인생이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감당하기 힘든 날들을 지나올 수 있었다는 고백은 기록을 대하는 태도 자체를 바꾸어 놓는다.
출판사 리뷰
종종 기록은 삶을 바꾸는 도구로 이야기된다. 꾸준히 쓰면 달라질 것 같고, 잘 기록하면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기록이 날 구원할지도 몰라』는 이 기대에서 한 발 물러선다. 이 책에서 기록은 인생을 변화시키지 않는다. 대신 무너지지 않도록 곁에 남아, 하루를 견디게 하는 힘이 된다.
기록 인플루언서 경화의 첫 에세이는 ‘잘 기록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신 매일 쓰지 못한 날들, 쓰다 만 다이어리, 빈칸으로 남겨진 페이지 앞에서 느꼈던 죄책감과 자책을 그대로 꺼내 보이며, 그것들 역시 기록의 일부였다고 이야기 한다. 이 책은 기록을 잘하지 못해서 멀어졌던 사람들, 꾸준하지 못한 자신을 미워해왔던 독자들을 괜찮다고 위로한다.
작가는 기록을 목표나 성취의 수단이 아니라, 판단하지 않는 존재에 비유한다. 말하지 못한 감정을 대신 받아주고, 정리되지 않은 마음을 있는 그대로 머물게 해주는 자리. 그래서 이 책은 기록을 통해 더 나아지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기록하며 살아온 시간 자체를 인정한다.
수시로 우리는 무엇을 남겼는지, 얼마나 해냈는지를 기준으로 스스로를 평가한다. 『기록이 날 구원할지도 몰라』는 이런 질문을 잠시 내려놓게 한다. 그리고 유의미한 흔적을 남기지 못한 날에도, 쓰다가 멈춘 시간에도 우리는 분명 살아 있었고, 기록은 그 시간을 조용히 함께 지나왔다고 말한다. 이 책은 완벽한 기록을 위해 노력하라고 말하는 에세이가 아니라, 망치고 멈추고 흔들리면서도 다시 기록하는 마음에 대해 말하는 가장 솔직한 에세이다.
기록을 시작하면 내 삶이 어딘가 달라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정확히는, 기록이 날 구원해 줄지도 모른다는 말도 안 되는 믿음에서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겼다.
쓰면 쓸수록,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진짜 나의 모습을 마주하게 됐다. 일기장을 빼곡하게 채워나가면서 내 마음은 깃털처럼 가벼워졌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는데, 나는 계속해서 스스로를 다그쳤다. 성실해지라고, 꾸준해지라고, 완벽해지라고. 다이어리가 비어 있다고 해서 내 인생까지 비어 있는 게 아닌데도 말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경화
작가는 햇수로 3년 넘게 기록 계정을 운영하며, 일상 속 작은 순간들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담아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기록 인플루언서’이다. 그녀는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마저 특별한 영감이 되는 기록의 가치를 깨달으며, 단지 예쁘게 쓰는 것을 넘어 ‘나’를 가장 잘 표현하는 기록의 방식을 끊임없이 탐구한다. 꾸준하게 업로드하는 그녀의 기록 계정은 팔로우하는 사람의 ‘기록하고 싶은 마음’을 두드린다. ‘잘쓴’ 기록들 이전에 수많은 쓰다만 다이어리와 빈칸들에 대한 솔직한 고백은 오히려 독자들에게 깊은 위로와 공감을 안겨준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완벽한 기록자가 아닌 유연한 기록가로서, 기록을 통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음을, 망치고 멈추고 흔들렸던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 시작하려는’ 마음을 갖기를 응원한다.
목차
들어가는 글
1장. 쓰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
기록이 날 구원할지도 몰라
기억을 붙잡는 작은 안전 장치
기록을 부르는 날이 있다
책상 서랍 속 나를 위한 걱정 인형
방향은 몰라도 출발할 수 있어
2장. 멈춰도 다시 쓰면 되지
아무 일 없는 하루를 사랑하기까지
쓰다 만 다이어리, 그게 뭐 어때서?
퉁치지 마세요, 감정에도 이름이 있어
하루 24시간, 무제한 시간 리필
흘러가는 시간 속에 나의 모습 찾을 수가 없어
빈칸도 기록이다
꾸준함이란 매일이 아닌 다시
다짐은 줄이고, 나를 더 많이 보기
기록하는 사람도 까먹을 수 있어
3장. 잘하는 법보다 잘 맞는 법
빈 노트, 펜 하나면 충분해
금사빠 금사식이 만난 노트
기록도 티끌 모으면 태산
일기가 꼭 글일 필요는 없잖아
책과 나 사이에 생긴 작은 지도
감사는 당연한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
기록은 마음이 눕는 곳에서부터
다 쓰고 싶은 마음은 욕심이야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4장. 느슨하고도 단단한 연결, 기록
과거의 기억은 흔적으로 남아
행운은 알아차리는 힘에서 나온다
기록이 바꾼 내 마음의 볼륨
다정하게 굴러 서로에게 닿는 우리
한 장의 페이지가 이어준 세계
출구 없는 쓰기의 세계
기록은 결국, 성장의 다른 이름
나가는 글
감사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