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상실을 경험하고 슬픔의 시간을 지나고 있는 이들을 위한 회복의 마음챙김 가이드이자 매일 붙들고 의지할 수 있는 365일 명상록. 북미 콜로라도주에서 ‘상실과삶의전환센터’를 운영하는 세계적인 애도 전문가 앨런 울펠트 박사가 하루에 한 편씩 ‘하루치 애도’를 전한다.
마음을 어루만지거나 북돋우는 인용문으로 시작해, 그날의 주제를 짧고 담담하게 풀어내는 방식으로 이어지는 글은 조급한 처방 대신 하루에 한 걸음씩 나아가는 사유의 시간을 제안한다. 상실로 인한 슬픔은 통상 어떤 방식으로 우리 삶을 흔드는가. 슬픔을 겪는 사람들이 흔히 빠지는 함정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함정을 피해 갈 수 있으며, 혹 이미 빠져 있다면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을까. 회복 과정에서 갑작스레 찾아오는 분노와 죄책감, 좌절 같은 낯선 감정을 어떻게 바라보고 다스려야 할까.
지금 사랑하는 이를 잃고 슬픔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사람, 사별하고 꽤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마음속 상실이 현재진행형인 사람은 물론 아픈 상실을 경험한 적은 없지만 슬픔에 빠져 있는 옆 사람의 따뜻한 곁이 되어 주고 싶은 이들에게 회복을 재촉하지 않으면서도, 삶으로 돌아갈 용기를 하루치씩 건네는 책이다.
출판사 리뷰
새로운 시작을 주저하는 이들을 위한 365일 애도 명상록
새해의 시작을 앞둔 연말에는 으레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많습니다. 건강, 성장, 화목, 회복, 무사와 안녕……. 자연스럽게 덕담을 주고받는 시기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새해를 맞이하는 일조차 버겁게 느낄 사람들이 있습니다. 올해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사람, 소중한 이를 잃은 상실감 속에서 오랜 시간 아파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들 없이 맞이할 새해가 더없이 힘들게 다가올지도 모르지요.
『오늘의 애도』는 이런 이들을 위한 책입니다. 상실을 경험하고 슬픔의 시간을 지나고 있는 이들을 위한 회복의 마음챙김 가이드이자, 매일 붙들고 의지할 수 있는 365일 명상록입니다. 북미 콜로라도주에서 ‘상실과삶의전환센터’(Center for Loss and Life Transition)를 운영하는 세계적인 애도 전문가 앨런 울펠트 박사는 이 책에서 하루에 한 편씩 ‘하루치 애도’를 건넵니다. 매일 마음을 어루만지거나 북돋우는 인용문으로 시작해, 그날의 주제를 짧고 담담하게 풀어냅니다. 상실로 인한 슬픔은 통상 어떤 방식으로 우리 삶을 흔드는지. 슬픔을 겪는 사람들이 흔히 빠지는 함정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함정을 피해 갈 수 있으며, 혹 이미 빠져 있다면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는지. 회복 과정에서 갑작스레 찾아오는 분노와 죄책감, 좌절 같은 낯선 감정을 어떻게 바라보고 다스려야 하는지 등으로요.
저자에 따르면 슬픔은 ‘치료’하거나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닙니다. 우리 삶의 일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표현해 나가야 할 감정이지요. 애도는 슬픔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밖으로 드러내는 과정을 통해 조금씩 완화되어 가는 작업이며, 어느 날 완전히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이렇게 차근차근 애도해 나가는 과정을 저자는 ‘느린 슬픔 운동’이라 부릅니다. 이는 상실이 사랑만큼이나 인간에게 필연적인 경험이며, 슬픔의 터널을 통과한 뒤의 삶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그러나 감당 가능한 모습으로 다시 구성될 수 있다는 믿음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슬픔은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 그 안에서 길을 잃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 머물 수는 없고, 삶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필요로 합니다. 이 책은 그 여정을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동행하는 책입니다.
개인의 슬픔을 넘어 사회가 배워야 할 애도의 언어
현대 사회는 죽음과 고통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직 상실감에 빠져 일상을 회복하지 못한 이를 앞에 두고, 이제 그만 떠난 사람은 잊고 새로운 삶을 받아들이라고, 산 사람은 살아야 하니 얼른 털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지요. 저자는 이런 태도 때문에 더 크게 고통 받는 이들이 있음을 지적하면서, 우리 모두에게 제대로 애도하는 방법이란 무엇인지, 슬픔에 빠져 있는 사람의 곁이 되어 줄 수 있는 태도나 행동이란 무엇인지 차분히 짚어 줍니다.
우리 사회에는 각종 재난과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2014년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2022년 이태원 압사 사고, 2023년 오송 지하차도 참사, 2024년 제주항공 활주로 이탈사고 등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고 다치는 일이 허다했습니다. 그 가운데서 어쩌면 우리는 가장 큰 상실을 경험하는 당사자들의 마음을 헤아릴 생각은 하지도 못한 채, 사회적 책임이나 적절한 보상만을 논했던 것 아닐까요. 제대로 애도하는 과정이 먼저라는 것은 망각한 채, 회복을 돕고 재발을 막겠다며 제도 마련을 촉구하는 일에부터 힘을 보탰는지도 모릅니다. 프로이트 이래 상실의 슬픔을 어떻게 이해하고 극복해야 할지를 이야기하는 여러 애도 이론이 있었지만, 실제로 상실로 고통받는 이들에게는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갈지가 절박한 문제입니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 이후 이어지는 일상은 이전의 일상과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전의 삶을 안정감 있게 지탱하던 것들은 전부 힘을 잃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부재와 결핍의 커다란 빈자리를 매 순간 마주해야 하는 일상을 다시 살아가는 법을 배운 적이 없습니다. 슬픔을 겪는 당사자는 물론 우리 모두에게 애도 공부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앨런 울펠트
애도 상담 전문가로 활동하는 실천가이자 교육자. 북미 콜로라도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임상교수로 재직하면서 콜로라도주 포트콜린스 소재 상실과삶의전환센터(Center for Loss and Life Transition)를 설립·운영하고 있다. 공공기관과 미디어, 그밖에 호스피스·병원·교육기관 등에서 폭넓게 애도 관련 워크숍을 진행해 왔고, 상실의 슬픔을 이해하고 다루는 법에 관한 그의 저술들은 전 세계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사별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치료’보다는 ‘동행’의 관점에서 애도자들과 함께할 것을 주장한다.『슬픔의 우울』(The Depression of Grief), 『슬픔을 이해하기』(Understanding Your Grief), 『사별자와 동행하기』(Companioning the Bereaved), 『슬픔의 유령들이 드리운 그림자 속에서 살아가기』(Living in the Shadow of the Ghosts of Grief) 등 50여 권의 책을 썼고, 국내에서는 이 가운데 『애도의 여정에 동반하기』와 『오늘의 애도』가 출간되었다.
목차
들어가는 말
1월
↓
12월
나오는 말
한 해의 끝에서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