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우리의 뇌는 도파민을 위해 끝없이 ‘더 많이’를 외치며 정지 버튼 없이 질주한다. 기업과 정치는 이 보상 회로를 활용해 욕망과 판단을 조종하고, 그 결과 과잉 소비와 기후위기가 가속된다. 욕망의 작동 원리를 해부해 위기의 근원을 추적하는 이 책은 뇌과학으로 현대 문명을 정면 분석한다.
프랑스 신경과학자 세바스티앙 볼레는 기후위기, 중독 사회, 권력 추구를 하나의 메커니즘으로 엮어내며 출간 즉시 논쟁을 불러왔다. 프랑스 신경과학회 ‘2020년 뇌과학도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1장은 선조체와 도파민, 2장은 5가지 원초적 욕망, 3장은 소비 자본주의와 생태 위기, 4장은 대뇌피질과 신경 가소성을 통한 해법을 제시한다.
출판사 리뷰
이제 우리 머릿속의 블랙박스를 해독해야 한다!
뇌 속에 숨겨진 치명적 결함을 해부하는 새로운 지적 탐험
우리의 뇌는 도파민을 위해 끝없이 ‘더 많이’를 외치며, 정지 버튼도 없이 파괴를 향해 질주한다. 지금의 세상은 뇌의 이런 치명적 결함을 완벽하게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기업은 우리의 신경회로를 꿰뚫어 욕망을 자극하고, 정치는 그 회로를 조종하여 우리의 판단을 흐린다. 하지만 절망하기엔 이르다. 뇌의 보상 시스템을 정확히 이해하는 순간, 탈출구는 열린다. 이 책은 욕망의 작동 원리를 해부하여 기후위기의 근원을 추적하는, 과학적이고도 논쟁적인 통찰을 보여준다.
프랑스의 신경과학자 세바스티앙 볼레는 기후위기와 과잉 소비, 권력 추구, 중독 사회를 하나의 메커니즘으로 엮어내며 폭주하는 인간의 뇌를 적나라하게 해부한다. 이 책은 출간 즉시 책이 담고 있는 충격적 진단으로 프랑스 지성계에 뜨거운 찬사와 격렬한 논쟁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프랑스 신경과학회는 현대 사회의 위기에 대한 가장 과학적인 대답을 내놓은 이 책에 ‘2020년 뇌과학도서 대상’을 수여했다.
인간의 뇌에는 버그가 있다
인류의 위기에 대한 신경과학적 진단과 처방
이 책은 뇌의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선조체’라는 기관을 통해 인간의 행동을 분석하며, 신경과학적 관점에서 인류가 직면한 위기의 근본 원인을 파헤친다. 20만 년 전 사바나 초원에서의 생존에 최적화되었던 인간의 뇌가, 고도의 현대 기술문명과 만났을 때 어떤 치명적인 ‘버그’를 일으키는지 규명한다. 음식, 섹스, 사회적 지위, 정보, 최소한의 노력이라는 인간의 5가지 원초적 욕망이 과거에는 생존의 필수 조건이었지만, 오늘날에는 어떻게 파멸의 도구가 되었는지를 뇌과학, 진화심리학, 사회학을 넘나들며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현대 문명은 왜 끊임없이 ‘더 많이’를 외치며 삶의 터전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가? 게걸스럽게 음식에 탐닉하는 비만 문제부터, 무한 성장을 향한 경쟁 사회의 피로, 클릭 한 번으로 도파민 세례를 받는 디지털 중독, 그리고 이 모든 욕망을 채우기 위해 지구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자원을 착취하는 생태 위기까지, 저자는 현대 문명의 총체적 난국을 ‘뇌의 결함’이라는 하나의 관통된 주제로 엮어낸다.
이 책은 5가지 원초적 욕망을 관장하는 뇌 영역이 어떻게 도파민이라는 보상을 통해 우리를 지배하는지 설명하고, 나아가 기후위기와 환경 파괴, 과잉 소비와 비만, 디지털 중독 등 현대 사회의 병리 현상이 바로 이 ‘뇌의 버그’에서 비롯되었음을 밝힌다. 그리고 인류가 어떻게 의식의 힘을 고양하여 이 난국을 타개해 나갈 수 있을지, 그 실천적 해법을 제시한다.
우리는 왜 파국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가?
욕망 엔진, 선조체의 폭주
왜 인류는 만족을 모를까? 1억 원을 가진 사람은 10억 원을 원하고, 권력을 쥔 사람은 더 큰 권력을 원한다. 저자는 그 원인을 뇌의 깊은 곳, ‘선조체’에서 찾는다. 자원이 부족하고 내일을 기약할 수 없던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진화한 선조체는 “기회가 있을 때 무조건 많이 취하라”고 명령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었다. 그리고 그 명령을 따를 때마다 뇌는 ‘도파민’이라는 강력한 쾌락 호르몬을 주어 보상한다.
문제는 선조체에 ‘만족’이나 ‘절제’를 담당하는 정지 버튼이 없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척박한 자연환경이 인간의 욕망을 강제로 제한했지만, 기술 발전으로 무한 공급이 가능해진 현대 사회에서 선조체는 브레이크가 고장 난 기관차처럼 폭주하기 시작했다. 우리 뇌는 ‘결핍의 시대’를 위해 설계되었는데, 우리는 지금 ‘과잉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이 끔찍한 불일치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 책은 우리가 겪는 개인적 불안과 사회적 갈등, 기후위기의 근본 원인이 바로 자연과 문명의 ‘진화적 시차’에 있음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그런 까닭에 저자 세바스티앙 볼레는 인류가 지혜로운 ‘호모 사피엔스’라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고 일갈한다. 이 지적은 지금 우리의 지능은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며, 진짜 주인은 따로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한다. 저자는 그 주인을 뇌 속의 작은 기관인 ‘선조체’로 지목하며, 이것이 어떻게 도파민 보상회로를 통해 인류를 끝없는 욕망의 굴레로 몰아넣었는지 면밀히 추적한다.
죽도록 즐기다 멸종할 것인가? : 도파민이 이끄는 파멸의 시나리오
현대 자본주의 시스템은 인간 뇌의 이러한 결함을 완벽하게 이용한다. 식품 산업은 지방과 설탕으로 선조체를 길들여 끊임없이 먹게 만들고, 소셜 미디어는 ‘좋아요’라는 사회적 인정 욕구를 자극해 우리의 주의력을 훔친다. 포르노그래피는 번식 본능을 왜곡하여 말초적 쾌락에 탐닉하게 하고, 정보의 홍수는 끝없는 호기심을 자극해 뇌를 과부하에 걸리게 만든다.
저자는 이러한 도파민 중독이 개인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필연적으로 지구 환경의 파괴로 이어진다고 경고한다. 선조체의 명령에 따라 더 많이 생산하고, 더 많이 소비하고, 탄소를 더 많이 배출하는 동안 지구는 뜨거워지고 생태계는 무너진다. 우리 뇌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라면 인간과 지구가 심각한 피해를 입는 것쯤은 개의치 않는다는 개의치 않는다는 저자의 통찰은 섬뜩하면서도 뼈아픈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 우리는 쾌락을 좇다가 스스로 멸종을 재촉하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인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절망에서 멈추지 않는다. ‘의식’이라는 인간의 고유한 능력을 통해 뇌의 회로를 재설계하고, 양적 만족이 아닌 질적 만족을 추구함으로써 ‘인간 버그’를 수정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은 뇌의 노예로 살다가 멸종할 것인가, 아니면 뇌의 주인이 되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 것인가를 묻는, 이 시대를 위한 가장 시급하고도 통찰력 있는 인문학적 뇌과학의 정수다.
대뇌피질과 신경 가소성, 인류의 마지막 희망
그렇다면 우리는 선조체와 도파민의 노예로 멸종을 향해 치달을 수밖에 없는가?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인간에게는 욕망의 방향을 돌리고 조절할 수 있는 ‘대뇌피질’과, 훈련을 통해 뇌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유연성(신경 가소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뇌가 양적 팽창(더 많이)에서 도파민을 얻었다면, 이제는 더 적은 것으로 충만함을 느끼도록 의식을 재설계하고 나아가 맹목적인 소비 대신 지식의 탐구, 타인과의 공감, 마음챙김과 같은 행위에서 기쁨을 느끼도록 뇌의 보상회로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사회적 차원에서 ‘지위’의 기준을 바꿔야 한다고 역설한다. 부와 과시적 소비가 아니라, 지구를 지키고 타인을 돕는 행위가 더 높은 사회적 인정을 받는 시스템을 만들 때, 비로소 우리의 선조체는 파괴가 아닌 공존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는 통찰은 우리에게 묵직한 과제를 던진다. 이것이야말로 구석기시대의 뇌로 21세기를 살아가며 맞닥뜨리는 딜레마를 벗어날 방법이기 때문이다.
자유와 인권 정신의 일탈 - 개인의 실천에만 맡겨둘 때 실패는 필연
저자는 개인적인 노력만으로는 목표하는 바를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이윤을 최우선시하는 기업이 우리 뇌의 이런 특성을 이용하고 끊임없이 자극하며, 경제성장을 절대 목표로 삼는 이데올로기가 사회를 온통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조체에게 쉼 없이 더 많은 먹이를 던져주는 원초적 욕망 사회에서 우리의 대뇌피질은 한없이 작고 무력하다. 이 소비하는 뇌는 경쟁 속에서 이윤만을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자본주의 기업들의 굳건한 동맹일 뿐이다. 그래서 이 책은 선조체가 부추기는 인간의 5가지 원초적 본능을 충족하는 것이 인생 일대의 목표가 된 개인들을 향한 고발에 가깝게 느껴진다. 원서의 제목을 원초적 욕망의 단시한적 충족에만 매달리게 하는 인간 뇌를 결함이나 오류라는 뜻을 포함하는 “인간 버그(Le Bug Humain)”라고 지은 것도 그런 느낌을 뒷받침한다.
저자는 이 상황을 “자유와 인권 정신의 일탈”이라는 시각에서 바라본다. 과거 계몽주의 시대의 자유와 인권은 억압받던 본능을 해방하는 합당한 목표였지만, 상황이 완전히 달라지고 해결하기 어려운 거대한 위기에 직면한 현대 사회에서 무제한적인 욕망 충족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한 방종일 수 있다. 저자는 이제 개인의 자유와 권리만을 내세우는 것을 넘어, 새로운 사회적 규범과 공적 담론, 그리고 제도의 변화가 절실함을 강력하게 호소한다.
과학적 엄밀함과 대중적 글쓰기로 뇌를 통해 시대를 읽다
저자 세바스티앙 볼레는 프랑스에서 가장 대중적인 영향력을 가진 신경과학자이자 언론인이다. 그는 신경과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정통 과학자이면서도, 상아탑에 갇히지 않고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해 왔다. 프랑스의 저명한 과학 잡지 <과학을 위해(Pour la Science)>의 편집자를 거쳐, 현재는 심리학과 뇌과학 전문지 <뇌와 심리(Cerveau & Psycho)>의 편집장을 맡고 있다. 과학적 엄밀함과 대중적 글쓰기를 겸비한 그는 복잡한 뇌과학 이론을 사회 현상과 연결하여 명쾌하게 풀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그는 TV와 라디오 등 다양한 미디어에 출연하여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 왔으며, 그의 저서들은 출간될 때마다 프랑스 지성계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이 책은 출간 즉시 프랑스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큰 호응과 격렬한 논쟁을 동시에 불러왔다. 연구실을 넘어 인류의 문명과 미래를 걱정하는 그의 시선은, 차가운 과학 언어 속에 뜨거운 인문학적 통찰을 담아내는 실천적 지식인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이 책의 구성
이 책은 뇌과학의 정밀함과 인문학의 통찰을 오가며 전개된다.
1장에서는 인간의 뇌 구조, 선조체와 도파민의 작동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2장에서는 왜 우리가 본능적으로 먹기(음식), 번식(섹스), 사회적 지위, 정보, 최소한의 노력에 집착하는지를 진화심리학 관점에서 분석한다. 특히 스마트폰과 SNS가 어떻게 인간의 정보 습득 욕구와 사회적 인정 욕구를 이용하여 중독 사회를 만들었는지 규명하는 대목은 현대인에게 서늘한 공포와 깨달음을 동시에 준다.
3장에서는 이러한 본능적 욕망이 현대의 소비 자본주의와 결합하여 어떻게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라는 전 지구적 위기를 초래했는지 인과관계를 규명한다. ‘성장’ 신화가 결국은 뇌의 맹목적인 도파민 추구 행위로 모아진다는 점을 밝히는 과정은 독자들에게 인식의 대전환을 가져다준다.
4장에서는 ‘의식’의 힘을 중심으로 이 위기를 극복할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한다. 뇌의 유연성을 활용해 적게 소유하면서도 더 큰 충만감을 느끼는 법, 여성성의 가치 재발견, 이타주의와 협력을 새로운 도파민의 원천으로 삼는 사회적 합의 등 개인과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이 책은 단순히 뇌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 뇌를 통해 시대를 읽고 미래를 헤쳐 나갈 지혜를 구하는 거대한 지적 여정이다.
문제는 선조체의 맹목적인 성격에 있다. 선조체는 결코 스스로를 제한하려 하지 않는다. 그렇게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조체에는 스스로를 제한한다는 개념이 내재되어 있지 않으며, 애초 설계도에도 명시되어 있지 않다. --- 다만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점은, 선조체는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다 취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는 우리 뇌의 매우 큰 결함이다.
중요한 것은 순위이고 비교다. 게임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서열에서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연구에서는 우리 뇌 속에 ‘우위 감지 센서’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센서는 우리가 속한 집단 내에서 상대방의 서열을 평가하고 그의 승패 이력을 저장한다. 즉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사회적 비교’라고 부른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선조체의 신경세포 약 1/5을 차지하는 이 뉴런은 사회적 비교에만 반응할 뿐 원숭이가 받은 보상이 지닌 가치 자체에는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원숭이가 땅콩 두 개를 얻고 상대방은 한 개만 받는다면 그의 선조체 뉴런이 활성화되어 도파민이 분비되며 쾌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한 원숭이가 천 개나 되는 땅콩을 받더라도 옆의 원숭이가 단 한 개라도 더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의 뉴런은 반응하지 않는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세바스티앙 볼레
신경과학 박사이자 저널리스트, 작가. 에콜 폴리테크니크를 졸업하고 2002년에 대중 과학 잡지 <뇌와 심리(Cerveau & Psycho)> 창간에 참여했으며, 이후 편집장을 역임했다. 2004년부터 2012년까지는 프랑스5(France 5), 프랑스앵테르(France Inter) 등의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칼럼을 기고했다.2007년부터 여러 권의 대중 과학 서적과 신경과학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출간했다. 그중 2019년에 발표한 《뇌의 역습, 인간은 왜 지구 파괴를 멈추지 못하는가(Le Bug Humain)》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많은 이들의 뜨거운 관심과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의미는 어디에 있는가(Ou est le sens?)》(2020)와 《휴먼 사이코(Human psycho)》(2022)를 출간하며 환경 파괴와 인류의 멸종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를 가로막는 인지적 장벽에 대한 탐구를 이어가고 있다.
목차
머리말 | 자신과 맞서 살아남아야 할 운명에 처한 우리 인류
1장 뇌의 블랙박스를 열다
우리가 모든 것을 빚지고 있는 뇌
초과가 불러오는 비극
우리 뇌의 다섯 가지 숨은 동기
2장 우리 뇌의 5가지 원초적 욕구
게걸스러운 대식가
세상의 진정한 지배자:보상회로
섹스와 보상 시스템의 상관관계
피라미드 꼭대기에 도달하기
실업은 뉴런의 최고 성취인가
정보의 홍수, 과잉의 덫
3장 단기 쾌락 문명-인류의 버그
모순의 시대
끝없는 ‘더 많이’의 메커니즘
우리는 현재의 포로다
4장 의식 사회로의 진화
우리는 과연 우리의 운명을 다시 통제할 수 있을까?
의식의 재설계 : 더 적은 것으로 더 풍요롭게
옮긴이 말 | 신경과학의 경고에 사회과학의 시각으로 답하기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