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허정 시인의 시집으로, 포토포엠(Photo-Poem)을 매개로 침전과 침식 사이 고요한 정서적 변이를 색채적 기호학으로 현출하고 있다. 포토포엠은 사진과 시의 합성어로 이미지와 텍스트를 병치한 혼종성 예술로 통한다. 그것은 “귀로 숨 쉬고/ 코로 음악을 듣는” 사진과 언어로서 결합의 미학이 작동하는 사진―이미지가 시의 구체적인 배경이나 소재가 되고, 시―텍스트는 그 이미지가 되어 전달하고자 하는 내적 의미나 시적 메타포를 완성해 준다. 이런 점에서 색채가 고유 대상을 시각적으로 물들이듯이 허정의 포토포엠은 물들인 대상의 색채 언어를 시적으로 응대하는 데 있다.
출판사 리뷰
이번 허정 시인의 시집 『체리와 레모네이드 노을』은 포토포엠(Photo-Poem)을 매개로 침전과 침식 사이 고요한 정서적 변이를 색채적 기호학으로 현출하고 있다. 포토포엠은 사진과 시의 합성어로 이미지와 텍스트를 병치한 혼종성 예술로 통한다. 그것은 “귀로 숨 쉬고/ 코로 음악을 듣는” 사진과 언어로서 결합의 미학이 작동하는 사진―이미지가 시의 구체적인 배경이나 소재가 되고, 시―텍스트는 그 이미지가 되어 전달하고자 하는 내적 의미나 시적 메타포를 완성해 준다. 이런 점에서 색채가 고유 대상을 시각적으로 물들이듯이 허정의 포토포엠은 물들인 대상의 색채 언어를 시적으로 응대하는 데 있다.
제목에서 보이듯이 ‘체리―레모네이드―노을’의 변주가 색채―이미지로 추출됨으로써 감성적 기호를 생산해 낸다. 이는 색채 이미지로 투과하는 감정의 접점에 대한 동시성(Simultaneity)으로서 사진을 찍는 순간의 감각적 체험이 시적 에피파니(epiphany)를 유발하게 만든다. 허정은 사물의 구체적인 인상을 직관적으로 한 컷에 포착하여 그것을 기호로 주입하는데 이는 지적 의식과 정서적 반응의 원천으로서 파생된다. 이 감각적 입력으로 지극히 평범한 순간이 돌연 사물의 본질적 의미를 섬광처럼 드러낼 때, 비로소 시적 에피파니가 발생하며 기존 인식을 새로운 언어로 변형시킬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허정이 ‘포토포엠’을 통해 발휘되는 색채적 변증법을 통한 정서적 변이라고 할 수 있다.
체리의 바다
석모도 가는 길에 만난
바다는 예뻤지요
내비게이션이 길을 잘못 안내해서
하마터면 차가 바다로 들어갈 뻔했지요
차는 주인을 무시하고
풍덩
바다에 빠지고 싶었나 봅니다
격포 바닷길
바다로 가는 길이 어디냐고
파도에게 물었더니
돌고 돌아가다 보면
꼬리같이
지느러미같이
동네 삽살개같이
꽁무니를 졸졸 따라온 그 길이
바로 바닷길
메모리즈
바다와 하늘이 서로에게 물드는 시간
붉은 노을이 둘 사이에 한 줄 금을 그을 때
채석강에서 적벽강까지
무지개 노둣돌을 놓아 다가가고 싶었던
강 건너 바다 건너 한 사람 있었네
작가 소개
지은이 : 허정
대구 출생,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 전문가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시와생명』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는 『중고인간』 『아보카도 나무가 있는 정원』이 있다. 현재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노을에 물드는
여수 15
완도 17
장도 19
몽돌 21
청산도 1 23
청산도 2 25
장경리에서 27
적벽강 29
체리의 바다 31
강화 낙조 33
태안 밤바다 35
변산 37
격포 바닷길 39
메모리즈 41
해남길 43
제2부 물끄러미
참척 47
길 49
브레이크 타임 51
나와 나타샤와 당나귀 53
펫 오케스트라 장례식장 55
고독의 징후 57
벌목 59
풀의 시간 61
반려견 뽀 63
소풍 65
연꽃의 전설 67
물끄러미 69
막걸리 71
길냥이의 집 73
발톱 달 75
제3부 투명한 풍경
풍경 1 79
풍경 2 81
편백에 든다 83
선운사의 가을 85
묵언 87
모란 동백 89
연꽃 무도회 91
날개 93
덜 익은 슬픔 95
소녀상 97
해감 99
아버지의 뒷모습 101
오늘은 V 103
취기 105
폭설 107
제4부 가시나무
불두화 111
수원 화성 113
도담삼봉 115
도미의 아내 117
겨울산 119
고사목 121
눈꽃 123
가시나무 125
비문 127
바윗돌 129
나무꾼 131
발레나무 133
사슴뿔나무 135
바가지 137
레모네이드 노을 142
▨ 허정의 시세계 | 권성훈 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