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여든을 넘긴 나이에 작품집을 펴낸 만송 박형호의 문학 세계를 간복균 문학평론가가 격려사로 조명한다. 시와 수필, 칼럼과 연설문에 이르기까지 삶과 영혼을 관통해온 창작의 궤적을 되짚으며, 인간 내면과 삶의 의식을 탐구해온 작가의 문학적 태도를 짚는다.
시에서는 인간의 심연과 정신의 혼을 노래하고, 수필에서는 생활인의 철학과 인간관·우주관·가치관을 성찰한다. 특히 ‘조국에 바치는 노래’, ‘황소’, ‘워낭소리’, ‘천년문화의 꽃’ 등 작품을 통해 드러나는 민족적 정서와 국가관을 언급하며, 한국적 정서와 역사 인식이 문학 속에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살핀다.
식민지 경험과 분단 현실 속에서 문학이 지닌 역할을 환기하며, 만송 박형호의 글쓰기를 민족과 조국을 향한 혼불 같은 기록으로 평가한다. 여든의 나이에도 식지 않은 창작 의지와 문학적 신념이 이 책의 의미로 제시된다.
출판사 리뷰
■ 격려사
*여든 살의 격려
간복균
(前 강남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수필가)
한해가 저물어가는 만추의 계절에 만산홍엽의 찬란함보다 더욱 반가운 만송 박형호 형의 작품 발간 소식을 들어 주체할 수 없는 기쁨과 환희에 졸필을 들었다.
만송 박형과 동문으로 문우로 젊어서부터 사귄 정이 남다르고 깊어서 서로 작품을 주고받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아니! 벌써! 여든 살이 넘었다. 어쩌다 여든!!
나도 다른 친구들도 건강만 챙기기에도 힘겨운데 여든이 넘어 작품집을 내다니 고맙고도 부럽다. 그리고 박형의 시며 수필이며 서화며 심금을 털어놓고 쓴 진솔한 연설문들이 회상되고 흘러간 노래처럼 떠오르고 되새겨진다.
만송 형은 문재를 타고난 사람이다. 시면 시 수필이면 수필 칼럼이면 칼럼 모두가 주옥같은 작품들이다.
우선 그의 시에는 인간의 심연에 흐르는 핏빛 같은 진한 내면의 세계와 영혼을 노래한다. 목숨을 쏟아놓고 인간의 삶과 정신적인 혼을 구가한다. 인간 삶의 의식에 대한 관찰과 탐구가 시의 한 구절 한 구절을 처절하리만치 노래하고 구가한다. 영혼과 삶의 천착을 심도 있는 생명으로 노래한다.
만송의 수필에서는 생활인의 철학이 투영되어 있다. 인간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며 어떤 일상 속에 살아야 하는 지를 창조와 섭리를 추구하고 인간관, 우주관, 가치관을 천착하며 인간의 구도의 길을 성자처럼 성찰하고 있다.
또한 만송 형은 다른 문인이나 문우들보다도 내가 정말 존경하고 사랑하는 바는 나라를 사랑하는 열정에서 기인한 박식하고 학구적인 국가관, 민족관이다.
‘조국에 바치는 노래’ 작품 하나만으로 답이 된다.
식민지를 겪은 민족 오천 년 역사에 주변 강대국의 간섭과 탄압을 수없이 받은 민족인데 우리는 국가관이 아쉽다. 앞날을 짊어지고 나라를 지키고 영위해 나갈 젊은이들에게 왜곡되거나 소홀한 역사교육은 국가와 민족 장래가 우려스러운 게 현실이다. 지금의 현실도 우리는 강대국들의 파워게임에 국토와 민족이 양분되고 고착화되어 가는 게 현실이다. 현재를 영위하기도 힘들다.
만송 형의 작품 ‘황소’, ‘워낭소리’나 ‘천년문화의 꽃’ 등의 작품을 읽다보면 민족적이고 한국적인 정서가 물씬 풍긴다.
“소의 해다. 신선한 하얀 황소. 올해는 순백의 설원같이 맑고 깨끗한 상서로움으로 가득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해를 상서로운 기도로 시작하는 작가의 한구석 염원에서 민족의 정서는 대변된다. 그리고 ‘꽃같이 별같이’에서는 태어난 지역과 환경이 한국적이다. 자라온 과정과 사연들은 우리들 모두의 좌표이며 희망이다. 만송 형의 ‘꽃같이 별같이’를 농민문학 겨울호에서 보고 그가 말한 “인격은 학문과 고뇌로 연마되고 정제되면서 비로소 고양되어지고. 고매한 인격은 유혹을 이겨내는 척도가 된다.”라는 구절을 감동으로 읽고 전화를 들어 격려하며 칭송해 마지않은 바 있다.
나는 만송 형의 작품을 읽으며 ‘육당 최남선’ 선구자가 생각난다.
그는 조국 강산을 사랑하며 쓴 《백두산 근참기》에서는 민족의 정기와 정신, 한민족의 뿌리와 영혼을 민족의 긍지와 애국심(조선심)을 피력했고 《금강예찬》에서는 조국의 아름다움과 국토를 찬양하고 금수강산의 조국을 피력했다. 《심춘순례》에서는 지리산을 구심점으로 한민족의 관습, 풍습, 민속, 정서적인 민족론을 일깨워 식민지하에서 국가와 민족을 지키려 했다.
만송 형도 그랬을 것이다.
앞으로도 건강 지키시며 혼불처럼 타오르는 이런 글 ‘조국에 바치는 노래’ 많이 쓰시기를 기원합니다.
*후회
칭찬
한마디
못 했구나
숭얼한
가치 하나 심어주지 못했구나
너를
나무란 것은
미워서가 아니야
잘되길 바라는 사랑의 회초리야
어쩌다
아픈 상처가 이리 깊을 꼬
너를
얼러주지 못한 것에
돌이킬 수 없는 후회가 되고 말았구나.
*마음 하나 고치면
한 가지 잘못이
열 가지로 잘못되네
마음 하나
고치면 되는 것을
쓰리고 아파도
아프다 말 못 하는 것이 더 큰 아픔이네
*노란 새
새야
노란 새야
생김새도 예쁜 것이
목소리는 어찌 그리 고와
절절히
간절한 대목만 읊는 네가 좋아
오늘도 비워서 가득한 풀숲을 찾는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형호
서울에서 학교를 다녔으나 문예지 한 권 탐독할 겨를이 없었다. 80년 수난을 겪고 공직을 나온 후 새출발하면서 늦게서야 붓을 들었다. 척박한 대지에 문명의 시를 뿌리고 가꾼다. 시세계, 문학세계 등단 후 『바람아 물결아 떠도는 구름아(94)』를 시작으로 『세월 하나 더해 갈수록 짙어지는 그리움』 등 시집 5권을 냈고, 『땀이 혈통을 만든다(수필)』, 『조국에 바치는 노래(시, 수필)』, 『꽃같이 별같이(시, 수필, 서화)』, 『순간이여 영원한 찰나여(시, 수필, 서화)』 4권을 출간했다. 한국농민문학 우수상, 작가상, 현대계간문학 작품상, 단국문학상, 한국서예진흥협회 초대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시세계 문학세계 부회장, 농민문학회 회장, 한국문학 수필분과회장 및 자문위원을 지냈다.현 《문화앤피플》 디지털 신문 논설위원이다.
목차
5 격려사_여든 살의 격려_간복균(前 강남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수필가)
9 머리말
14 [시] 노란 새
15 [시] 창꽃
16 [그림] 송죽지 품격
17 [수필] 또 다른 내가 되는 일
21 [그림] 국화
22 [그림] 난
23 [시] 난초
24 [시] 내 탓이다
25 [그림] 국화
26 [수필] 자연을 우러르며
30 [시] 노를 저어라
32 [시] 할미꽃
33 [그림] 매화
34 [수필] 매향
38 [시] 풀
39 [그림] 송한불개용(松寒不改容)
40 [수필] 순간이여 영원한 찰나여
45 [시] 통절
46 [그림] 난초와 매화
47 [시] 매화
48 [수필] 작가정신
53 [시] 손수해야
54 [시] 귀를 내라
55 [그림] 대나무
56 [수필] 얼 어루 상사뒤야
60 [시] 연통
61 [그림] 제주 원림 초하
62 [수필] 북채 든 소년
68 [그림] 난초
69 [시] 한뫼 안호상 선생 영전에
72 [그림] 추강산
73 [수필] 변례창신(變例創新)
78 [시] 마음 하나 고치면
79 [그림] 추강산
80 [수필] 어디까지 왔는가
85 [시] 서툰 길
86 [시] 써레질
87 [자필] 사모곡
88 [시] 사모곡
90 [수필] 인생수업
94 [그림] 연꽃
95 [시] 유자향
97 [시] 후회
98 [그림] 벽산
99 [수필] 삶이 의미로운 것은
104 [시] 풀
105 [그림] 춘영하무
106 [시] 잔디
107 [수필] 워낭소리
112 [그림] 춘수만 사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