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클래식은 공부해야 하는 음악이라는 오해에서 벗어나, 감상의 출발점을 우리의 일상으로 옮긴다. 미술관, 건축물, 영화와 소설, 여행지 속 장면을 통해 클래식이 이미 삶에 스며들어 있음을 보여준다.
바흐 대신 루벤스, 베토벤 곁의 고야, 슈베르트와 반 고흐를 나란히 놓으며 예술 간의 연결을 짚는다. 피아니스트이자 학자인 저자는 설명이 감동을 넓히는 장치임을 증명하고, 이미지와 QR 코드로 읽고 보고 듣는 경험을 완성한다.
출판사 리뷰
클래식이 이토록 가까웠다니!
미술관, 극장, OTT, 소설책, 여행지 …
일상에 스며든 클래식을 발견하는 기쁨!
낯선 선율을 ‘내 이야기’로 바꾸는 인문학 클래식 교양서!
“클래식은 많이 아는 만큼 잘 들리고 오래 남는다!”
클래식은 종종 공부를 해야 하는 음악으로 오해받는다. 작곡가의 연보, 곡의 형식, 음악 사조 등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어야만 감상할 자격이 갖춰질 것 같다는 식이다. 그래서 많은 입문자들은 막연히 클래식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스며든 클래식』은 감상의 출발점을 다시 세팅한다. 악보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미술관, 도시의 건축물, 한 편의 영화 장면, 소설, 여행지 등 클래식은 어디에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바로크 시대를 말할 때, 곧장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푸가로 들어가지 않는다. 대신 힘과 균형이 가득한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그림을 펼친다. 미술과 음악이 어떤 시너지를 내는지 보여준다. 프란시스코 고야의 어둠 옆에는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고통이 보이고, 빈센트 반 고흐의 흔들림은 프란츠 슈베르트의 고독과 자연스럽게 겹친다.
저자 이주용은 피아니스트이자 학자다. 하지만 이 책에서 그는 해설자가 아니라 길잡이에 가깝다. 서문에서 언급되는 영화 <아마데우스>의 한 장면이 이를 잘 보여준다. 살리에리가 모차르트의 음악을 먼저 듣고 이해에 이르는 순간. 설명은 감동을 가로막는 장벽이 아니라 감동이 들어올 문을 넓히는 장치라는 믿음이 책 전체를 관통한다.
구성 또한 친절하다. 이해를 돕는 이미지가 삽입되어 있고, 글을 읽고 나면 QR 코드를 통해 곧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그렇게 읽고, 보고, 듣는 경험이 기억에 더해져 음악은 오래 남게 된다.
이 책의 미덕은 클래식을 고급 취미로 포장하지 않는 데 있다. 전쟁, 경제, 종교, 여행, 개인의 취미 같은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주제 속에서 클래식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차분히 보여준다. 그래서 ‘어디서부터 들어야 할까?’라는 질문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세상에 스며든 클래식』은 클래식을 멀게만 느꼈던 독자에게 부담 없는 첫 인사가 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반드시 마음에 남는 곡이 한 곡 이상 생길 것이다.
우리에게 클래식은 종종 ‘아름답지만 멀리 있는 것’으로 남아 있다. 큰맘 먹고 공연장에 가도, 두 시간 동안 낯선 음악을 듣고 앉아 있어야 한다는 부담이 먼저 앞선다. ‘박수 타이밍을 놓치면 어쩌나’, ‘기침이라도 했다가 민폐를 끼치지는 않을까’ 이런 걱정들이 음악을 즐기기 전부터 긴장하게 만든다.
『세상에 스며든 클래식』은 그 불필요한 긴장을 걷어내고,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그림과 영화, 도시의 공간과 여행, 커피 한 잔의 취향, 전쟁과 시장의 현실, 신앙 등을 주제로 클래식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서문에서 저자는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 영화 〈아마데우스〉의 한 장면을 말한다. 살리에리가 모차르트의 〈그랑 파르티타〉 아다지오를 듣고, 그 선율을 ‘신의 목소리’로 느끼며 곡을 묘사하는 대사를 들으며 클래식이 사람의 영혼을 깊게 흔들 수 있음을 체감했다고 한다. 피아니스트이자 음악가로서 오랜 시간 클래식과 함께해왔지만, 짧은 해설이 곁들여질 때 음악에 더 마음이 열리고 더 깊이 몰입하게 됨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미술관에서 도슨트의 안내가 감상의 폭을 넓히고, 바리스타의 설명이 커피의 풍미를 확장하듯, 클래식 또한 작은 길잡이만으로 전혀 다르게 들린다.
“아는 만큼 들리고, 들린 만큼 남는다”
이 책의 목차는 단순한 분류가 아니라, 감상 동선이다. 독자는 관심사에 따라 어느 장에서든 시작할 수 있다. ‘미술이 좋다면 1장부터’, ‘여행을 좋아한다면 4장부터’, ‘커피와 취향 이야기가 끌린다면 5장부터’—그렇게 출발해도, 결국 클래식의 큰 지도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1장 미술에 스며든 클래식>______________
바로크(바흐–루벤스), 고전주의(베토벤–고야), 낭만주의(슈베르트–고흐), 현대(쇤베르크–칸딘스키). 같은 시대를 살았던 화가와 클래식 작곡가를 살펴보고 서로 영향을 주어 만든 작품을 소개한다.
<2장 건축에 스며든 클래식>______________
콘서트홀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소리를 담고 조형하는 악기’라고 말한다. 음악과 공간이 만나는 자리에서, 대륙별 대표 콘서트홀을 따라가며 소리의 집을 탐험한다.
<3장 문학에 스며든 클래식>______________
소설, 영화, 동화 등을 통해 만날 수 있는 클래식을 소개한다.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영화 <아마데우스>·<쇼생크 탈출>·<아웃 오브 아프리카>, 동화 <호두까기 인형>·<피터와 늑대> 등 감동이라는 감정이 얹어지면 ‘내 기억의 음악’으로 바뀐다.
<4장 여행에 스며든 클래식>______________
리스트의 순례와 도피, 모차르트의 유럽 연주 여행, 생상스가 사랑한 아프리카. 작곡가가 세상을 여행하며 영감을 받고 작품의 결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풀어낸다.
<5장 취미에 스며든 클래식>______________바흐의 커피 칸타타, 베토벤의 ‘새벽을 여는’ 커피, 드보르자크의 기차 사랑, 미식가 로시니의 요리 사랑. 취향으로 클래식을 소개하는 이 장은, 클래식이 작곡가의 어떤 일상에서 탄생했는지 흥미롭게 보여준다.
<6장 전쟁에 스며든 클래식>______________나폴레옹 전쟁으로 탄생한 베토벤의 <영웅>과 <고별 소나타>. 1·2차 세계대전이 클래식 작곡가에게 미친 영향. 시대의 충격 앞에서 음악이 취한 선택과 태도를 조명한다.
<7장 경제에 스며든 클래식>______________헨델의 시장 개척, 하이든과 후원, 자립을 꿈꾼 프리랜서 작곡가 모차르트, 저작권 개념을 활성화한 베토벤, 국가 후원 전략을 펼친 바그너, 카라얀과 음악 산업의 변화까지. 과거와 현재의 클래식 산업에 대해 이야기한다.
<8장 종교에 스며든 클래식>______________비발디, 바흐, 스크랴빈. 신앙과 초월의 욕망이 작품에 남긴 흔적을 따라, 음악을 통해 신과 합일하려는 인간의 오래된 질문을 만난다.
읽고-보고-듣는 구성
이 책은 풍부한 이미지와 QR 감상을 통해 ‘읽고-보고-듣는’ 경험을 한 권에 담았다. 풍부한 이미지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바로 관련 곡을 감상할 수 있도록 QR 코드를 수록했다. 그렇게 읽고, 보고, 듣는 경험이 기억에 더해져 음악은 오래 남게 된다.
K-MOOC 〈인문학 속 클래식〉화제의 클래식 강의
저자는 2024년 K-MOOC 강의 〈인문학 속 클래식〉을 제작하며, 클래식과 인문학의 연결고리가 예상보다 훨씬 풍성하고 다양함을 확인했다. 그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으며, 당시 강의에서 다 담지 못한 확장된 사례와 맥락까지 촘촘히 엮어냈다.
클래식은 특정 계층이나 전공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오히려 빠르게 휘발되는 현대의 일상에서, 수백 년을 견뎌온 음악은 고요와 되돌아봄을 선사한다. 『세상에 스며든 클래식』은 그 위로와 기쁨이 ‘누구에게나’ 닿을 수 있도록, 클래식을 세상 속으로, 그리고 우리의 하루 속으로—다시 데려온다.
<추천 독자>
* 클래식에 관심은 생겼지만 무엇부터 들어야 할지 막막한 독자
* 미술·영화·문학·역사 등 인문 콘텐츠를 좋아하는 교양 독자
* 공연이나 미술 관람의 만족도를 높이고 싶은 관객(관람 전후 읽기)
* 강연·수업·독서모임에서 활용할 ‘이야기형 클래식 텍스트’가 필요한 기획자/교육자
* 익숙한 곡을 새 렌즈로 다시 듣고 싶은 기존 클래식 애호가
러시아의 작곡가 무소륵스키는 친구였던, 화가이자 건축가 빅토르 하르트만의 추모 전시회를 다녀온 뒤 <전람회의 그림>을 작곡했고, 스페인의 대표적 작곡가 그라나도스는 자국의 대표적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Goya)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고예스카스>를 남겼습니다. 프랑스의 드뷔시는 일본의 화가 호쿠사이(Katsushika Hokusai)의 작품 <가나가와의 큰 파도(神奈川沖浪裏)>에서 감동을 받아 <바다>를 작곡했죠. 반대로 음악에서 깊은 영감을 받아 탄생한 미술 작품들도 있습니다.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프랑스 화가 들라크루아 Eugène Delacroix)는 평생의 친구였던 쇼팽(Frederic Francois Chopin)의 내면을 담아낸 초상화를 남겼습니다. 또한 추상미술의 선구자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는 20세기 클래식 음악의 대전환을 이끈 쇤베르크(Arnold Schonberg)의 무조음악 콘서트를 관람한 뒤 받은 감동을 바탕으로 <인상 III(음악회)>을 그렸습니다.
- 1장 미술에 스며든 클래식
한 세대가 훌쩍 지난 뒤, 1902년 빈 분리파(Wiener Secession)는 베토벤 서거 75주년을 기념하는 ‘베토벤 전시’를 열었습니다. 당시 분리파 예술가들은 베토벤을 전통을 넘어 새로운 예술로 나아간 인물, 다시 말해 자신들이 추구하던 예술적 독립과 혁신의 선구자로 보았습니다. 전시의 중심에는 막스 클링거(Max Klinger)가 제작한 대형 <베토벤 동상>이 놓였고, 구스타프 클림트는 이 동상을 둘러싼 전시실의 세 벽을 채우는 일을 맡았는데, 그 작품이 바로 대형 연속 벽화 <베토벤 프리즈(Beethoven Frieze)>입니다. 이 프리즈는 <교향곡 제9번>이 담고 있는 정신을 회화로 번역하려는 시도로, 인간이 행복과 이상을 갈망하며 출발해, 중간에서는 괴물과 유혹·폭력·불의에 해당하는 상징적 존재들과 마주치고, 마지막에는 예술과 사랑을 통해 환희와 평화에 이르는 과정을 한편의 시각적 서사로 보여줍니다. 음악에서 오케스트라와 합창이 ‘환희의 송가’를 향해 점점 고조되듯, 클림트는 금빛 장식과 평면적인 인물, 상징적 모티프를 길게 이어 하나의 ‘시각적 교향곡’을 구성했습니다. 원래는 전시를 위한 한시적 장식으로 기획되었다가 그대로 보존된 이 벽화 덕분에, 오늘날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과 <베토벤 프리즈>는 장르와 시대를 뛰어넘은 사례가 되었습니다.
- 1장 미술에 스며든 클래식-고전주의: 베토벤과 고야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브람스…’ 처음의 물음표는 호기심과 설렘이었지만, 점점 말줄임표로 변해가며 그것은 질문이 아닌 생각의 여운이 되는데요. 사강이 제목에 물음표 대신 말줄임표를 고집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폴은 시몽의 진실한 사랑에 잠시 마음이 움직이지만, 오랜 시간 함께 했던 로제를 완전히 놓지 못해 결국 시몽과 이별을 선택합니다. 소설을 읽는 동안 독자들은 폴과 시몽의 행복한 결말을 응원하게 되지만, 폴이 결국 로제에게 돌아가는 모습은 한편으로 안타까움과 씁쓸함을 남깁니다.
소설을 읽고 난 후의 감정은 음악을 감상한 후의 느낌과 비슷한 점이 있는데요.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며 순간순간 인물의 감정에 공감했는지, 혹은 거리를 두고 바라보았는지에 따라 여운이 달라집니다.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곡을 들어도 듣는 사람의 상태와 경험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만들어냅니다. 작품 자체는 변하지 않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마음이 매번 새롭게 반응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읽은 후 브람스의 음악을 들어보면 해석이 달라질 겁니다. 반대로 음악을 먼저 듣고 소설을 다시 읽으면 그 문장 속 감정선이 훨씬 또렷하게 느껴질 겁니다.
- 3장 문학에 스며든 클래식 – 소설 속 클래식
목차
서문 클래식의 문을 여는 청지기의 마음으로 · 004
1장 미술에 스며든 클래식
바로크 시대: 바흐와 루벤스 · 14 / 고전주의: 베토벤과 고야 · 24 / 낭만주의: 슈베르트와 고흐 · 40 / 현대: 쇤베르크와 칸딘스키 · 54
2장 건축에 스며든 클래식
콘서트홀, 건축과 클래식이 만나는 자리 · 62 / 세계의 콘서트홀-아메리카 · 75 / 세계의 콘서트홀-유럽 · 90 / 세계의 콘서트홀 -오세아니아 · 106
3장 문학에 스며든 클래식
소설 속 클래식-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114 / 영화 속 클래식-아마데우스, 쇼생크 탈출, 아웃 오브 아프리카 · 125 / 동화 속 클래식-호두까기 인형, 피터와 늑대 · 139
4장 여행에 스며든 클래식
리스트의 사랑과 예술의 순례 · 162 / 모차르트의 유럽 연주 여행 · 169 / 아프리카에 매혹된 생상스의 음악 기행 · 178
5장 취미에 스며든 클래식
바흐와 커피 칸타타 · 186 / 베토벤의 새벽을 여는 커피 60알 · 192 / 기차 마니아, 안토닌 드보르자크 · 197 / 알라 로시니! 로시니의 식탁 · 203
6장 전쟁에 스며든 클래식
나폴레옹 전쟁과 베토벤 · 212 / 1·2차 세계대전과 클래식 · 233
7장 경제에 스며든 클래식
음악으로 시장을 개척한 헨델 · 246 / 하이든과 에스테르하지 가문의 인연 · 263 / 자립을 꿈꾼 프리랜서 작곡가, 모차르트 · 268 / 저작권 개념의 시작, 베토벤 · 273 / 바그너의 오페라와 국가 후원 · 277 / 카라얀과 음악 산업의 변화 · 282
8장 종교에 스며든 클래식
빨간 머리의 사제, 비발디 · 290 / 신앙으로 빚은 음악 인생, 바흐 · 298 / 음악을 통한 신과의 합일, 스크랴빈 · 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