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개척자 서정섭의 결단과 도전이 만들어 낸 성과와 그의 일생을 관통해 온 경영 철학을 담은 자서전이다. 그의 인생에 있었던 네 번의 터닝 포인트를 중심으로 기술적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노력과 시행착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떠난 9일간의 일본 출장과 그 결과, 이후 동신관유리공업㈜의 발전까지 담았다.
특히 끊임없는 노력으로 일궈낸 앰플 생산 자동화와 국내 최초 관 바이알(Tube Vial) 국산화 과정을 상세히 담고 있는데, 여기에는 대한민국 주사제약산업 현대화의 절대적 조건을 완성하기까지의 집념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출판사 리뷰
대기업도 포기한 ‘불량 기계’를 인수하다
1970년대 초, 한 대기업이 일본에서 도입했다가 가동에 실패해 창고에 처박아 두었던 바이알 생산 기계. 모두가 ‘잘못 만들어진 기계’라고 포기할 때, 서정섭 회장은 “선진국이 돈 받고 판 기계가 안 돌아갈 리 없다.”라는 확신으로 이를 인수했다. 그리고 9개월간 기계와 씨름하다가 무작정 떠난 9일간의 일본 출장에서 바이알이 자동으로 생산되는 광경을 목격한 그는 “기계 전체가 내 눈으로 빨려 들어오는 놀라운 경험”이라고 회고한다. 귀국하자마자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기계 앞에 선 서 회장은 단숨에 바이알 생산에 성공했다.
이후 서 회장이 개척한 관 바이알은 주사제약 생산에 있어 불량률을 1%로 떨어뜨리는 혁신을 가져오며, 국내 동물 약품회사부터 시작해 대형 제약사에까지 공급하면서 주사제약산업 생산 방법의 현대화에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인생을 바꾼 ‘네 번의 터닝 포인트’
서 회장은 자신의 인생과 사업의 변곡점이 된 ‘네 번의 터닝 포인트’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사범학교 진학에 실패하면서 공주고등학교를 거쳐 경희대학교 법대에 들어갔고, 변호사 시험에 실패하고 제약회사 취업하면서 그의 인생 방향이 달라졌다. 그리고 앰플 공장 인수와 동업자의 배신을 통해 국내 앰플 산업의 유일한 개척자가 되었으며, 이어서 국내 최초로 관 바이알을 생산한다.
그런데 서정섭 회장은 이 과정에서 겪은 실패와 배신을 원망하거나 탓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실패가 반면교사가 되어 삶의 거름이 되었고, 배신 덕분에 홀로 이 분야의 시대적 개척자가 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러한 역설적인 성취의 과정은 왜 서정섭 회장이 개척자가 되어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인간 존중과 개척자의 집념
이 책이 또 하나의 큰 울림을 주는 이유는 서정섭 회장의 경영 철학에 있다. 그는 ‘떳떳함은 힘의 원천’이라고 생각하고, 사원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경영자가 되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1975년 독산동 공장 신축 당시, 모든 공장이 저렴한 연탄 난방을 할 때 그는 비용이 훨씬 비싼 기름보일러를 고집했다. 시골에서 올라온 사원들이 혹여나 연탄가스 중독 사고를 당할까 걱정하는 마음이 경제적 이득보다 앞섰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간 존중의 경영’은 사원들의 자부심이 되었고, 이는 곧 대한민국 최초의 성과들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 되었다.
또 그는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라고 강조한다. 9개월간 기계와 씨름하며 흘린 땀이 있었기에, 일본 공장에서 아주 짧은 시간 기계를 본 것만으로도 원리를 깨닫는 ‘무아지경’에 이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귀국하자마자 단숨에 바이알 생산에 성공한 일화는 기술 자립을 향한 그의 집념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한 개척자의 멈추지 않는 집념, ‘거짓말하지 말라, 정직하게 살라, 미움받는 사람이 되지 말라’라는 삶의 철학, 인간 존중의 경영이 어우러진 이 발자취는 오늘날 벽에 부딪힌 모든 이들에게 단순한 성공담 이상의 감동을 전하며, 다시 일어설 용기와 나아가야 할 삶의 방향을 명확히 제시한다.
나도 여기저기 기웃대며 근 1년여 세월을 지내던 어느 날, 어떤 분이 나를 급히 찾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전화를 드렸다. 찾고 있었다면서 당일 자기 집에서 저녁을 하기로 했다. 만나자마자 “어데 직장이 정해졌느냐?”고 묻는다. 몇 군데 이력서를 내놓고 있지만 정해진 곳은 없다고 하니 안도하는 표정으로 다행이라고 한다.
_ <두 번째 터닝 포인트>
나는 어느덧 회사에선 만능 서 과장으로, 생산직 사원들 사이에선 존중받는 사람이 되었다. 나는 규칙에 매우 엄격했다. 나한테 야단을 맞는 사람도 내가 좋단다. 내가 자기들의 (약자) 든든한 ‘빽’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_ <세 번째 터닝 포인트>
이 기계를 보면서 기계로 앰플을 생산하기만 한다면 우리나라에서 개척자가 된다는 생각이 내 머리를 달군다. 결심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가 문제다. 조금 뒤에 내 가슴에서 야심이 생겨나고 있음을 느낀다. 나는 이 기계를 인수하기로 결심한다.
_ <앰플 공장을 견학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서정섭
1937년 충남 당진군 합덕면 옥금리에서 태어났고, 경희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69년 동신관유리공업을 설립, 해외 선진 기술을 직접 확보하고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국내 최초로 앰플, 관 바이알 자동화 생산 시대를 열었다. 모교인 경희대, 아산병원, 베이비박스 등에 기부했으며, 인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기도 하다.
목차
화보
1장 아름다운 실패
첫 번째 터닝 포인트
두 번째 터닝 포인트
세 번째 터닝 포인트
2장 고마운 배신
뜻밖의 손님, 네 번째 터닝 포인트
앰플 공장을 견학하다
기계를 인수하다
반면교사
3장 가장 고마운 말
사랑과 함께 해주시는 고마운 말
아내의 고마움
어머니가 나를 낳아 주시고, 아버지가 나를 또 한 번 낳아 주시고
내 이야기
4장 앰플과 바이알 이야기
앰플의 시작
한국유리를 만나기까지
우리 애들 밥 좀 먹이겠다는데
뛰면서 사는 세월은 더욱 빠르다
독산동 시대
바이알을 개척하다
조력을 받다
9일간의 일본 출장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두 번째 일본행
우리는 선진을 지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