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클래식 보물창고 34권. 소설 <수레바퀴 아래서>와 <데미안>, <유리알 유희> 등으로 꾸준한 사랑 받고 있는 독일 문학의 거장 헤르만 헤세의 시 105편을 묶었다.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과 동경, 어머니, 시 짓기와 예술가로서의 삶, 사랑, 방황과 방랑과 여행, 자연에 대한 관찰과 성찰, 낙원에 대한 동경과 꿈, 두려움, 삶 속에서 비롯된 갈등, 공허감과 덧없음, 죽음 등의 깊이 있는 세계가 독자들의 바로 곁에서 헤세가 나직나직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출판사 리뷰
▶ “시인이 아니라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
-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헤르만 헤세의 인간적인 고백, 『헤르만 헤세 시집』출간!
독일 문학의 거장 헤르만 헤세는 장편소설 『수레바퀴 아래서』와 『데미안』, 노벨 문학상 수상작인 『유리알 유희』등의 걸출한 작품들을 탄생시키며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까지 전 세계인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소설로 연이은 성공을 거두며 남다른 두각을 나타낸 것과는 달리, 당시 독일 시인들로부터 “삼류 시인”이라는 혹평을 면치 못할 만큼 헤세는 시로는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하지만 기성 시인들과 독자들의 냉대에도 불구하고 그는 평생에 걸쳐 1,400여 편의 시를 발표했다. 또한 "훌륭한 시 한 편이 세 편의 장편소설보다 더 소중하다"고 역설하며 시에 대한 애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시를 향한 헤세의 애정은 그의 학창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유서 깊은 신학자 가문에서 태어나 지역의 수재들의 집결지인 마울브론 신학교에 진학하지만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교내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망쳐 나온 헤세의 일화는 자전적인 성장소설『수레바퀴 아래서』를 통해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 사건에서 그는 “시인이 아니라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중퇴 이유이자 삶의 방향을 뚜렷이 밝혔다.
기성 사회의 폐단을 예리하게 포착한 『수레바퀴 아래서』와 인간 내면의 양면성을 인정하며 당시의 독자들에게 ‘감전되는 듯한 충격’을 안긴 『데미안』과 같은 화제작들과는 달리, 헤세의 시에서는 현실을 꿰뚫어 보는 날카로운 시선이나 허를 찌르는 실험 정신은 찾아 볼 수 없다. 그러나 그의 시들은 삶이라는 주제 아래 마치 연작시(連作時)처럼 읽히는 까닭에 헤르만 헤세의 ‘일기장’, 또는 ‘자서전’으로 불리기도 한다.
세대와 시대를 초월하여 깊은 울림을 남기는 고전의 정수를 담은 <클래식 보물창고>에서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기에 앞서 한 명의 인간으로 존재했던 헤세를 조명하고자 서른네 번째 책으로 『헤르만 헤세 시집』을 선보인다. 헤세의 1,400여 편의 시 중 우리나라 독자들의 감정과 이성에 잔잔하지만 폭넓은 공감을 줄 수 있는 105편의 시를 한데 묶었다. 또한 헤세가 직접 그린 수채화들을 함께 선별하여 시에 대한 보다 감각적인 이해를 가능케 했다.
고단하고 무기력한 일상 속에서 오감(五感)을 쉴 새 없이 혹사 당하는 현대인들은 헤르만 헤세의 진솔한 내면을 들여다보며 자기 자신에게로 향하는 길을 다시 한 번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 “내 그림과 문학 사이에는 한 치의 불화도 존재하지 않는다.”
- 헤르만 헤세의 그림과 시가 전하는 인생의 파노라마
『헤르만 헤세 시집』에 실린 시는 총 105편으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자 ‘인류의 정신적인 스승’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성공적인 문학가의 길을 걸었던 헤르만 헤세의 내면의 종적을 잔잔히 비추고 있다. 신학교를 중퇴하며 겪었던 청소년기의 갈등을 비롯해 고향으로부터 먼 곳을 떠돌던 20대의 방랑, 두 차례에 걸친 세계 대전의 고통과 혼란, 그리고 전후의 허무와 공허 등 소설가로서 거두었던 성과에 비해 다소 단편적으로 알려져 있던 헤세의 삶의 발자취가 그의 시를 통해 여실히 드러난다. 또한 <클래식 보물창고>에서는 헤세의 ‘자서전’ 격인 시집을 준비하며 시와 조화를 이루는 그의 수채화를 발굴하여 국내 독자들에게는 다소 익숙하지 않은 화가로서의 헤세를 집중 조명했다.
제2차 세계 대전 속에서 전쟁의 비인간성을 고발하는 논문과 정치평론집을 연이어 발표한 헤세는 자신의 모든 저서를 독일 내에서 출판 및 판매할 수 없다는 처분을 받게 된다. 조국의 비난적인 여론으로 심약해진 그의 정신은 그림을 통해 위로받을 수 있었다. 비로소 심신의 안정을 되찾은 뒤에도 헤세는 꾸준히 붓을 잡으며 평생에 걸쳐 3000여 점의 수채화를 남겼다. “내 그림과 문학 사이에는 한 치의 불화도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밝힌 헤세의 단언으로 말미암아 그의 그림과 시를 함께 살피는 일은 전쟁의 참상을 겪으며 정신적인 위기를 수차례 극복한 그의 굴곡진 삶까지도 엿볼 수 있게 할 것이다.
여든다섯의 나이로 눈을 감기까지 끊임없이 자기실현을 추구했던 헤르만 헤세는 철학과 종교와 인간에 대해 치밀하게 그려내며 전 세계인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불후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그의 소설 외에도 평생에 걸쳐 써 내려간 여러 시들은 자연과 사회에 화합하는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다. 통일과 조화를 꿈꾸며 매 순간 존재와 삶에 대해 쉴 새 없이 통찰하고 고뇌한 그의 작품들이 각박한 현실 속에서 방황하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나침반으로서 작용하기를 기대해 본다.
작가 소개
저자 : 헤르만 헤세
1877년 독일의 소도시 칼브에서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시인이 되고자 수도원 학교를 중퇴한 뒤, 시계 공장과 서점에서 견습생으로 일했다. 이십대 초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소설 『페터 카멘친트』, 『수레바퀴 아래서』 등을 발표했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독일 포로 구호’ 기구에서 일하며 전쟁 포로들과 억류자들을 위한 잡지를 발행하고 전쟁의 비인간성을 고발하는 글들을 발표했다. 이후 『싯다르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동방순례』, 『유리알 유희』 등의 수준 높은 작품을 잇달아 탄생시켰고, 1946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독일 문학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한 헤르만 헤세는 1962년 8월 제2의 고향 몬타뇰라에서 숨졌다.
역자 : 이옥용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독문학을 공부하고, 독일 콘스탄츠대학교에서 독문학과 철학을 공부한 뒤, 서울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1년 ‘새벗문학상’에 동시가, 2002년 ‘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에 동화가 각각 당선되었다. 2007년 동시로 제5회 ‘푸른문학상’을 받았으며, 지은 책으로 동시집 『고래와 래고』가 있다. 현재 번역문학가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 『변신』, 『압록강은 흐른다』, 『그림 속으로 떠난 여행』, 『우리 함께 죽음을 이야기하자』, 『데미안』, 『헤르만 헤세 환상동화집』, 『헤르만 헤세 시집』 등이 있다.
목차
제1부 안개 속에서
둘 다 내게는 한가지│꽃핀 잔가지│혼자│파랑 나비│봄의 말│책들│어머니에게│구르는 낙엽│사랑하는 이에게│북쪽 나라에서│기도│여행 기술│아름다운 그녀│늦가을 산책│그 어딘가에│시든 잎│취소│흰 구름│난 여인들을 사랑하네│예술가│너 없이는│사랑하는 남자│플루트 연주│나비│라벤나│가을│소멸│위안│9월│행복│형제와도 같은 죽음│애인에게│사라져 버린 가락│작별에 즈음하여│어느 여인에게│잠자리에 들며│안개 속에서
제2부 작은 노래책과 함께
꿈│고요한 구름│두 골짜기에서│나의 고뇌│봄날│어느 날 밤 떠돌면서│격언│편지│높은 산에 저녁 오면│그는 어둠 속을 걸었다│여름밤│작은 노래책과 함께│로자 부인│8월 │밤│여름날 저녁│늦은 시간 거리에서│재회│그 순간│비 내리는 나날│맨 먼저 핀 꽃 │알프스 좁은 길│축제가 끝난 뒤│고즈넉한 밤│어린 시절│신음하는 바람처럼│어린 시절의 뜰│회복│냉혹한 사람들│가끔씩│목적지를 향해
제3부 여름의 절정
삼중창│여름의 절정│8월 말│여름은 늙어 버렸고…│여자 친구에게 보내는 엽서│교훈 │여름밤│꽃들은 흐드러지게 피고│어느 초상화에 관해서│고백│밤에 드는 느낌│일찍 온 가을│시들어 가는 장미│어느 친구의 부음 소식을 듣고│니논을 위하여│여름날 저녁│늦여름 나비들│어느 소녀에게│꽃의 삶│어느 시집에 바치는 헌시│사랑의 노래│병든 사람 │꽃, 나무, 새│편집자에게서 온 편지│11월│늙어 가기│첫눈│쾌락│덧없음│눈 속 방랑자│탄식│고통│하지만 우리, 은밀하게 갈망하지│회상│밤비│잠 못 이루는 밤│모든 죽음
역자해설
작가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