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최고의 고전문학 입문서!쉽고 친근한 고전문학을 꿈꾸는 신개념 고전 읽기 프로젝트 『십대를 위한 고전문학 사랑방』 시리즈. 이번에는 우리나라 고전문학에 나오는 인간군상과 그들의 생생한 감정에 집중하여 다시 찾아왔다.
요즘 아이들은 감정을 드러내지 말라고 배운다. 그러나 무감으로 이루어진 교실은 황량한 사막 같지 않을까? '감정편'에서는 고전 속 인물들의 외침에 주목하여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 사랑, 미움, 욕심의 일곱 가지 감정으로 나누고 그에 해당하는 14편의 이야기를 엄선하였다. 대부분 수능, 논술 등의 문제로 나온 작품이기도 하다. 쌤과 아이들을 따라 책을 읽다 보면 고전문학이 지루한 ‘학습’이 아닌 생생한 ‘이야기’로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고전문학은 시험에서도 힘이 세다국어 과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문학이고, 그중에서도 아이들이 가장 까다로워하는 부분이 바로 고전문학이다. 이 책에 실린 다양한 고전문학의 보다 보면 다소 생소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교과서에 수록되었거나 수능, 대학논술, 전국연합평가 및 교육과정평가원 문제 등에 이미 나왔던 작품이 대부분이며 또 앞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작품들로 구성되어있다. 『십대를 위한 고전문학 사랑방』 시리즈는 고전문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아이들에게 이야기의 순수한 즐거움을 돌려주고 그 속에 담긴 지혜를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고전문학은 재미없고 지루하다?
『십대를 위한 고전문학 사랑방』 시리즈는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고전문학이 번성했던 18세기 조선은 유교를 중심으로 한 닫힌 사회였다. 동시에 신분 사이에 갈등은 갈수록 커지고 여성에게 가혹했던 힘든 시대이기도 했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런 답답한 현실을 견디고 극복하기 위해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맞춰 이야기 속 인물들의 성격 또한 현재의 작품 못지않게 개성 강하고 익살맞고 자존감도 높은 형태로 저술되었다.
그렇다면 당시 사람들에게는 베스트셀러였던 고전문학이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아이들에게 고전문학을 읽는 재미를 돌려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십대를 위한 고전문학 사랑방』 시리즈가 시작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아이들이 고전문학을 지루한 ‘학습’이 아닌 생생한 ‘이야기’로 쉽고 가깝게 느끼도록 수많은 고민을 했다. 그 결과 고전문학을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참신한 방식으로 풀어낸다.
쌤과 아이들이 주고받는 대화 형식으로 풀어나가는 친숙한 방식, ‘사랑’, ‘인물’, ‘감정’ 등 생활과 밀접한 주제와 이런 주제들을 풀어내는 새로운 시선, 각자 다른 성격의 학생들이 벌이는 갑론을박 토론, 캐리커처를 그린 듯 익살맞은 그림 등, 이런 다양한 요소들이 한데 모여 잠자던 고전문학이 살아있는 이야기로 아이들의 삶에 스며들도록 돕는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십대를 위한 고전문학 사랑방』 시리즈는 아침독서 추천도서로 선정되었고 독자들에게 ‘공부에 지친 십대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으로 알려지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고전문학을 읽다가 울어본 적 있는가
잠자는 감정세포를 확 깨우는 짜릿함
“느껴봤니? 온몸을 휘감는 전율 말이야”전작 '사랑편'이 만남, 고백, 연애, 위기, 결혼의 다섯 단계로 알아보는 ‘연애학개론’이었다면, 이번 '감정편'에서는 『중용』에서 말하는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 사랑, 미움, 욕심의 일곱 가지 감정과 그에 해당하는 14편의 이야기를 엄선하여 풀어냈다.
고전문학 속 인물들의 감정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한다.
유배지에서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비참한 생활에 좌절하고, 나이 오십이 되도록 시집을 못 가 서러움에 울기도 한다. 또, 전쟁터에서 혼자 도망치는 권력자를 보며 분노하고, 전쟁으로 가족과 헤어지고 우여곡절을 거쳐 다시 만나 목 놓아 울기도 했다. 이렇듯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바로 감정이 아닐까.
하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감정을 드러내지 말라고 배운다. 특히 수업 시간에는 화를 내거나, 엉엉 울거나, 미워하는 감정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 감동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셈이다. 그 대신 철저히 무감하는 법을 배운다. ‘무감정’, ‘무감동’, ‘무감각’ 그러나 무감으로 이루어진 교실은 황량한 사막 같지 않을까? 그래서 '감정편'에서는 고전 속 인물들의 외침에 주목한다.
'감정편'의 쌤과 아이들은 작품을 함께 꼼꼼하게 읽어가며 인물들의 감정에 몰입한다.
지금은 남아있지 않는 노래를 상상으로 지어보기도 하고, 기쁠 때도 통곡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한다. 때로는 전쟁의 모순과 부조리에 분노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분노의 목소리를 낼 줄 알아야 함을 배운다. 증오가 파멸을 부르는 장면에서는 감정을 현명하게 다스리는 법을 생각해보기도 한다.
나정: 아니, 도대체 정절이 뭔데 사람의 목숨보다도 중요한가요?
붕이: 그러게. 나도 이해가 안 가네.
쌤: 전쟁 자체만으로도 커다란 비극이지요. 그러나 정절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위해 개인의 자유와 목숨을 짓밟는 것 역시 몹쓸 짓입니다. 당대를 지배하던 이념이 적의 칼날만큼이나 날카로워 보이네요.
동구: 우울하네요. 왜 죄 없는 여인들이 억울하게 죽어야만 했을까요?
쌤: 여러분 마음속에 뭔가 끓어오르는 게 있지요? 그것이 바로 분노일 겁니다. 잘못된 현실을 보고 모순과 부조리를 느낄 때 이 감정은 드러나지요. 분노를 소중히 여기세요, 여러분. 순수한 분노야말로 젊음의 특권이니까요. 그리고 그 분노를 올바르게 쓰는 법을 배우세요. 인간다움이 실현되는 사회로 나아가는 데 여러분의 성난 얼굴이 필요하니까요.
- 〈강도몽유록〉 중에서
쌤: 삼국지에선 수많은 전쟁이 펼쳐지지요. 그런데 생각해봅시다. 실제로 누가 전쟁을 했을까요? 관우나 장비, 혹은 조조 같은 인물 혼자서 칼 들고 싸웠을까요? 아닐 거예요. 실제로는 그 밑에 있는 수많은 병사가 싸웠을 겁니다. 그리고 죽지요. 적의 칼에 베이거나, 창에 찔렸을 겁니다. 또, 추위에 동사하거나 전장에서 참수당하기도 했을 거고요.
동구: 아, 끔찍하네요.
쌤: 전쟁은 원래 끔찍해요. 그렇기에 역사책에 단순히 ‘조조군과 유비·손권 연합군이 싸워 조조의 군대가 패했다.’라고 한 줄로 쓰여있더라도 우리는 쉽게 책장을 넘겨서는 안 됩니다. 그 한 줄에는 수많은 이의 피와 한이 서려있기 때문이죠. 역사는 승자의 기록입니다. 패자, 혹은 약자에겐 발언권이 없어요. 그러나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그들도 입이 있고, 하고 싶은 말이 많다는 것을요. 그리고 문학을 공부하는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에 주목해야 합니다.
- 〈적벽가〉 중에서
나정: 헐, 쇠침통을 흔들어서 뽑았다니 혹시 점을 본 건가요?
붕이: 크크, 원하는 두 사람 이름 써놓고 그중 하나를 뽑았다니 너무 웃프네요.
쌤: 자, 너무나 기뻐하다가 지쳤을까요? 여인은 깜빡 잠이 듭니다. 그러면서 혼례를 치르는 꿈을 꾸지요. 내가 그토록 원하던 김 도령이 눈앞에 단정하게 앉아있네요. 나를 보며 미소 짓는 서방님을 보고 애간장이 녹아버릴 것 같습니다. 이 꿈이 계속되면 좋으련만… 창밖에서 컹컹 짖는 개가 잠을 깨워버리네요.
나정: 헐, 개가 나빴다, 개나빠.
쌤: 여인은 열 받았습니다. 아까운 꿈을 날려버렸으니까요. 짖는 개를 한 대 후려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요. 그러나 어쩌나요. 개를 때린다고 다시 꿈을 꿀 수 있는 것도 아닌데요. 그래도 이렇게 잠들 수는 없습니다. 남들 보기에 민망하고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한번 해보기로 합니다. 볼까요?
- 〈노처녀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