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아들을 셋이나 둔 부자가 딸 하나를 더 얻고 싶어 날마다 서낭에 가서 소원을 빈다. 그리하여 바라던 딸을 낳지만 그 뒤로 괴이한 일이 일어난다. 자고 나면 소와 말이 하나씩 죽어 있는 것이다.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밤에 외양간을 지킬 것을 명령한다. 첫째, 둘째는 잠을 이기지 못해 실패하고, 셋째 아들만이 가축들을 잡아먹는 괴물이 바로 누이동생이라는 진실을 목격한다.
진실을 믿어주지 않는 부모는 셋째를 쫓아버리고, 이야기는 괴물을 퇴치하는 모험담으로 바뀐다. 셋째는 아이들에게 학대당하는 거북이에게 선행을 베푼 대가로 색시와 집을 얻는다. 색시가 내어준 병 세 개를 들고 집으로 돌아간 그는, 식구들을 다 잡아먹은 여우누이와 대결을 벌이고 요술병의 힘으로 승리를 거둔다.
이 그림책은 옛이야기의 재미와 교훈을 절제된 시각적 은유를 통해 전달한다. 감정이 모두 증발된 무표정한 캐릭터들, 진실이 부정되는 막막한 분위기, 폐쇠된 공간의 표현 등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 또한 진실을 알고 있는 셋째 아들에게 감정이입이 되도록 사건을 전개함으로써, 어린이들이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 수 있도록 했다.
서낭나무 앞에서 치성을 드리는 부자 내외의 반대편 화면 밖으로 슬쩍 빠져나가는 여우의 흰 꼬리, 부부가 여우 딸만을 예뻐라 싸고도는 장면 밖에 우두커니 서있는 세 아들, 말을 타고 돌아온 셋째 앞에 펼쳐진 폐허가 된 집의 모습은 지나친 욕심과 그것이 불러들인 비극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장면들이다.옛날에 어떤 부잣집이 있었는데아들 셋을 두었지만 딸은 하나도 없었어.그래서 늘 딸 낳는 게 소원이었지.날마다 서낭에 가서"여우 같은 딸이라도 하나 낳게 해 주세요"하고 빌었거든.그 덕인지 그 뒤로 아기를 하나 낳았는데,소원대로 예쁜 딸을 낳았지 뭐야.어찌나 예쁜지 딸만 좋아하고아들 같은 건 없어져도 좋다고 했대.그런데 웬일로 그 때부터자고 나면 소가 한 마리 죽어 있고자고 나면 말이 한 마리 죽어 있고 그러지 뭐야.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성민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서양화과에서 공부했습니다. 주로 목판과 실크스크린을 이용하여 우리 옛이야기의 세계를 깊이 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새롬이와 함께 일기 쓰기》《내가 처음 쓴 일기》《해와 달이 된 오누이》《여우 누이》《재미가 솔솔 나는 우리 옛이야기》에 그림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