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우리말처럼 읽히는 쉽고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재해석했다. 새 문장으로 태어난 책은 마르크스와 레닌을 메이저 영감에, 스탈린을 나폴레옹에, 스탈린의 정적 트로츠키를 스노볼에, 또한 개들은 스탈린의 비밀경찰에 대입시키고 있다. 이기적인 인간이 지금도 이상에서 일탈하여 또 다른 '동물농장'을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지금은 단 하나의 계명만 남아 있을 뿐 다른 계명은 전혀 없었다. 그것은 다음과 같았다.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그 이후로는 농장 일을 감독하러 나온 돼지들이 모두 앞발에 채찍을 들고 있는 것이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 또 돼지들이 라디오를 구입하고, 전화 설치를 신청하고, '존 불'이니 '티트 비츠'니 '데일리 미러' 같은 신문 잡지의 정기 구독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들려 왔지만 그것도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 나폴레옹이 입에 파이프를 물고 농가 정원을 산책하는 모습을 보아도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 아니 심지어 돼지들이 농가 옷장에서 존스의 옷을 꺼내 입거나, 나폴레옹이 검정 코트에 반바지 사냥복과 가죽 각반 차림으로 나타나거나, 또 그의 총애를 받는 암퇘지가 옛날 존스 부인이 일요일마다 입곤 했던 물결무늬 실크 드레스를 걸치고 나타나도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 - 본문 중에서
농가에서 요란하게 떠드는 소리가 터져 나왔던 것이다. 동물들은 달려가 창문으로 안을 들여다보았다. 과연 험악한 말다툼이 벌어지고 있었다. 방안에서는 고함을 지르고, 탁자를 치며, 의심의 눈초리로 날카롭게 노려보고, 격렬하게 부정하는 소리가 들렸다. 미루어 짐작해보니 나폴레옹과 필킹턴이 카드게임을 하다가 둘이 동시에 스페이드 에이스를 내놓은 것이 싸움의 발단 같았다. 돼지와 인간 열두 명이 화난 목소리로 서로 맞고함을 치고 있었고, 그 목소리들은 거의 흡사해 구분이 되지 않았다. 이제 돼지들의 얼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바깥에 있던 동물들은 돼지를 쳐다보다 인간을, 인간을 쳐다보다 돼지를, 다시 돼지를 쳐다보다 인간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이미 누가 돼지고 누가 인간인지, 어떤 게 어떤 것인지 분간하는 일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 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조지 오웰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ur Blair). 1903년 6월 25일, 인도 벵골에서 출생했다. 8세 때 사립예비학교에 들어가지만, 상류층 아이들 틈에서 심한 차별을 맛본다. 장학생으로 들어간 이튼스쿨에서도 계급 차이를 뼈저리게 실감했다. 이튼스쿨을 졸업한 오웰은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그러고 나서 1922년부터 5년간 미얀마에서 대영제국 경찰로 근무하지만 점차 직업에 회의를 느꼈다. 그 후 직장을 그만두고 파리로 건너가 작가가 되기 위한 실력을 쌓았다. 유럽으로 돌아와 파리와 런던에서 부랑자 생활을 하고 초등학교 교사직을 잠시 지낸 후 영국 노동자의 삶에 관해 조사했다. 이를 토대로 1933년 첫 소설 《파리와 런던에서의 밑바닥 생활(Down and Out in Paris and London)》을 출간했다.전체주의를 혐오했던 그는 스페인 내전에도 참가했다. 이 체험을 기록한 1938년《카탈로니아 찬가(Homage to Catalonia)》는 뛰어난 기록 문학으로 평가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5년에는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의 배신을 우화로 그린 《동물 농장(Animal Farm)》으로 일약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그해 아내를 잃고 자신도 지병인 폐결핵의 악화로 병원 신세를 졌다. 그 와중에도 작품 활동을 계속해 전체주의의 종말을 묘사한 디스토피아 소설 《1984》를 출간했다. 이 작품은 전체주의라는 거대한 지배 시스템 앞에서 한 개인이 어떤 방식으로 저항하다가 어떻게 파멸해 가는지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 《1984》는 오웰을 20세기 최고의 영향력 있는 작가로 만들었으나 나날이 악화되는 지병을 이기지 못하고 1950년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목차
작가와 작품세계
구성과 줄거리
주요 등장인물
생각해 볼 문제
동물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