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앙드레 지드
1869년, 파리 법과 대학 교수인 아버지와 루앙의 유복한 사업가 집안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격정적인 성격에 몸이 허약했던 지드는 11세에 아버지가 사망하자 어머니와 외사촌 누이들에게 에워싸여 엄격한 청교도적 분위기 속에서 성장했는데, 이 무렵부터 신경 쇠약에 시달렸다. 1891년 청년기의 불안을 담은 자전적 소설 《앙드레 왈테르의 수첩》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고, 이후 상징주의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가 주도하는 ‘화요회’를 통해 문인들과 교류하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893년 북아프리카 여행 중 결핵을 앓고 나서 처음으로 삶의 희열과 동성애에 눈을 뜬 그는 마침내 모든 도덕적·종교적 구속에서 해방되어 귀국한다. 1909년 친구들과 함께 문예지 《N.R.F.》를 창간하면서 그의 엄격하고 고전적인 스타일은 20세기 전반 프랑스 문단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1894년 어머니가 사망하자 첫사랑이자 《좁은 문》(1909)을 비롯한 많은 작품에 영향을 미친 사촌누이 마를렌 롱도와 결혼했다. 1896년 27세의 젊은 나이로 노르망디 라로크 자치구의 시장으로 당선되었고, 이 시기에 젊음의 열광과 자유의 삶에 대한 고백록인 《지상의 양식》(1897)을 집필, 동세대 작가들에게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1908년에는 문학평론지 《신프랑스평론》을 창간, 프랑스 문단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는 한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장 콕토 등의 주요 작가를 발굴하기도 했다. 탁월한 서정성과 문체로 문학적 성공을 거둔 《좁은 문》을 필두로 《배덕자》(1902), 《바티칸의 지하도》(1914), 《전원 교향곡》(1919), 《사전꾼들》(1925) 등의 작품들을 발표하는 한편 에세이와 평론들, 사회 비판적인 기행문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겼다.1947년 진정한 도덕성의 탐구를 통해 새로운 인간 정신의 풍토를 만드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고, 같은 해 11월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1950년 문학적 노정과 삶의 기록이자 1938년 아내가 사망한 후 일생 동안 꾸준히 써 온 《일기》의 마지막 권을 발표 후, 이듬해 파리의 자택에서 폐 충혈로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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