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이중섭 50주기에 맞추어 펴낸 책. 한국 근대미술의 선구자이자 시대의 고난과 개인의 상처를 극복하고 미술에 매진한 화가 이중섭의 인생을 담았다. 책의 일부 내용은 제 7차 교육과정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화가 이중섭'이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책은 병실에서 이중섭이 눈을 감기 직전의 장면을 프롤로그로 배치했다. 저자인 엄광용은 책에서 평전의 틀을 유지하면서 소설의 기법을 충분히 활용한다. 수집한 자료를 검토하고, 그 바탕 위에 독자에게 접근할 수 있는 상상력의 통로를 만들었다. '새로 쓰는 현대사'처럼 인물 평전 또한 '새롭게 쓰는 인물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고 작가는 전한다."이거 봐! 이거 봐!"이중섭은 바로 곁에 누가 있기라도 한 것처럼 말했지만, 그러나 병실에는 그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이거야! 바로 이거야!"다시 이중섭은 노란 달을 쳐다보며 들뜬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때 그가 노란 달을 통해 보고 있었던 것은 황소의 눈이었다. 환상이었지만, 그는 둥그스름한 달의 이미지에서 황소의 큰 눈을 떠올렸던 것이다. 황소의 눈은 점점 이중섭에게 다가왔다. 그 눈의 허상은 그의 온몸을 덮칠 듯이 큰 그림자로 확대되었다."내가 찾던 것이 바로 이거라고!"이중섭은 황소의 눈 속으로 빨려들면서, 거기에서 비로소 나나 소년을 찾아냈다. 황소를 열심히 스케치북에 데생하고 있는 그 소년은 바로 어린 시절의 그의 모습이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엄광용
1954년 경기도 여주에서 출생하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단국대학교 대학원 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0년 《한국문학》에 중편소설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고, 1994년 삼성문예상 장편동화 부문을 수상하며 동화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저서로는 창작집 『전우치는 살아 있다』와 장편소설 『황제수염』, 『사냥꾼들』, 『꿈의 벽 저쪽』, 『사라진 금오신화』 등이 있다. 동화집으로 『세발자전거를 타는 아이』, 『초롱이가꿈꾸는 나라』, 『철가방을 든 천사』 등과 청소년을 위한 위인전기 『이중섭, 고독한 예술혼』, 『안중근, 일본의 심장을 쏘다』 등 다수의 작품이 있다. 역사소설 『사라진 금오신화』로 2015년 제11회 류주현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프롤로그
소에 미친 소년
동방의 루오
부산 피난민 수용소와 서귀포
고독 속에서 불타오른 예술혼
마지막 날들
작가의 말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