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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는 마을
봄날의책 | 부모님 | 201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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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봄날의책 세계시인선 3권.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의 시인, 이바라기 노리코의 대표작들을 모은 시선집. 단순한 언어에 깊은 뜻을 담는 일, 어렵지 않은 시어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는 일, 그리하여 세상을 조금이라도 나은 쪽으로 가게 하는 일, 이것이 이바라기 노리코가 시인으로 살면서 숨을 거두는 그날까지 쉬지 않고 해온 작업이다.

  출판사 리뷰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의 시인, 이바라기 노리코의 대표작들을 모은 시선집.

단순한 언어에 깊은 뜻을 담는 일, 어렵지 않은 시어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는 일, 그리하여 세상을 조금이라도 나은 쪽으로 가게 하는 일, 이것이 이바라기 노리코가 시인으로 살면서 숨을 거두는 그날까지 쉬지 않고 해온 작업이다.


*
이바라기 노리코가 소녀였을 때, 일본은 전쟁을 선포했다. 소녀는 헌책방에 숨어들어 새와 달과 사랑을 노래하던 천 년 전 시를 읽으며 살벌한 전쟁의 시대를 버텼다. 그리고 스무 살 되던 해, 그녀의 나라는 전쟁에서 졌다.

“제 시의 발상은 전쟁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주변에 아름다운 것은 없고 뉴스나 영화도 전쟁물뿐이어서 살벌했습니다. 모든 아름다운 것이 터부시되는 시대였어요. 어린 마음에도 이건 이상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는 게 가장 훌륭한 일이라고들 하는데, 그럼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는 건가? 애초에 생명은 왜 태어나는 걸까? 그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결국은 제 안에 있는 작은 씨앗의 주장이 옳았습니다. 각자의 내면에 숨 쉬는 좋고 싫음도 중요하고. 제가 가진 감성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거리마다 와르르 무너져 내려
엉뚱한 곳에서
푸른 하늘 같은 것이 보이기도 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곁에 있던 이들이 숱하게 죽었다
공장에서 바다에서 이름 모를 섬에서
나는 멋 부릴 기회를 잃어버렸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아무도 다정한 선물을 주지 않았다
남자들은 거수경례밖에 할 줄 몰랐고
순진한 눈빛만을 남긴 채 모두 떠나갔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나의 머리는 텅 비고
나의 마음은 꽉 막혀
손발만이 짙은 갈색으로 빛났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나의 나라는 전쟁에서 졌다
그런 멍청한 짓이 또 있을까
블라우스 소매를 걷어붙이고 비굴한 거리를 마구 걸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라디오에선 재즈가 흘러나왔다
금연 약속을 어겼을 때처럼 비틀거리며
나는 이국의 달콤한 음악을 탐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나는 몹시도 불행한 사람
나는 몹시도 모자란 사람
나는 무척이나 쓸쓸하였다

그래서 다짐했다 되도록 오래 살기로
나이 들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
프랑스 루오 할아버지처럼
그렇게
―「내가 가장 예뻤을 때」(전문)

*
전쟁의 폐허에서 벗어나, 빛나는 청춘의 시절, 자유와 희망이 가득한 곳, 사람들을 꿈꾼 이바라기 시인의 마음이 잔잔하되 절실하고 절절히 표현된 시편들이 여럿이다. 대담하고 박력 있는 어조로 여성의 목소리를 한껏 뽐낸 시집이 지어졌다. 그중 가장 아름다운 시 두 편을 옮겨본다.
처음 가는 마을로 들어설 때에
나의 마음은 어렴풋이 두근거린다
국숫집이 있고
초밥집이 있고
청바지가 걸려 있고
먼지바람이 불고
타다 만 자전거가 놓여 있고
별반 다를 것 없는 마을
그래도 나는 충분히 두근거린다

낯선 산이 다가오고
낯선 강이 흐르고
몇몇 전설이 잠들어 있다
나는 금세 찾아낸다
그 마을의 상처를
그 마을의 비밀을
그 마을의 비명을

처음 가는 마을로 들어설 때에
나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떠돌이처럼 걷는다
설령 볼일이 있어 왔다고 해도

맑은 날이면
마을 하늘엔
어여쁜 빛깔 아련한 풍선이 뜬다
마을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하지만
처음 온 내게는 잘 보인다
그것은
그 마을에서 나고 자랐지만
멀리서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영혼이다
서둘러 흘러간 풍선은
멀리 시집간 여자가
고향이 그리워
놀러온 것이다
영혼으로라도 엿보려고

그렇게 나는 좋아진다
일본의 소소한 마을들이
시냇물이 깨끗한 마을 보잘것없는 마을
장국이 맛있는 마을 고집스런 마을
눈이 푹푹 내리는 마을 유채꽃이 가득한 마을
성난 마을 바다가 보이는 마을
남자들이 으스대는 마을 여자들이 활기찬 마을
―「처음 가는 마을」(전문)

어딘가 아름다운 마을은 없을까
하루 일 마치고 흑맥주 한잔 기울일
괭이를 세워두고 바구니를 내려놓고
남자고 여자고 큰 잔을 기울일

어딘가 아름다운 거리는 없을까
주렁주렁 열매 맺힌 과실수가
끝없이 이어지고 제비꽃 색 황혼
상냥한 젊은이들 열기로 가득한

어딘가 사람과 사람을 잇는 아름다운 힘은 없을까
동시대를 함께 산다는
친근함 즐거움 그리고 분노가
예리한 힘이 되어 모습을 드러낼
―「6월」(전문)

*
“이 시들은 내가 죽고 난 뒤에 출간해주세요.”

이바라기 노리코가 세상을 떠난 후 시인의 서재를 정리하던 그녀의 조카는 ‘Y의 상자’라 적힌 종이상자를 발견한다. Y는 시인보다 31년 먼저 세상을 뜬 남편 미우라 야스노부의 이름 머리글자였다. 이바라기는 마흔아홉에 남편을 암으로 잃고 큰 상실감에 빠졌다. 삼십 년 넘는 긴 세월, 그녀는 남편의 빈자리를 아프게 더듬으며 더는 지상에 없는 사람을 그리는 시를 썼다. 하지만 너무도 솔직한 사랑 고백을 만인 앞에 드러내기가 꺼려져 차마 발표할 수는 없었다. 세상을 떠난 남편에게 띄우는 러브레터와 같은 시들이 ‘Y의 상자’ 속에 차곡차곡 쌓여갔다. 이 시들은 유고시집으로 출간되었다.

“천하국가로 향해 있던 그녀의 시선이 사랑하는 한 남자에게 맞춰지면서, ‘사(私)’를 품는 것으로 인해 ‘공(公)’이 보다 넓고 깊게 드러났다. 시집 『세월』을 통해 이바라기 노리코의 시 세계가 완성되었다.”
―다니카와 타로

진실을 가려내는 데
이십오 년이라는 세월은 짧았을까요
아흔이 된 당신을 상상해봅니다
여든이 된 나를 상상해봅니다
둘 중 하나가 정신이 흐려지고
둘 중 하나가 지칠 대로 지쳐
혹은 두 사람 모두 그리 되어
영문도 모른 채 미워하는 모습이
흘끗 스쳐갑니다
혹은 또
푸근한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
슬슬 갑시다 하고
서로 목을 조르려다가
그 힘조차 없어서 엉덩방아를 찧는 모습
하지만
세월의 힘만은 아닐 겁니다
번개와도 같은
단 하루의 진실을
끌어안고 사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세월」(전문)

*
일본 시인 이바라기 노리코와 한국 시인 홍윤숙의 우정에 대하여

“우연히 긴자에서 홍윤숙 시인을 만날 일이 있었는데 그녀에게 일본어를 참 잘한다고 하니 ‘학창시절에 줄곧 일본어교육을 받았으니까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차, 싶었지만 이미 늦었다.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화했던 36년간, 언어를 말살하고 일본어교육을 강제한 사실을 머리로는 알았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청초하고 아름다운 한국 여인과 직접 연결 짓지 못한 것은, 내가 아직 그 아픔까지 함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었다. 이번에는 일본사람들이 나서서 일심불란하게 한글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되는 차례라고 통감했다.”
―이바라기 노리코, 『한글로의 여행』

그들의 우정은 이 시집에 실린 이바라기의 시 「그 사람이 사는 나라」(47-51쪽)와 홍윤숙 시인의 답시 「지상에 남은 또 하나의 이야기」(184-185쪽)를 통해 선명히 드러나고 또렷히 기록된다.

시를 쓰는 그 여자의 방에는
책상이 두 개
답장해야 할 편지묶음이 산더미였는데
어쩐지 남 일 같지 않았던 기억
벽에는 커다란 옥 장신구 하나
서울 장충동 언덕 위의 집
앞뜰에는 감나무 한 그루
올해도 가지 휘게 열매 맺었을까
어느 해 깊은 가을
우리 집을 찾은 그녀는
창밖을 내다보며 가만히 중얼거렸다
황량한 정원 풍경이 좋네요
낙엽을 긁어모으지도 않고
꽃은 선 채로 말라 죽었고
주인으로선 부끄러운 정원이지만
있는 그대로를 좋아하는 손님 취향엔 맞았나보다
일본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면서
어떻게 지내는지 이런저런 이야길 나누는데
괜히 떳떳치 못한 내 기분을 맞춰주려는 듯
당신과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솔직한 말투
산뜻한 자태
―이바라기 노리코, 「그 사람이 사는 나라」(부분)

그날
마음의 날개 달고 바다를 건넜다
“그 사람이 사는 나라”
언어와 풍습이 서로 다르고
나라 사이 풀어야 할 숙제도 많고
어린 시절 숱한 상처의 기억도 아직 생생하지만
우리들 머리 위에 같은 하늘이 있고
하나의 태양을 우러러 사는
하늘 아래 지붕도 비슷이 고즈넉한
사람도 집처럼 고즈넉한
그 나라 시인이 사는 집
도쿄도 호야시 히가시후시미초
따뜻하고 적막한 기품으로 가득한
그 집 작은 뜰엔 홍백의 산다화 두 그루와
바람이 대문 대신 지키고 있었다
―홍윤숙, 「지상에 남은 또 하나의 이야기」(부분)

  작가 소개

지은이 : 이바라기 노리코
본명 미우라 노리코, 1926년 6월 12일~2006년 2월 17일.일본의 시인, 수필가, 동화작가, 각본가. 오사카에서 태어났으며 아이치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도쿄의 제국여자전문학교로 진학했다. 전쟁 중 공습을 피해 다니다 패전 후 희곡을 쓰기로 결심한다. 희곡, 동화, 라디오 각본 등을 쓰다 결혼 후 필명을 이바라기 노리코라고 짓고 잡지 <시학>에 시를 투고하며 시인으로 활동했다. 1953년 다니카와 타로 등 작품 성향이 비슷한 시인들과 시 동인지 <노(櫂)>를 창간하고 1955년 첫 시집 <대화>를 발표했다. 「6월」,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자기 감수성 정도는」 등 대표작으로 전후 일본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보이지 않는 배달부>, <진혼가>, <기대지 않고> 등 총 아홉 권의 시집을 남겼다. 남편이 세상을 뜬 이듬해인 1976년부터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한글과 한국을 접하며 쓴 에세이 <한글로의 여행>이 있다. 만년에는 시를 쓰는 한편, 한국현대시 번역에 꾸준히 매진했으며 1991년, 번역시집 <한국현대시선>으로 요미우리문학상(번역부문)을 수상, 한국시를 일본에 알렸다. 2006년 2월 17일, 향년 80세에 도쿄에 있는 자택에서 별세했다. 30년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그리며 쓴 시 39편이 들어 있는 ‘Y의 상자’가 서재에서 발견되었다. 유고시집 <세월>을 끝으로 이 세상과 작별했다.

  목차

전설
행방불명의 시간

길모퉁이
버릇
물의 별
이자카야에서
충독부에 다녀올게
이웃나라 언어의 숲
그 사람이 사는 나라
벗이 온다고 한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학교 그 신비로운 공간
이정표
낙오자
3월의 노래
6월
11월의 노래
12월의 노래
자기 감수성 정도는
질문
떠들썩함 가운데
호수
처음 가는 마을
창문
얼굴
기대지 않고
나무는 여행을 좋아해
목을 맨 남자
쉼터
벚꽃
말하고 싶지 않은 말
안다는 것
이 실패에도 불구하고
여자아이의 행진
식탁에는 커피향이 흐르고
더 강하게
되새깁니다
바다 가까이
작은 소용돌이
시인의 알
그날

달의 빛
부분

연가
짐승이었던
서두르지 않으면
(존재)
(팬티 한 장 차림으로)
세월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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