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고전 19권. '사씨남정기'는 조선 숙종 때의 김만중이 쓴 한글 소설로, 착하고 현명한 처 사씨가 악한 첩 교씨에 의해 누명을 쓰고 남쪽을 떠돌며 고생하는 내용이다. <사씨남정기 : 여자의 적은 여자인가?>는 소설을 통해 그 속에 숨은 사회의 모순을 짚어 낸다.
Part 2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학 교실’에서는 다양한 코너를 통해 여러 질문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먼저 ‘고전으로 인문학 하기’를 통해 '사씨남정기' 속에 담겨 있는 조선 후기의 사회 현실에 대해 알아본다. 그리고 ‘고전으로 토론하기’에서는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 속에 담겨 있는 의미와 그 말이 사라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본다. 마지막으로 ‘고전과 함께 읽기’에서는 함께 보면 좋을 책과 영화를 소개한다.
출판사 리뷰
시리즈 소개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고전 시리즈는 고전을 현대적으로 바라보고, 청소년이 인문학적 사고를 기를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고전을 넓고 깊게 알아 가며 다르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 줍니다.
《사씨남정기》는 조선 숙종 때의 김만중이 쓴 한글 소설로, 착하고 현명한 처 사씨가 악한 첩 교씨에 의해 누명을 쓰고 남쪽을 떠돌며 고생하는 내용입니다. 《사씨남정기 : 여자의 적은 여자인가?》는 소설을 통해 그 속에 숨은 사회의 모순을 짚어 냅니다.
이 책의 특징 part1 | 고전 소설 속으로
고전을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담아냈습니다.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어려운 단어를 최대한 쉽게 풀이하였습니다.
part2 |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학 교실
고전의 재미를 더하고, 고전을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고전으로 인문학 하기 : 물음표에 대한 답을 읽으며 배경지식을 쌓아요.
고전으로 토론하기 : 고전에 기반한 가상 대화를 따라가며 다르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요.
고전과 함께 읽기 : 함께하면 더욱 좋은 문학을 알아봐요.
김만중은 왜 《사씨남정기》를 썼을까? 《사씨남정기》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 문신인 서포 김만중이 지은 소설입니다. 김만중이 살던 시대에는 양반들이 소설을 아주 천하게 여겼는데, 김만중은 왜 소설을 썼을까요? 그것은 김만중이 다른 양반들과 달리 소설처럼 사람의 마음을 잘 드러내는 글을 더 가치 있게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또한 김만중은 어머니를 위해 《사씨남정기》를 썼어요. 그는 권력을 잃고 유배를 간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홀로 남은 어머니를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소설을 썼던 거예요. 그리고 이왕에 쓰는 거라면 뭔가 의미 있는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던 김만중은 당시 왕실에서 벌어진 잘못된 일을 바로잡고 싶었지요. 그래서 숙종이 인현 왕후를 쫓아내고 장 희빈을 왕후로 맞아들인 사건을 소설로 그리면서 임금이 자신의 잘못을 깨닫기를 바랐답니다.
사씨는 어째서 첩을 두자고 했을까? 사씨가 첩을 두자고 한 이유는 대를 이을 아들을 낳기 위해서였어요. 그래야 그 아이가 제사도 지내고 가문도 이어 갈 수 있기 때문이지요.
당시 조선 사회에서 사대부들은 자기 집안을 명문가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어요. 명문가가 되기 위한 가장 기본은 효를 실천하는 것이었어요. 살아 계신 부모에게 효를 다하는 것은 기본이고, 죽은 조상을 잘 보살피는 것도 중요한 일이었지요. 그런데 제사를 지내고 조상이 묻힌 선산을 지켜 줄 자손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것은 효를 실천할 수 없으며, 가문이 영향력을 잃고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조선 시대 사대부 여인에게 아들을 낳는 것은 가문을 지키고, 가문에 속한 가족들을 지키는 매우 중요한 일이었답니다.
여자의 적은 진짜 여자일까? 조선 시대는 가부장이 집안의 모든 것을 결정했어요. 그리고 가부장은 남성만이 할 수 있었지요. 따라서 가부장제에 길들여진 여성들은 자신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가부장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 필요가 있었어요. 교씨가 유연수를 독차지하려 했던 것도 유연수의 ‘힘’을 차지하기 위해서였지요. 이처럼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들은 서로 갈등하고 경쟁하는 모습으로 그려졌기에, ‘여자의 적은 여자다’라는 말이 생겨난 게 아닐까요?
Part 2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학 교실’에서는 다양한 코너를 통해 여러 질문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먼저 ‘고전으로 인문학 하기’를 통해 《사씨남정기》 속에 담겨 있는 조선 후기의 사회 현실에 대해 알아봅니다. 그리고 ‘고전으로 토론하기’에서는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 속에 담겨 있는 의미와 그 말이 사라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고전과 함께 읽기’에서는 함께 보면 좋을 책과 영화를 소개합니다.
뻔하다고 여겼던 고전에 물음표를 던지며 읽으면 더욱 알찬 고전 읽기가 가능합니다. 아르볼의 인문고전 시리즈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고전을 읽도록 돕습니다. 아르볼의 인문고전 시리즈를 통해 고전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며 배경지식을 쌓고 새로운 생각을 하는 힘을 길러 보세요.

어느덧 한림 부부가 결혼한 지 십 년 가까이 흘렀다. 하지만 여전히 자식이 없었다. 사씨는 이를 몹시 걱정하며 마음을 끓였다. 하루는 사씨가 한림에게 첩을 들이라고 권하였지만 한림은 아내의 말이 진심이 아니라고 여겨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사씨는 몰래 매파를 불러 양갓집 여자 중 자식을 낳을 만한 이를 알아보았다.
"저는 두 부인의 편지를 받고 내일 서울로 가기로 했습니다. 먼 길을 떠나다니 무슨 말씀이신지요?"
유 대감이 사씨에게 말했다.
"다른 생각은 절대로 하지 말고 지금 당장 남쪽 오천 리 밖으로 몸을 피하거라. 두 부인이 보냈다는 편지를 살펴보면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알게 될 거다. 만약 내 말을 따르지 않으면 끔찍한 일을 당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기가 괴롭지만 너는 앞으로 칠 년은 더 고생할 운명이다. 그러니 그동안은 아무리 괴롭더라도 꾹 참고 견뎌야 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강영준
책 읽기를 좋아하고 함께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하는 이. 어릴 때 전래 동화와 소설을 즐겨 읽다가 혹시 책 읽는 일로 행복하게 밥벌이를 할 수는 없을까 고민한 끝에 문학을 가르치는 사람이 되었다. 전주 상산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틈틈이 글을 쓰며 수다를 떨다가 어느새 《한중록 : 누가 사도 세자를 죽였는가?》, 《와글와글 독서클럽 1?2》, 《장화홍련전 : 우리가 정말 가족일까?》, 《국어 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문학질문사전》, 《시로 읽자, 우리 역사》 등을 냈고, 《허균 씨, 홍길동전은 왜 쓰셨나요?》로 제7회 창비청소년도서상을 받았다. 가성비 뛰어난 취미 활동으로 독서를 강력히 추천하며 책을 읽고 서로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꾸준히 갖기를 소망한다.
목차
Part1 고전 소설 속으로
어질고 현명한 사정옥, 뛰어난 군자 유연수와 혼인하다 15
아름답지만 악한 교씨를 첩으로 들이다 31
옥가락지를 훔쳐 내어 사씨 부인을 모함하다 49
사씨, 교씨의 아들을 죽게 했다는 누명을 쓰다 63
사씨는 쫓겨나고 교씨가 정실이 되다 75
사씨, 남쪽으로 몸을 피하다 93
유 한림, 교씨를 의심하다 107
동청의 모함으로 유 한림이 귀양을 떠나다 123
진실이 드러나자 유 한림을 죽이려 하다 133
유 한림과 사씨가 다시 만나고, 악인은 몰락하다 149
교씨는 벌받고, 사씨는 이름이 널리 알려지다 167
Part2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학 교실
1교시 고전으로 인문학 하기 192
김만중은 왜 《사씨남정기》를 썼을까?
사씨의 모델이 인현 왕후일까?
첩은 어째서 존재했던 것일까?
어째서 대를 이어야만 했을까?
여자는 제사를 지낼 수 없었나?
2교시 고전으로 토론하기 212
《사씨남정기》는 가부장제를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여자의 적은 여자인가?
3교시 고전과 함께 읽기 222
신화 《변신 이야기》헤라는 왜 질투의 화신이 되었을까?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가족은 가장 가까운 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