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김영옥
daimon32@hanmail.net익히고 배우는 여러 단계들을 지나왔다. 인문학이라 불리는 텍스트들과 함께 읽고 쓰고 말하는 법을 배웠고, 페미니즘을 만나면서 그 법이 많은 경우 오류거나 나르시시즘이거나 권력의 오/작동이라는 것을 배웠고, 인권을 외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몸들의 정치적 연대를 배웠다. 그러다가 격한 갱년기와 예기치 않은 입원생활, 희박해진 면역력으로 몸의 언어를 만났다. 앞선 배움의 형태와 내용은 뒤이은 배움의 과정 속에서 갈등과 질문으로 살아남아 매 단계 배움의 놀라움과 즐거움을 그만큼 복잡하게 만든다. 그런데 이번 배움이 가장 어렵고 불가사의하다. 이 몸의 지식들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 누구를 만나게 할지? 기다리는 마음으로 배우고 있다.
지은이 : 메이
forestinmay@gmail.com여성학을 공부한 후, 30대를 아프며 보내다보니 고통과 질병 이야기를 읽고 쓰고 번역하는 사람이 됐다. 말과 몸과 세계가 조응함을 알기에 언어를 다루는 건 두려운 일이지만, 이 일이 병 이전과 이후를 연결해 줄 것이며 또한 ‘목격자’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임임을 알기에 한다. 내 의지보다는 몸의 의지를 따라 사는 게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한편으론 흥미진진하고 앞으로 또 어디로 이동하게 될지 궁금하다. 일단 지금은 아픈 사람들이 남긴 아프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
지은이 : 이지은
jieunleeh@gmail.com과학기술과 의료의 인류학을 공부하면서, 느리게 읽고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쓰며 살고 있다. 시간이 몸에 남기는 흔적을 지울 수 있다는 생명과학기술의 약속에 관해 공부하던 중, 노화와 질병에 대한 불안을 직면해야겠다는 생각에 ‘치매’를 포함한 노인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아픈 몸으로 사는 삶, 혹은 아픈 사람을 돌보는 삶이 살아낼 만한, 살아볼 만한, 해볼 만한 것이 될 수 있는 세상에 대해 생각하는 동시에, 그 삶을 잘 살아낼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치매’에 걸릴 준비를 하며 산다.
지은이 : 전희경
junhk1018@naver.com 페미니즘을 끝없이 펼쳐진 언어, 해석, 정치학의 들판이라 생각하다가, 내가 그 들판을 계속 달려갈 수는 없다는 것, 그리고 그 드넓은 들판에도 무섭고 인기 없는 장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목발, 환자용 변기, 보호자 침대, 욕창방지매트, 장례식장, 울음을 터뜨렸던 병명… 이런 것들을 지나오면서, 아픈 사람의 페미니즘 혹은 돌보는 사람의 페미니즘이라는 것이 가능한지 고민하고 있다. 언어가 멈추는 곳에서 필요한 문장이 태어나게 하려고 씨름하는 것이 연구자라면, 정치학이 불가능해 보이는 곳에서 운동을 만들어내려 애쓰는 것이 활동가라면, 우선은 ‘연구활동가’라는 이름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
지은이 : 김영옥
daimon32@hanmail.net익히고 배우는 여러 단계들을 지나왔다. 인문학이라 불리는 텍스트들과 함께 읽고 쓰고 말하는 법을 배웠고, 페미니즘을 만나면서 그 법이 많은 경우 오류거나 나르시시즘이거나 권력의 오/작동이라는 것을 배웠고, 인권을 외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몸들의 정치적 연대를 배웠다. 그러다가 격한 갱년기와 예기치 않은 입원생활, 희박해진 면역력으로 몸의 언어를 만났다. 앞선 배움의 형태와 내용은 뒤이은 배움의 과정 속에서 갈등과 질문으로 살아남아 매 단계 배움의 놀라움과 즐거움을 그만큼 복잡하게 만든다. 그런데 이번 배움이 가장 어렵고 불가사의하다. 이 몸의 지식들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 누구를 만나게 할지? 기다리는 마음으로 배우고 있다.
지은이 : 전희경
junhk1018@naver.com 페미니즘을 끝없이 펼쳐진 언어, 해석, 정치학의 들판이라 생각하다가, 내가 그 들판을 계속 달려갈 수는 없다는 것, 그리고 그 드넓은 들판에도 무섭고 인기 없는 장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목발, 환자용 변기, 보호자 침대, 욕창방지매트, 장례식장, 울음을 터뜨렸던 병명… 이런 것들을 지나오면서, 아픈 사람의 페미니즘 혹은 돌보는 사람의 페미니즘이라는 것이 가능한지 고민하고 있다. 언어가 멈추는 곳에서 필요한 문장이 태어나게 하려고 씨름하는 것이 연구자라면, 정치학이 불가능해 보이는 곳에서 운동을 만들어내려 애쓰는 것이 활동가라면, 우선은 ‘연구활동가’라는 이름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
지은이 : 메이
forestinmay@gmail.com여성학을 공부한 후, 30대를 아프며 보내다보니 고통과 질병 이야기를 읽고 쓰고 번역하는 사람이 됐다. 말과 몸과 세계가 조응함을 알기에 언어를 다루는 건 두려운 일이지만, 이 일이 병 이전과 이후를 연결해 줄 것이며 또한 ‘목격자’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임임을 알기에 한다. 내 의지보다는 몸의 의지를 따라 사는 게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한편으론 흥미진진하고 앞으로 또 어디로 이동하게 될지 궁금하다. 일단 지금은 아픈 사람들이 남긴 아프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
엮은이의 말 메이
여는 글 김영옥
시민으로서 돌보고 돌봄 받기 전희경
‘보호자’라는 자리 전희경
‘병자 클럽’의 독서 메이
젊고 아픈 사람의 시간 전희경
치매,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이지은
시간과 노니는 몸들의 인생 이야기 김영옥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인터넷서점 (www.alad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