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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해의 폴짝
정은숙 인터뷰집
마음산책 | 부모님 | 202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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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출판사 마음산책 20주년을 맞이하여 대표 정은숙이 문인 스무 명과 만나 나눈 대화를 정리한 인터뷰집이다. 인터뷰어는 소설가, 시인, 평론가, 번역가의 작업실이나 학교 등 생업의 공간으로 직접 찾아가 읽고 쓰는 일에 대하여, 책에 대하여, 출판에 대하여, 2000년 이후 사회의 변화를 체감하는 소회와 문학의 항구적인 가치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신형철 평론가, 김숨 작가, 김연수 작가를 비롯한 스무 명의 문인들은 고유한 색깔을 지니고 독특한 영역을 형성해온, 한국문학의 소중한 존재들이다. 인터뷰이들은 문학을 꿈꾸었던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무렵, 그리고 독자와 소통하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문학하는 기쁨과 의미'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했다.

남들과는 다르게 쓰고 싶었던 욕구, 한번도 써보지 않은 웹소설에 대한 관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독자와의 만남 등을 통한 소통 등 작가들이 고백하는 문학하는 삶의 면모는 사뭇 다채롭다. 스무 해 동안 작가들은 급격히 달라진 문학 환경에서 무엇을 읽고 썼을까.

  출판사 리뷰

“읽고 쓰는 스무 해 동안 길어올린 문학의 깊이, 삶의 희망”
마음산책 대표 정은숙이 만난 문인 스무 명과의 대화


『스무 해의 폴짝』은 출판사 마음산책 20주년을 맞이하여 대표 정은숙이 문인 스무 명과 만나 나눈 대화를 정리한 인터뷰집이다. 인터뷰어는 소설가, 시인, 평론가, 번역가의 작업실이나 학교 등 생업의 공간으로 직접 찾아가 읽고 쓰는 일에 대하여, 책에 대하여, 출판에 대하여, 2000년 이후 사회의 변화를 체감하는 소회와 문학의 항구적인 가치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신형철 평론가, 김숨 작가, 김연수 작가를 비롯한 스무 명의 문인들은 고유한 색깔을 지니고 독특한 영역을 형성해온, 한국문학의 소중한 존재들이다. 인터뷰이들은 문학을 꿈꾸었던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무렵, 그리고 독자와 소통하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문학하는 기쁨과 의미’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했다. 남들과는 다르게 쓰고 싶었던 욕구, 한번도 써보지 않은 웹소설에 대한 관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독자와의 만남 등을 통한 소통 등 작가들이 고백하는 문학하는 삶의 면모는 사뭇 다채롭다. 스무 해 동안 작가들은 급격히 달라진 문학 환경에서 무엇을 읽고 썼을까.

우리가 함께 보낸 스무 해를 어떻게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스무 해의 폴짝』은 스무 작가의 생생한 목소리로 지금 여기, 우리에게 책과 글쓰기와 문학이 어떤 의미인지 점검하고, 그 스무 해를 도약대 삼아 세차고 가볍게 새로운 날들을 향해 뛰고 싶은 욕망에서 기획되었다. _서문에서

“지금, 여기에서 문학을 묻고 답하다”
책과 글쓰기와 독자의 의미


인간 존엄성이 흔들리는 시대에 여전히 읽고 쓰는 사람들. 인문주의가 쇠락한 광포한 시절에 문학은 어떤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까. 『스무 해의 폴짝』에 실린 문인들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권혁웅 시인, 김금희 작가, 김소연 시인, 김숨 작가, 김연수 작가, 김용택 시인, 김중혁 작가, 백선희 번역가, 백수린 작가, 손보미 작가, 신형철 평론가, 이기호 작가, 이승우 작가, 이해인 수녀, 임경선 작가, 정이현 작가, 조경란 작가, 하성란 작가, 호원숙 작가, 황인숙 시인(가나다순)이다. 지난가을, 섬진강 김용택 시인으로부터 시작된 인터뷰는 올봄 광주의 신형철 평론가에서 끝을 맺었다. 인터뷰집은 인터뷰를 역순으로 구성하여, 정해진 시작과 끝을 전복시켰다.
작가들이 고백하는 문학에 대한 깊은 애정은 인상적이다. 이기호 작가는 “소설가가 세계를 바라본다는 건 그 세계가 되어본다는 것과 같은 말일 것”이라고 하고, 손보미 작가는 “누군가의 비밀을 풀고 싶어서 깊이 관찰한 시간에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소설 쓰기에 대한 애정을 고백하며, 조경란 작가는 작가로서 줄곧 살아온 공간, 봉천동에 대한 애정을 두고 “작가에게 공간은 거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공간과 문학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한다. 백수린 작가는 “다만 미래에도 저는 소설을 열심히 쓰는 사람일 것이고, 좋은 소설을 쓰고 싶어 노력하는 사람일 거라는 건 안”다며 소설가의 복무는 무한한 희망이라는 것을 일깨운다. 번역가 백선희는 “남의 머릿속에 들어가 그대로 옮겨야 한다”며, 번역의 어려움을 이야기하지만 동시에 번역가로서 갖는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한다.

내가 써야만 하는 어떤 문장이 있는데 그게 뭘까, 하는 상태라고 할까요. 그런데 그런 문장이 선물처럼 떠오를 때가 있어요. 아, 내가 이 문장을 쓰려고 이 글을 붙들고 있었구나, 하는 문장이죠. _신형철. 「‘나의 글’이 돼야 한다는 기준을 자신에게 부과해요」, 21쪽

『L의 운동화』를 쓰고 출간하면서 혹독하게 배웠습니다. (…) 그 소설을 통해 역사적인 사건과 인물을 소재로, 주제로 소설을 쓴다는 게 얼마나 조심스러운 일인지 깨달았어요. _김숨, 「내가 쓴 소설들이 나를 전환시켰어요」, 61쪽

누구랄 것도 없이 소설 속 인물들이 다들 잘 살아줬으면 좋겠어요. 저는 작업이 끝날 때쯤 되면 거기서 나오기가 아주 힘들어요. _김금희, 「일상적인 풍경에서 미감과 행복을 느껴요」, 137쪽

전 저 자신이 예술가라고 생각하며 일합니다. 제가 선망했던 것도 예술의 차원이니까. 마음에 드는 소설을 쓸 수 있다면 그것으로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_김연수, 「뭔가를 선택할 땐 첫 마음을 떠올려요」, 262쪽

소설이 사회에서 어떤 기능을 담당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은 소설을 쓴 이후 줄곧 제 자신에게 해온 질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답을 내지 못했고요. (…) 그렇지만 단 하나 이야기의 즐거움은 믿고 있습니다. _하성란, 「요즘 ‘한 사람’을 깊이 생각해요」, 200쪽

많은 작가들이 평생 짊어지고 가는 하나의 주제가 있고, 그 주제에 천착하면서 깊은 이야기를 쓰게 되는데요, 저는 아직 그런 게 없는 것 같아요. 관심사가 많아서 이야기 자체도 계속 바뀌고 있고, 형식도 바뀌고 있어서 신인 같다는 느낌을 받으시는 것 같습니다. _김중혁, 「김중혁의 여러 버전이 모여 살아요」, 358쪽

시를 써야겠다고 생각할 때마다 먼저 하는 것은, 어떤 것을 쇄신하고 싶고 어떤 것을 계속 지키고 싶은지 저의 욕망을 꺼내보는 거예요. _김소연, 「오로지 홀로인 방식에 대해 쓸 거예요」, 471쪽

2000년 이후 한국문학의 판도에 대한 질문에도 의견을 피력한다. 작가들이 체감하는 독자와 독서 문화의 변화를 들으면 한국문학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을 바라볼 수 있다.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권혁웅 시인은 “학생들의 작품은 미래의 미의식을 보여준다”고 이야기하며 한편으론 학생들이 스승과 같다고 이야기한다. 이해인 수녀는 ‘부산 이해인 수녀’라고만 적어도 편지가 도착한다며 독자들에게서 힘과 사랑을 얻는다는 말을 들려주었고, 임경선 작가는 “저자로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출판사와 편집자가 긴 안목으로 지켜봐주고 있다는 감각”이 중요하다며, 출판사와 작가가 설정해야 할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귀띔해주기도 했다. 호원숙 작가는 어머니 박완서 작가를 두고 “출판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여기셨다. 책 나오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셨다”라며, 고 박완서 작가에 대한 그리움을 환기시켰다.
그밖에 작가들이 보여주는 동시대 작가들과의 우정과 연대, 독자들에 대한 단단한 믿음 등은 문학에 대한 가치를 재확인하게 한다.

저 또한 기본적으로 쓰는 사람이기 전에 읽는 사람이에요. 한 계절에 출간되는 한국 작가의 소설을 전부 읽지는 못해도 가능한 열심히 따라 읽고 있습니다. 동시대의 작가들에게 늘, 우정과 연대감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_정이현, 「어느 순간 다른 누군가도 내 등을 보고 있어요」, 219쪽

최근 들어서는 여러 가지 문학 외적 내적 요인들이 결합하면서 여성 서사가 두드러지는 것 같아요. (…) 저는 작가들이 자기만의 고유한 문학세계를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문학적 환경이 유지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_이승우, 「시간과 체력과 돈과 인내와 격려와 행운을」, 315~316쪽

거의 원초적으로 글에 대한 욕구가 있는 것 같아. 욕구가 있거나 자기 안에 그런 게 있거나. 본능을 누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처럼 시가 없어질까 봐 걱정할 필요는 없을 거야. _황인숙, 「삶 자체가 싫어진 적은 없는 것 같아」, 404쪽

젊은이들의 문장이 달라지고 있어. 씩씩하고 용감해요. 그래야 희망이 생기지. 특히 젊은이들의 소설이 좋아. _김용택, 「새들은 정교한데 내 이야기는 겁나게 서툴렀지요?」, 498쪽

우리가 함께한 스무 해, 도약대가 되다
세차게 가볍게 새로운 날들로 뛰어오르다


『스무 해의 폴짝』은 스무 해의 회고만을 담은 책이 아니다. 한 출판사의 20주년을 기념하는 데 방점을 찍은 책도 아니다. 그동안 문학, 인문, 예술서를 주로 출간해온 마음산책은 스무 해를 맞아 저자, 독자와 함께 보낸 스무 해를 도약대로 삼아 새로운 날들로 건너가려는 의지에서 『스무 해의 폴짝』을 기획했다. 인간의 가장 깊은 내면까지 내려가 글을 쓰는 문학 저자와 만난다면, 각박한 세상 속에서도 인간에 대한 온기를 잃지 않고 출판을 지속하는 행위에 대해 깊은 숙고와 각오를 다질 수 있다는 믿음에서 만들었다.
이 책에는 일 년 사계절이 담겨 있다. 기획하고 인터뷰하고 편집하며 다짐했던 날들은 문학과 사람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밝은 눈과 세심한 손길을 잃지 않도록 애쓰는 마음을 단련시켰다.

스무 해 동안 마음산책이 출간한 도서는 420여 종이다. 문학, 예술, 인문서 저자들 중 어느 분과 이야기를 나눌지 고민했다. 그러고 우리는 ‘문학 저자’ 스무 분을 모시기로 했다. 긴 시간 속에 자리매김하려는 문학의 항구적인 가치를 옹호하고, 빠르게 변하는 세태 속에 몸을 두되 더욱 문학적인 것에 마음을 쏟는 작가, 시인, 평론가를 만나고 싶었다. 그들이 세상의 흐름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하는지 귀를 열어두면 마음산책이 나아갈 이정표가 나타날 것 같았다. _서문에서

내가 써야만 하는 어떤 문장이 있는데 그게 뭘까, 하는 상태라고 할까요. 그런데 그런 문장이 선물처럼 떠오를 때가 있어요. 아, 내가 이 문장을 쓰려고 이 글을 붙들고 있었구나, 하는 문장이죠. 인식이 먼저 있고 그것을 문장이 받아 안는 것이 아니라, 인식과 문장이 거의 동시에 오는 그런 순간이요.

제가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에너지를 분산시키지 않으려고 애쓰는 편이에요. 칼럼이나 산문 같은, 소설 이외의 글은 되도록 쓰지 말자, 나름 원칙을 세우고 지키려고 노력해요.

이야기하다 보면 언제나 소설 쓰기의 어려움을 먼저 토로하게 되지만 사실 저는 소설 쓰는 기쁨을 알아요. 제가 소설 쓰는 사람이 아니었으면 지금만큼 행복하지 않았을 겁니다. 물론 쓰는 동안 고통스럽고 지금도 마감하지 못하고 와서 고통스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게 봤을 때 소설을 쓰는 사람이어서 그래도 이만큼 행복하게 살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 1985년 출판계에 입문하여 2000년 마음산책을 창업했다. 시집 『비밀을 사랑한 이유』 『나만의 것』, 인문서 『편집자 분투기』 『책 사용법』 등을 출간했다. 마음산책 스무 살에 스무 명의 ‘문학 저자’를 인터뷰한 ‘역사적인 사건’을 기록으로 남기며 책 만들기의 돛대로 삼는다.

  목차

머리말│우리가 보낸 스무 해가 도약대가 됩니다

신형철 ‘나의 글’이 되어야 한다는 기준을 자신에게 부과해요
김숨 내가 쓴 소설들이 나를 전환시켰어요
백수린 소설과 연애한 것 같아요
손보미 사람들은 자신만의 비밀을 가지고 있어요
김금희 일상적인 풍경에서 미감과 행복을 느껴요
조경란 매일 네 시간을 반복하는 게 중요하죠
하성란 요즘 ‘한 사람’을 깊이 생각해요
정이현 어느 순간 다른 누군가도 내 등을 보고 있어요
백선희 남의 머릿속에 들어가서 옮겨야 해요
김연수 뭔가를 선택할 땐 첫 마음을 떠올려요
이해인 주소를 적지 않아도 편지가 도착해요
이승우 시간과 체력과 돈과 인내와 격려와 행운을
이기호 손목 힘보다 허리나 허벅지 힘이 더 중요해요
김중혁 김중혁의 여러 버전이 모여 살아요
권혁웅 비슷한 세계를 반복하지 말자는 원칙이 있어요
황인숙 삶 자체가 싫어진 적은 없는 것 같아
호원숙 내가 읽고 생각해서 내 길을 가야죠
임경선 감정이 있는 어른으로 살고 싶어요
김소연 오로지 홀로인 방식에 대해 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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