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행복을 꿈꾸며 진정한 사랑을 찾던 잔느는 결혼하자마자 환상이 산산이 깨진다. 잔느는 남편에게 환멸만 느끼고, 하나뿐인 아들만 맹목적으로 바라보고 살아가지만 아들 또한 실망만 안겨줄 뿐이다. 그녀는 불행한 삶을 운명처럼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그녀의 삶을 통해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삶에는 불행과 고통이 항상 함께하고 그것이 바로 인생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출판사 리뷰
>톨스토이가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 이후
프랑스 최고의 소설이라고 칭송한 걸작
한 여인의 가련한 삶을 통해
삶에 대한 진실과 짙은 애정을 통찰한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불행과 고통이 함께한다는
외면하기 힘든 사실을 냉정하게 보여준다
잔느는 꿈 많은 처녀 시절을 보낸다. 그리고 그 꿈속에서 진정한 사랑이 자신에게 찾아오기를 기다린다. 그런데 현실에서 만난 남편은 그녀가 환상 속에 서 키운 백마 타고 온 남자가 아니다. 그는 이기적이고 인색한 남자일 뿐이다. 결혼하자마자 그녀의 환상은 깨진다. 잔느는 하나뿐인 아들에게 맹목적인 사랑을 쏟지만 아들은 빚을 지고 필요할 때만 편지를 보낼 뿐이다. 그녀는 자신의 이런 삶이 운이 없어서라고 생각하며 운명으로 받아들인다.
그녀의 삶은 무언가 쓸쓸한 기분에 젖게 한다. 우리는 모두 잔느처럼 꿈을 가졌고, 그 꿈이 깨지는 경험을 했으며, 왜 나만 이렇게 불행한 삶을 살게 되었을까 한탄도 하였다. 그러면서 그녀처럼 그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우리도 어느 정도는 그녀처럼 쓸쓸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행복한 삶을 꿈꾼다. 하지만 인간의 삶은 절대로 즐거움만으로, 행복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삶 속에는 즐거움도 있고 행복도 있지만 환멸도 있고 고통도 있다. 우리가 잘못 살고 있기에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 있다는 사실 그 자체로 우리의 삶 속에는 불행과 고통이 함께한다. 그게 바로 인생이다. 행복으로 눈을 빛내는 순간은 잠깐이고 그 뒤에는 또다시 환멸과 고통이 이어지는 게 바로 우리의 인생이다. 모파상의 『어느 생애』가 우리에게 쓸쓸함을 느끼게 하는 것은, 바로 그 외면하기 힘든 사실을 우리에게 냉정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생애』를 읽고 우리가 느끼는 쓸쓸함은 우리를 달래주는 쓸쓸함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로잘리의 도통한 듯한 마지막 말 “따지고 보면 인생이란 건 생각만큼 그렇게 좋지도 않고 그렇게 나쁘지도 않아요”라는 말에 많은 위안을 얻는다. 그리고 잔느의 먹먹할 정도로 가련한 삶을 통해서 자신의 삶에 대해 짙은 애정을 발견하게 된다.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시리즈 소개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로서 제2대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을 역임한 진형준 교수가 평생 축적해온 현장 경험과 후세대를 위한 애정을 쏟아부은 끝에 내놓는, 10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의 성과물이다. 『일리아스』와 『열국지』에서 『1984』와 『이방인』까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세계문학 고전을 총망라할 계획으로 이미 61권을 선보여 많은 독자의 호응을 얻었고 계속해서 후속 권들이 출간되고 있다.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진정한 독서의 길을 제시하려는 대단히 가치 있고 선구적인 작업이다. 우리 사회에는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그리고 반드시 ‘완역본’을 읽어야 한다는 주장이 팽배하다.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정작 그 작품들을 실제로 읽어본 사람은 거의 없다. 한마디로 ‘죽은’ 고전이다. 진형준 교수는 바로 그 ‘죽어 있는’ 세계문학 고전을 청소년의 눈높이, 마음 깊이에 꼭 맞춰서 누구나 읽기 좋은, 믿을 만한 ‘축역본(remaster edition)의 정본(正本)’으로 재탄생시켜냈다.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으로 만나는 새로운 세계문학 읽기의 세계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축약본의 정본’을 지향한다. 이 목표에 걸맞은 알차고 풍성한 내용 및 구성은 책 읽는 즐거움, 앎의 기쁨을 배가해주고, 사고력과 창의성과 상상력을 한껏 키워줄 것이다.
쉽고 재미나는 고전 작품 읽기
고전이 더 이상 어렵고 지루한 작품이 아니라 친구 같은 존재가 된다. 현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눈높이, 마음 깊이에 딱 맞춘 문장과 표현으로 재탄생한 작품들을 통해 즐거운 독서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한다.
작가와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보여주는 도판과 설명
각 작품마다 시작 부분에 작가와 작품에 관한 다양한 시각 자료와 내용을 소개해놓았다. 저자는 어떤 사람인지, 왜 이 작품을 썼는지, 그리고 이 작품은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음미할 수 있게 한다.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해주는 흥미진진한 자료와 읽을거리
본문 중간중간에 작품 속 등장인물이나 주제, 맥락, 배경지식 등에 대한 다양하고 친절한 자료와 설명을 덧붙여놓았다. 이것을 바탕 삼아 스스로 더 많은 것을 알아보고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돕는다.
오늘을 살아가는 데 힘과 지혜를 주는 작품 해설
각 작품별 해설은 해당 작품의 주제와 시대배경, 작가의 세계관과 문제의식뿐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삶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가지 일과 밀접하게 연관된 문제를 다양하고 폭넓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스스로 자기 인생과 세상의 주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능력과 지혜를 기르도록 이끌어준다.
그는 루소의 교훈대로 자연을 사랑하는 여자로 딸을 키우고 싶었다. 그것이 딸을 선량하고 얌전한 여자, 자연에서 행복을 찾는 여자로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알고 있는 것은 오로지 하나뿐이었다. 자신이 ‘그분’을 진정으로 사랑해주면 ‘그분’도 온 마음을 다해서 자신을 사랑해주리라는 것, 그것뿐이었다. 두 사람은 오늘 같은 밤, 별에서 떨어지는 반짝이는 빛의 먼지를 뒤집어쓴 채 둘이 거닐 것이다. 손을 맞잡고 몸과 몸을 붙인 채 다정하게 걸어갈 것이다. 둘은 오직 둘만의 사랑의 힘만으로 굳게 맺어져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청순한 사랑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차츰차츰 그녀의 생활 위로 체념의 층이 쌓여갔다. 그것은 마치 물속에 잠겨 있는 것들 위에 끼는 물이끼 같은 것이었다. 매일매일의 생활 속에서 만나는 무의미한 일들에 대한 흥미, 단순하면서 하찮은 일들에 대한 규칙적인 관심만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면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일종의 우수, 흐릿한 환멸 같은 것이 그녀 안에서 퍼져갔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 것일까? 그녀는 알 수 없었다. 그 어떤 세속적 욕구도 그녀를 사로잡지 못했다. 기쁨을 향한 갈증도, 환희를 향한 충동도 없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다른 무엇이? 세월과 더불어 응접실의 의자가 퇴색해가듯, 모든 것이 그녀의 눈에서 조금씩 그 빛을 바래가고 있었으며 모든 것이 지워져가고 있었고, 창백하고 생기 없는 색조를 띠고 있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기 드 모파상
1850년 프랑스 노르망디의 미로메닐에서 태어났다. 열두 살 때 부모의 이혼 이후 모빠상은 어머니와 함께 노르망디 해안의 작은 마을 에트르타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열세 살 때 입학한 신학교에서는 억압적인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해 퇴학당하고, 이후 루앙 고등학교를 거쳐 파리에서 법학을 공부한다. 이즈음 어머니, 외삼촌과 절친한 사이이던 플로베르의 지도로 문학 수업을 시작한다. 모빠상은 1870년 프랑스와 프러시아의 전쟁이 발발하자 자원입대하여 전장에서 참혹한 패전을 겪었고, 이후 해군부와 교육부 등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젊은 시절 심취했던 쇼펜하우어의 철학이 그의 문학 속에 나타나는 비관적 세계의 바탕을 이룬다면, 이렇게 직접 겪은 어두운 사건들, 즉 부모의 불행한 결혼과 아버지의 부재, 패전의 치욕, 사무원 생활의 권태 등은 그 바탕을 채우는 주제로 등장하게 된다. 플로베르를 통해 여러 작가들, 특히 에밀 졸라를 알게 된 모빠상은 ‘메당’ 모임에도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문학의 길로 들어선다. 프랑스-프러시아 전쟁을 주제로 한 단편집 『메당의 저녁』에 발표한 「비곗덩어리」(1880)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그는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고 글쓰기에 전념할 수 있게 된다. 이후 10여 년 동안 모빠상은 평생을 괴롭힌 매독의 고통, 특히 그로 인한 눈병에도 불구하고 정력적인 작품 활동을 했고, 『텔리에 집』(1881), 『피피 양』(1882), 『두 친구』(1883), 『어느 인생』(1883), 『벨아미』(1885), 『목걸이』(1885), 『오를라』(1885), 『피에르와 장』(1888) 등 약 300여 편의 소설을 써냈다. 모빠상의 작품들은 인간 내면에 파고드는 특유의 냉정한 묘사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이즈음 그는 매독으로 인한 신경쇠약이 시작돼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그가 방랑벽에 가까울 정도로 충동적인 여행을 즐기고 때로는 요트 ‘벨아미’호를 타고 항해를 떠난 것 역시 병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한 수단이었을 것이다. 결국 모빠상은 1892년 자살을 시도하고, 이듬해 마흔세 살의 이른 나이로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한다.사진출처 - 창비 제공
목차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제10장
제11장
제12장
제13장
『어느 생애』를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