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만능 교사 유라쌤이 꼭 알려주고 싶었던 그림책 수업 이야기. 초등학교 교실에서 담임교사의 역할은 어디에서 어디까지일까? 교육과정 재구성, 프로젝트 수업, 원격수업, 학급운영, 통합교육 등 초등학교 담임교사는 실로 만능이어야 한다. 이 모든 미션에서 늘 먼저 연구하고 실행하며 경험을 나누어온 최유라 선생님이 아이를 돌보는 어른들과 가장 나누고 싶은 이야기로 ‘그림책 수업’을 꼽았다.
아이들과 그림책 읽는 시간을 따로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교과수업에 그림책을 활용하여 서로의 감정을 살피고 이야기속 주인공을 매개로 교감하는 가운데 통합적인 교육이 자연스레 이루어진다. 교실에서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서로 시선을 마주하며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한 단계 한 단계 꼼꼼하게 담았다.
출판사 리뷰
유라쌤 교실 속 그림책 수업, 무엇이 특별할까?
나와 너, 우리에 대해 알고 세상과 관계 맺기에 필요한 기초를 다진다
초등학교 교실에는 다양한 아이들이 있다. 저마다 한글 이해력이 다른 것은 물론 가정환경이나 성격도 다 다르다. 아직 친구관계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도 있다. 교사도 마찬가지다. 능숙하게 업무를 처리하고 아이들을 잘 이끄는 교사도 있지만 매일의 수업과 학부모 상담에어려움을 느끼는 교사도 있다. 무엇보다 ‘관계’의 어려움이 모든 일을 어렵게 만든다. 아이들과의 관계, 아이들끼리의 관계, 학부모와의 관계 등 모든 ‘사이’에서 문제가 일어난다. 그 문제들은 결국 ‘마음’에서 일어난다. 어떻게 하면 서로 마음을 열고 함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마음을 열어도 된다는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을까? 최유라 선생님은 ‘그림책 수업’이 그 열쇠가 되어줄 수 있다고 말한다.
왜 그림책 수업이 필요한가?저자는 그림책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자료라고 말한다. 서너 살 아이부터 노인까지 문해력과 상관없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 독자의 이해와 감상에는 ‘정답’이 없으므로 각자 받아들인 것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데에 제약이 없다. 이때 교사는 자신의 ‘배 속’에 있는 것을 꺼내어 표현할 수 있도록 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역할을 한다. 본문 속에 저자의 질문이 예시로 잘 정리되어 있다. 이것 역시 정답은 아니다. 상황과 맥락에 따라 그림책을 매개로 여러 가지 질문을 제시해줄 수 있다. 아이들은 정답이 없는 질문에 나름대로의 감정과 생각을 말한다. 이때 표현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을 위한 감정 표현을 배우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의 생각을 들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살찌우고, 함께하는 활동을 통해 구체적인 경험을 쌓으며 그 결과물로 성취감을 얻는다. 40분 수업을 어떻게 설계하고 준비하는지를 ‘유라샘 팁’에 잘 정리해놓았다. 가정에서의 연계수업에 대한 지침은 ‘양육자 팁’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교실에서와는 다른 상황에서 부모와 함께할 수 있는 활동과 주의점도 섬세하게 담고 있다. 교사와 아이, 학부모를 연결하는 매개로서의 그림책은 따뜻하고도 신뢰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되어준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어른들을 위한 책바야흐로 그림책의 전성시대다. 우리나라의 경제력 상승에 따라 세계 곳곳의 우수한 그림책이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으며, 우리 그림책 작가들의 수준은 이미 세계적이다. 다양한 시각과 표현으로 이루어진 그림책의 세계에서는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 있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 속에서 드러나는 아이들의 감정과 생각, 표현은 어른들의 지식이나 경험으로는 닿을 수 없는 차원의 비밀상자를 여는 것과 같다.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하고, 어른이 아이와 동등한 친구가 될 수 있는 곳은 이야기 속 상상의 세계인 것이다. 아이들의 마음 속 세계를 배우고자 하는 어른이라면 그림책의 세계 속으로 입장하는 것이 가장 환영받는 길이며 헤매지 않고 안전하게 닿을 수 있는 길일 것이다. 그 길을 숱하게 오간 최유라 선생님의 풍부한 체험을 바탕으로 한 꼼꼼한 기록과 따뜻한 해석이 이제 그 길을 시작하려 하는 어른들에게 좋은 지침이 되어줄 것이다. 웃음보를 터트리는 실수담은 그 덤이다. 그림책과 함께하는 교실에서 실수마저도 아름다운 이야기로 재탄생하는 마법같은 순간들을 보너스처럼 안겨주는 사랑스러운 책.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어른이 필요합니다. 자기도 잘 모르는 자신의 배 속을 함께 들여다봐주고, 꺼내서 해결할 수 있게 있게 도와주고, 괜찮다고 다독여주는 어른 말입니다. 나도 몰랐던 나의 배 속을 살펴보고 난 후에는 혼내는 말도, 잔소리도 더 잘 들을 수 있지 않을까요?
-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 중에서
이 수업을 한 후 교실이 많이 달라졌어요. 첫 번째 그림의 매번 울던 아이는 달래주는 친구들이 생겼어요. 이전에는 아기 같다고 싫어했던 친구들이 ‘왜 울어?’라고 물어봐주었어요. 눈물을 흘리는 이유는 분명 배 속에 있을 테니까요. 두 번째 아이를 위해서는 학급회의가 열렸어요. 화를 낼 줄 모르는 아이에게 화내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연습하도록 도와주었죠. 열심히 화내는 방법을 배우는 친구를 위해 아이들은 자주 그 아이에게 ‘혹시 속상해?’, ‘혹시 화났어?’라고 물어보았고요. 아직은 화를 표현하는 방식이 서툴지만 조금씩 화를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어요.
- [누구에게나 가시는 있어요]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최유라
초등학교 선생님입니다.아이들의 마음과 생각이 궁금해 그림책으로 이야기 나눕니다.아이들은 미성숙한 것이 아니라 믿으며 교실 속 동료로 함께 교실 속에 삽니다.아이들을 사랑하는 어른과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하여 자료와 연수를 나눕니다.http://instagram.com/urarua_http://linktr.ee/uraura1
목차
시작하는 글: 서로의 작은 냄비를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기를
Ⅰ. 감정∥나의 마음과 인사해요
마음을 여는 자기소개: 『안돼!』
마음을 꺼내어 볼까요: 『짖어봐 조지야』
마음과 인사해요: 『아홉 살 마음 사전』
누구에게나 가시는 있어요: 『가시 소년』
가시와 친구가 되는 방법: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Ⅱ. 나, 첫 번째∥누구에게나 다섯 살은 있어요
우리 반의 유행어: 『괜찮아』
그림책 카페 열기: 『강아지똥』, 『짧은 귀 토끼』, 『치킨 마스크』, 『분홍 몬스터』, 『넌 (안) 작아』
사람마다 속도가 달라요: 『진정한 일곱 살』
사실은 모두가 부러워하고 있어, 나를: 『여우지만 호랑이입니다』, 『기린은 너무해』
나답게 사는 것의 행복: 『슈퍼 거북』
Ⅲ. 나, 두 번째∥진정한 나와 마주해요
지금의 나를 만든 것: 『파랗고 빨갛고 투명한 나』
내가 나를 가만히 들여다보기: 『빨간 벽』
세상 vs 나: 『고슴도치 엑스』
Ⅳ. 너∥너를 알아가는 것만큼 재미있는 건 없어
준비운동. 너희는 모두 달라: 『근데 그 얘기 들었어?』
Step1. 너희가 얼마나 다르냐면: 영화와 그림책 함께 보기
Step2. 친구 관계의 비밀: 『알사탕』
Step3. 내가 싫어하는 일을 남에게도 하지 않기: 『엄마를 화나게 하는 10가지 방법』
연습하기. 상대의 눈으로 세상 보기: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 『빨간 안경』
Ⅴ. 우리∥교실 속에서 함께 살아가기
나에게 우리란?: 교실 그림책 큐레이션
무조건 함께하는 게 아니야: 『똑, 딱』
친구가 필요한 순간: 『나는 개다』
따뜻하게 바라봐주는 것: 『탄 빵』
신뢰에 대하여: 『여우』
내가 생각하는 친구: 『친구에게』, 『엄마의 선물』
부록: 교실에서 아이들과 그림책을 쉽게 만드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