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왜 기억은 항상 어두운 곳을 가리킬까
지우고 지워도 번지기만 해
상처받는 것보다 상처 주는 게 쉬워질 때
세상은 날 어른이라 불렀네
참 별난 일이야 미워했던 모습들이
조금씩 너와 내가 되고 우린 점점 멀어지고
난 제자리에서 스스로 밀어버린
아이를 기다리고 또 세상과 닮아있네
- 꽃잎 속에 숨어봐도 -
동네 낡은 버스에 여러 손님이 타고 내립니다,
차고지부터 탄 외로움이라는 손님
매일 아침 마주치는 나태라는 손님
큰 소리로 통화하는 불안이라는 손님
심야에 고주망태가 된 정의라는 손님
종착지까지 갈 기세인 불행이라는 손님
그 안에서 시들어가는 젊음이라는 손님.
아쉽지만 우리의 낡은 버스는
조금 일찍 멈출 것 같습니다.
- 낡은 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