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철학자가 자신의 독서 경험과 함께 보르헤스부터 버지니아 울프, ≪율리시스≫까지 독서에 숨어 있는 호기심, 인내, 자제, 용기, 긍지, 정의를 주제로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쇼펜하우어, 니체, 하이데거, 화이트헤드 등 여러 철학자들의 생각과 독서 방식을 함께 엮어가며 독서란 무엇인지, 읽는 인간에 대하여 탐구하는 에세이다.
읽는 일에는 어느 정도의 자율성이 필요하다. 그 누구도 저자의 이야기들을 마음속에 그려 보라고 강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기껏해야 초대할 뿐이다. 사르트르는 이것을 “호소”라고 표현하는데, 이런 견해를 미루어 봐도 독서에는 아주 적은 강제만 작용함을 알 수 있다. 읽는 일은 언제나 두 자유, 즉 예술가와 독자의 자유의 만남이다.
시와 희곡, 철학과 역사에서도 이는 마찬가지이다. 독자는 때로 작가가 실패했기 때문에, 때로 성공했기 때문에 고통을 겪는다. 이야기가 곧바로 고통과 분노를 촉발하기 때문이다. 텍스트라는 벽을 오르려면 그 주변에 박혀 있는 지루함이라는 창들에 상처를 입을 수 있음을 각오해야 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데이먼 영
철학자이자 작가, 컬럼리스트이다. 현재 멜버른대학교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으며 그의 저서는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거나 영문 그대로 여러 나라에서 출간되었다. 2013년에는 공공 철학 분야의 공로를 인정받아 AAP의 미디어상을 수상했다. 《인생학교: 지적으로 운동하는 법》, 《정원에서 철학을 만나다》, 《흐트러짐(Distraction)》을 포함한 여덟 권의저서를 집필했다. 시와 단편소설을 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