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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은 내게
한 걸음 한 걸음 웃음기 사라진 가파른 길을 걸으며 거칠게 숨 쉬는 당신에게
북노마드 | 부모님 |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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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행복을 꿈꾸기 위해 우리는 문을 박차고 나가야 한다. 골방에 틀어박혀 복음과 경전을 붙들고 있을 필요도 없고, 달변의 멘토와 자기 계발서의 호언장담에 마음을 내줄 필요도 없다. 신발 끈을 여미고 폐쇄된 공간에서 훌쩍 벗어나는 게 우선이다. 행복은 지금 있는 공간으로부터의 ‘이탈’ 가능성에 비례한다. 해발 고도를 높일 때 우리는 행복에 잠길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레몽 루셀이라는 프랑스 소설가가 있었다. 그의 소설에서 라틴어 ‘로쿠스 솔루스Locus Solus’를 배웠다. 우리말로 풀면 ‘외딴곳’ ‘은밀한 장소’쯤 되겠다. 등산을 오래 다니면 나만의 아지트가 생긴다. 후미지고 외진 곳이 아니어도 좋다. 주위에 사람들이 있어도 그들을 잠시 잊고 나에게 온전히 집중한다면, 그 순간 내가 앉은 곳이 로쿠스 솔루스다. 크게 굽은 소나무 아래든, 계곡의 구석이든, 정상 옆 작은 바위든 상관없다. ‘주위’를 잊는 그곳이 로쿠스 솔루스다.

‘넝쿨 움켜쥐며 푸른 봉우리에 오르니
흰 구름 가운데 암자 하나 걸려 있네.
눈에 보이는 곳 우리 땅으로 한다면
오월의 강남땅도 그 속에 있으련만.’

『연려실기술』에 수록되어 있다는 조선의 태조 이성계의 시다. 백운대 정상 부근에 세워진 안내 구조물의 내용이다. 원문은 물론 한자이고, 제목은 〈등백운봉(登白雲峰)〉이다. 그러니 이성계가 백운대에 직접 오른 뒤에 쓴 시다. 바다 건너 오나라, 월나라의 중국 땅을 어찌 육안으로 볼 수 있겠나. 하지만 한 나라를 일으킨 인물이 간만의 산행에 취해 뱉은 호언과 장담이니 넘어가 주기로 하고 시를 살피자. 중요한 건 이성계가 ‘넝쿨’을 움켜쥐며 ‘푸른’ 봉우리에 올랐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이 제 몸속으로 품고 와 내뿜는 도시의 독기와 우악스러운 등산화들의 공격으로 지금은 밋밋한 바위의 연속일 뿐이지만, 500년 전엔 달랐던 모양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지형
산에선 꽃 핀 자리, 꽃 진 자리 모두 아름답다. 소슬바람에 지친 맘 달래면, 흰 눈 곧 내려와 지난 사연들 덮어준다. 산 위에 머무는 동안 바람과 풍경이 들려주는 얘기들 있어 틈틈이 적었다. 『주역, 나를 흔들다』 『강호인문학』 『꼬마 달마의 마음수업』을 썼다. 《헬스조선》에 「아무튼 북한산」, 《월간 산》에 「막막할 땐 산」을 연재했다. 《조선일보》에서 학술 담당 기자로 일했다.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 미학을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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