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작가 스스로 말하듯 세상에 말 걸기 위해 필사의 노력이 담긴 수필집이다. 공순해의 수필이 우리에게 말을 거는 방식은 조금 독특하다. 잘 쓴 수필이 매끄럽고 편안하다면 공순해의 수필은 제목처럼 조금은 불안하고 불편하다. 그것은 작가의 시각이 깊고 날카롭기 때문이다. 스스로에 대한 서술도 ‘내 반골 기질은 아마 이 같은 생체 조건에서 기인한 건지도 모르겠다’고 할만큼 날카롭고 반항적이다.언어의 껍질만 말하고 속살을 느끼지 못할 때 삶은 진부해진다. 비유를 깨닫는 순간 삶을 짓누르는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져 생명은 재창조된다. 삶의 비의를 품는 문학이 비유로 이루어지는 이유가 이로써 확연해진다. 문학은 삶의 열쇠를 품고 있다.-<참깨의 천국> 중에서
삶을 향한 정갈한 밤의 투신에 눈떴던 그 시절 내 뜨거운 점 하나는 무엇이었을까. 돌아보면 뜨거운 점 하나의 시간이 아직 오지 않았다는 생각도 든다. 그 점을 만나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주어진 길을 가고 있는 건 아닌지.-<뜨거운 점 하나> 중에서
동물을 가축화하고 애완하는 것도 모자라 인간화(?) 하려는 행위가 온전한 사랑일지, 창조 질서의 왜곡일지 구별이 어렵다. 그들은 정말 모든 생명을 동등한 생명체로 인식하는 걸까.-<성가신 질문일까>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공순해
등단 2009년 월간 《수필문학》, 2017년 계간 《에세이문학》 재등단.수상 시애틀문학상, 재외동포문학상, 재미수필문학상, 제39회 현대수필문학상, 제13회 고원문학상 외 다수저서 《손바닥에 고인 바다》, 《빛으로 짠 그물》, 《꽃이 피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울어다오》, 《얼음은 불안하게 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