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이름의 기술》에 관한 내용을 수록한 도록이다. 《이름의 기술》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가운데 관람객이 난해하게 여길만한 제목을 분류하여 제목의 효용성을 질문하고, 창작의 영역에서 이름 짓기를 조명하고자 마련된 전시이다. 미술작품에서 제목은 다른 장르에 비해 더 직접적으로 작품의 해석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현대미술의 제목은 의미를 명확하게 나타내기보다 오히려 의혹의 대상이 됨으로써 철학적 사고를 자극하기도 한다.《이름의 기술》에서는 구성하는 세 가지 유형(무제, 기호, 문장)의 제목은 시대별, 매체별 특징을 포착하고 제목의 기능적 확장을 미술 현상 안에서 살펴본다. 또한 관람객이 작품의 제목을 변경할 수 있는 참여 프로그램 〈이름 게임〉은 작품 관람의 경험을 폭넓게 확장해 줄 것이다.도록은 설원지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의 기획의 글과 김석모 철학박사, 조윤경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박준 시인, 이사빈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의 원고를 수록한다. 아울러 전시 참여 작가 인터뷰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기본정보 기술지침 및 이름 기술지침, 도판, 출품작 목록 등을 포함하며, 도록을 통해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 〈이름 게임〉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이번 전시에서 제목은 ‘이름’으로 명명된다. 작품에 종속되어 박제된 표식이 아니라 시대와 문맥에 따라 유동하는 것으로 인식하고자 함이다. 모든 이름이 모두에게 같은 의미로 남을 수는 없다. 그래서 이름은 의미가 있다. 하나의 이름이 그를 마주한 각자의 모습으로 남는다는 점에서 말이다.설원지, 「기획의 글」
제목은 작품의 이름 이상을 의미한다 작품과 제목의 관계는 현대미술을 읽어가는 하나의 의미 있는 방식이다. 제목에는 현대미술의 다양한 현상들이 투영되어 있다. 작품의 형식과 내용이 확장될수록, 그래서 작품 안과 밖의 구분이 사라지고, 흐려지고, 무의미해질수록 그 경계에 위치한 파레르곤의 미학적 기능은 강화된다.김석모, 「안과 밖의 경계: 제목과 파레르곤」
마그리트의 작품에서 이미지와 텍스트 사이의 명백한 불일치는 관람객이 두 요소 사이의 의미를 자신의 해석으로 새롭게 구성하도록 유도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이 일상적으로 받아들이는 심상과 의미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조윤경, 「숲을 숨기는 나무-르네 마그리트의 이미지-텍스트 유희」
작가 소개
지은이 : 국립현대미술관
1969년 경복궁에서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은 이후 1973년 덕수궁 석조전 동관으로 이전하였다가 1986년 현재의 과천 부지에 국제적 규모의 시설과 야외조각장을 겸비한 미술관을 완공, 개관함으로써 한국 미술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1998년에는 서울 도심에 위치한 덕수궁 석조전 서관을 국립현대미술관의 분관인 덕수궁미술관으로 개관하여 근대미술관으로서 특화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2013년 11월 과거 국군기무사령부가 있었던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전시실을 비롯한 프로젝트갤러리, 영화관, 다목적홀 등 복합적인 시설을 갖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을 건립·개관함으로써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의 과거, 현재, 미래의 문화적 가치를 구현하고 있다. 또한 2018년에는 충청북도 청주시 옛 연초제조창을 재건축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를 개관하여 중부권 미술문화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