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문화예술멘토포럼은 2015년 20여 명의 인문학 계열의 교수들과 예술 분야 교수들이 자신의 전문 지식과 사회 경력을 문화 예술계에 돌려드린다는 뜻에서 ‘멘토’를 자처한 원로들의 모임으로 시작되었다. 이 모임은 자연스레 사회과학, 자연과학 원로들과 연합 형식이 될 것을 염원한다.
출판사 리뷰
[책을 펴내며]
세상 밖 이야기 - 전공과 경력 돌려드리기
여러 사람을 모아서 드문 이야기들 나누고 싶어 1972년 범학과회의(汎學科會議)라는 모임을 만든 기억이 있다. 뒤이어 유신 계엄령으로 대학 문이 닫히고 집회가 금지되어 모임은 무산되었다. 대학의 여러 학과 교수들을 모으려면 ‘범학과’라는 말 외에는 붙일 것이 없었지만, 지금 같으면 통섭(統攝, consilience)이라는 아주 근사하고 현대적인 용어가 제격이다.
대학에서 정년퇴임한 후, 전공 지식인 독일문학과 대 사회 공연평론 활동 경력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차원에서 ‘문화예술멘토원로회의’를 꾸민 것은 일찍이 지워진 범학과회의의 꿈 탓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멘토’라든지 ‘원로’라는 표현에는 ‘뭐 잘 났다고?’라는 비아냥거림의 꼬리가 있다고 의식하며 지낸다. 그저 세상 밖 이야기라고 넘겨주시기 바란다.
2015년, 20여 명의 인문학 계열의 교수들과 예술 분야 교수들이 그들의 전문지식과 사회경력을 문화 예술계에 돌려드린다는 뜻에서 멘토로 자처한 원로들의 모임이 되었고, 이 모임은 자연스레 사회과학, 자연과학 원로들과 연합 형식이 될 것을 염원했었다.
약칭 ‘멘토포럼’으로 불리는 우리 모임은 자체적인 월례 발표회를 갖는 한편, 외부 교양강좌도 개최했다. 세종 교양강좌(세종문화회관)의 ‘예술의 공간, 문화의 시간’, 충북대학 박물관은 일 년씩 지속되었고 우리의 자체 월례 발표도 멤버들의 교양과 취향, 내지는 학술 발전 상황이 드러나는 특이한 발표회였다. 건축가의 지석(支石) 연구, 문화행정가의 영화 탐구, 영문학자의 재벌들의 밥상 이야기, 춤과 몸의 관계, 공상과 괴물 탄생, 음양오행과 점복의 믿음, 한옥의 과학 등이 주제로 다뤄지기도 했다.
지난 10년간, 회장단(이상일, 정승희)의 미숙한 운영을 ‘주어진 시간과 삶으로 열심히 메운’ 김화숙 운영위원장의 정신적 · 현실적 지원으로 이만큼이라도 끌고 나왔음에 감사드린다. 새 대표로 추대된 김원 회장과 1년 넘게 동인지 발간을 위해 수고하신 박경립 편집위원장에게 앞으로의 멘토포럼 방향 설정을 부탁드린다.
‘멘토’나 ‘원로’라는 말 자체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게 불려 10년이 넘으면서 초창기의 어수선함도 어느 정도 가라앉고 이름도 모임의 성격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사람이 바뀌면 공기의 색깔도 바뀐다.
2015년에 첫 모임이 이루어졌으니 내년이면 멘토포럼도 10주년을 맞이한다. 10주년 기념 동인지 《문화예술 삶의 긴 이야기》가 더욱 아름다운, 다른 꽃들로 피어나길 빈다. 세상 밖에는 세상 밖의 이야기들이 펼쳐지기 마련이니까.
2024년 정월 대보름날
멘토포럼 초대 회장 이상일
목차
책을 펴내며 | 세상 밖 이야기 ― 전공과 경력 돌려드리기
이상일
유의해야 할 70년대 ― 신무용과 창작무용 혼재·복합기
독문학 전공에다 공연평론가, 그리고 굿과 축제론까지
공연평론의 공동 · 집단 작업은 가능한가
늙은 천재
엄마의 눈물
이태주
인문학 위기와 문화예술 침체 ― 이 난국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예술가의 사랑
권중휘 교수와 셰익스피어
철학자 이광세
친구여!
어머니
김동호
감독 임권택
배우 강수연
1998년 이후의 한국영화 황금기
최현 선생님을 기리며
임문영
삶을 작품화하라
길은 글이요 여행은 삶이다
외길과 샛길
콧수염
새가 된 아내
김원
삼이라는 수
인왕산과 벽수산장
장정 선수의 금의환향
까치 까치 설날
윤금희
194 평창대관령 음악제
198 음악의 힘 ―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연주를 들으며
박윤초
206 아버지의 초상 ― 일제강점기 한국 최초의 국악학당 설립자 박석기
신현숙
소성당 위의 다락방
정승희
예술계의 두 거장, 김천흥 · 최연호 선생님을 추억하며
동아무용 콩쿠르와 나
영전에 바치는 장한 어머니상
유옥재
아! 김백봉
부채춤을 사랑하는 이유
오늘 하루
윤시향
도가국제연극축제에 다녀와서
김화숙
오월의 눈물
찬란한 밤하늘을 위해 등불을 끄다
여행지에서 만난 작가들의 흔적
박경립
유진규와 함께한 십년의 외출
어머님과 책방
양보경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와 지도의 날
삶과 죽음이 다를까 ― 망우리 공동묘지에서 망우역사문화공원으로
이애주
이애주 선생을 보내며
이애주 선생님께서 맺어준 춤과의 인연
문화예술멘토포럼
편집을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