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맨부커상을 두 번 수상한 “문학의 여왕”이자 “인간 본성의 어둡고 날카로운 구석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작가” 힐러리 맨틀의 저서다. 힐러리 맨틀의 대표작이자, 『시체들을 끌어내라』, 『거울과 빛』으로 이어지는 삼부작의 장대한 시작을 알리는 이 작품은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헨리 8세의 오른팔이 된 인물 토머스 크롬웰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한 소설이다. 2009년 “권력의 미스터리를 샅샅이 탐색하며 어떻게 정치와 역사가 만들어지는지 황홀한 문장으로 드러내 보인다”는 평을 들으면서 첫번째 맨부커상을 수상했고(두번째 맨부커상은 후속작인 『시체들을 끌어내라』로 받았다), 영국뿐 아니라 전 세계 독자의 커다란 사랑을 받으며 350만 부에 달하는 판매고를 올렸다. 종교개혁이 한창인 16세기 유럽의 정세부터 튜더왕조 시기 잉글랜드의 역사, 권력의 암투와 음모, 그리고 인간의 욕망과 본성까지 매혹적인 디테일과 압도적인 에너지로 그려낸 『울프홀』은 2019년 <가디언>이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책’ 1위에 오르고, 2024년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책’ 3위에 오르면서 새로운 고전의 반열에 서게 되었다.
출판사 리뷰
맨부커상 2회 수상에 빛나는 영국문학의 대가
힐러리 맨틀의 대표작이자 역사소설의 새로운 기준
맨부커상,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
가디언 선정 21세기 최고의 책 1위
뉴욕 타임스 선정 21세기 최고의 책 3위
맨부커상을 두 번 수상한 “문학의 여왕”이자 “인간 본성의 어둡고 날카로운 구석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작가” 힐러리 맨틀의 『울프홀』이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힐러리 맨틀의 대표작이자, 『시체들을 끌어내라』(세계문학전집 253), 『거울과 빛』으로 이어지는 삼부작의 장대한 시작을 알리는 이 작품은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헨리 8세의 오른팔이 된 인물 토머스 크롬웰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한 소설이다. 2009년 “권력의 미스터리를 샅샅이 탐색하며 어떻게 정치와 역사가 만들어지는지 황홀한 문장으로 드러내 보인다”는 평을 들으면서 첫번째 맨부커상을 수상했고(두번째 맨부커상은 후속작인 『시체들을 끌어내라』로 받았다), 영국뿐 아니라 전 세계 독자의 커다란 사랑을 받으며 350만 부에 달하는 판매고를 올렸다. 종교개혁이 한창인 16세기 유럽의 정세부터 튜더왕조 시기 잉글랜드의 역사, 권력의 암투와 음모, 그리고 인간의 욕망과 본성까지 매혹적인 디테일과 압도적인 에너지로 그려낸 『울프홀』은 2019년 <가디언>이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책’ 1위에 오르고, 2024년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책’ 3위에 오르면서 새로운 고전의 반열에 서게 되었다.
가장 낮은 곳에서 태어나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선 인물
토머스 크롬웰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망하며
권력의 암투와 인간의 본성을 격조 높게 그려낸 걸작
소설은 1527년,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집에서 도망쳐 외국으로 나갔던 토머스 크롬웰이 잉글랜드로 돌아와 대법관이자 요크 대주교인 토머스 울지 추기경 밑에서 일하게 된 시점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5살 무렵 고국을 떠난 크롬웰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지에서 군인과 장사꾼, 요리사와 은행원 같은 다양한 일자리를 전전한 끝에 외국어, 금융, 무역에 능통한 법률가가 되었다. 이제 잉글랜드로 돌아온 그는 울지 추기경의 가장 믿을 만한 수하로서 국왕의 염원을 실현시키기 위해 움직인다.
당시 헨리 8세는 사망한 형 아서의 아내였던 에스파냐의 공주 캐서린과 이십 년 가까이 결혼생활을 해왔으나 그 사이에서 태어난 적장자가 없다는 사실에 불안해하고 있었다. 왕위를 계승할 아들이 필요했던 그는 형수인 캐서린과의 결합이 신성한 계율을 거스른 것이었다며 그녀와 이혼하고 앤 불린과 결혼하고자 혼인 무효를 주장하지만, 캐서린의 조카인 신성로마제국의 카를황제가 교황 클레멘스 7세를 억압하던 상황에서 교황이 이 주장을 받아들일 리 없다. 결국 그 지난한 이혼 과정에서 울지 추기경은 추락해 세상을 떠나고, 그렇게 생긴 권력의 공백을 메우며 급부상한 크롬웰이 국왕의 확고한 지지를 얻게 된다. 이제 그는 교활하고 명민하게 국왕의 뜻을 관철시키는 동시에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며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간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시대는 주로 헨리 8세의 바람기와 여섯 번에 이르는 결혼, 그 사이사이의 치정과 이혼과 처형 같은 자극적인 스캔들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실상 그 저변에는 잉글랜드와 주변국들의 복잡한 정세, 그리고 가톨릭교회를 둘러싼 갈등과 전 유럽에서 일어난 종교개혁운동이 깔려 있다. 토머스 크롬웰은 왕의 결혼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성서를 잉글랜드어로 번역한 윌리엄 틴들을 은밀하게 지원하고 타락한 수도원을 폐쇄하는 등 가톨릭교회의 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본인 스스로가 평민 출신으로서 권력의 핵심부에 올라 귀족들을 견제하고 잉글랜드가 근대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그 기틀을 마련한다.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현재형의 튜더 시대를 탄생시킨
힐러리 맨틀의 대담하고 능란한 필력
사실 토머스 크롬웰은 알려진 바가 많지 않은 미스터리한 인물이고 그에 대한 평가도 논쟁적이다. 따라서 『울프홀』에서 그가 수완 좋고 개혁적인 정치가이자 다재다능한 능력자, 사악한 평판을 가지고 있지만 그만큼 영리하게 승리를 거머쥐는 인물로 설득력 있게 그려지는 것은 전적으로 힐러리 맨틀의 탁월한 필력 덕분이다. 맨틀이 그리는 토머스 크롬웰은 신약성서 전체를 라틴어로 외우고 놀라운 기억력을 가졌을 뿐 아니라, “계약서 초안을 작성하고, 매를 훈련하고, 지도를 그리고, 길거리 싸움을 말리고, 집에 가구를 비치하고, 배심원을 매수할 줄 안다”. 법정도 부둣가도 왕궁도 여관 안뜰도 모두 제집처럼 편안해하고, 아침에 지하감옥에 가둬놓은 뒤 저녁에 가서 보면 모든 간수에게 돈을 빌려주고는 푹신한 방석에 앉아 종달새 요리를 먹고 있을 자다. 뿐만 아니라 아들과 조카, 그를 따르는 젊은이들과 식솔들에게는 더없이 다정하고 믿음직한 가장이자 요동치는 세상에서 견고함을 느끼게 해주는 훌륭한 상사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현재 시제로 진행되는 문장은, 가차없고 약점이 많지만 당당하게 살아 숨쉬는 매력적인 인물 토머스 크롬웰과 그가 활동하는 무대 전체를 역동적이고 생생하게 전달한다. 작가가 사료를 샅샅이 뒤지고 거기에 대담한 상상력을 더해 그려낸 튜더 시대의 하루하루는 빼어난 디테일과 팽팽한 긴장감으로 황홀하게 재현되어, 마치 독자가 직접 그 자리에서 상황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다. <뉴욕 타임스>는 2024년 ‘21세기 최고의 책’을 선정하면서 3위에 오른 『울프홀』의 작가 힐러리 맨틀을 두고 “역사를 냉철하고 견고하고 완전한 정확성을 가지고 바라본다”며 마치 “궤도 망원경 같다”는 평을 했는데, 소설을 읽다보면 그 평가에 자연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독자는 맨틀이 토머스 크롬웰이라는 렌즈를 통해 보여주는, 권력과 돈과 사랑과 욕망이 복잡한 거미줄처럼 펼쳐진 시대에 완전히 빠져들어, 결국 천 페이지에 달하는 작품 전체를 홀린 듯이 독파하게 된다.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늑대가 되는 ‘울프홀’의 세계
소설은 1535년, 정적인 토머스 모어를 처형하며 권력의 정점에 선 크롬웰이 국왕의 순행길에 동행하며 ‘울프홀’로 향할 계획을 세우면서 끝이 난다. 모든 권력에는 내리막길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크롬웰이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섰을 때 소설이 끝났다는 사실이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크롬웰이 향하는 곳이자 작품의 제목인 ‘울프홀’은 헨리 8세의 세번째 아내가 될 제인 시모어 가문의 본거지를 가리키지만, 동시에 ‘호모 호미니 루푸스(Homo homini lupus)’, 즉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다’라는 오래된 라틴어 경구를 암시하는데, 이는 앞으로 토머스 크롬웰이 헤쳐나가야 할 위험하고 기회주의적이며 불공정한 세계에 대한 은유에 다름 아니다. 인간이 인간에게 서로 늑대가 되어 달려드는 세계, “난치성 싸움꾼들. 사체를 향해 달려드는 늑대들. 그리스도교도를 놓고 싸우는 사자들”의 세계. 힐러리 맨틀이 창조해낸 이 음험하면서도 매력적인 세계는 후속작인 『시체들을 끌어내라』로 이어지면서, 또 드라마와 연극으로 재탄생하면서 오랜 시간 전 세계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그 기념비적인 시리즈의 출발점인 『울프홀』은 읽히고 또 읽힐 명작 중의 명작으로 남을 것이다.
지조 없는 사람의 행동은 계산이 가능하다. 받아먹을 먹이가 있는 한 그들은 당신의 발뒤꿈치를 좇는다. 오히려 스티븐 본 같은 자가 계산이 더 힘들고 보다 위험하다. 당신에게 본처럼 적어 보내는 자가. 토머스 크롬웰, 나는 당신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겁니다. 당신을 이해한다고 말하는 자, 당신을 꼭 껴안고 떨어질 줄 모르는 자. 바로 그런 자들이 당신을 끝 모를 구렁텅이로 몰고 간다.
자기정당화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구구절절 설명해서 좋을 것도 없다. 옛이야기를 늘어놓는 건 나약한 짓이다. 과거는 감추는 것이 현명하다, 설령 감출 게 전혀 없더라도. 사람의 힘은 어스름 속에서, 보일락 말락 하는 손의 움직임에서, 의미를 짐작할 수 없는 표정에서 나온다. 엄연히 있어야 할 사실이 빠져 있을 때 사람들은 겁을 먹는다. 당신이 벌려둔 간극에 자신의 공포와 망상과 욕망을 쏟아붓는다.
죽음은 개구쟁이다. 일부러 부르면 오지 않는다. 장난을 즐기는 죽음은 검은 복면을 쓰고 어둠 속에 도사린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힐러리 맨틀
1952년 잉글랜드 더비셔에서 태어났다. 런던정경대학과 셰필드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 생계를 위해 사회 복지사, 백화점 점원 등으로 일하며 글을 썼다. 1977년부터 아프리카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0여 년을 지낸 뒤 영국으로 돌아와 1987년부터 약 5년간 주간지 《스펙테이터》에서 영화평론가로 활동했다.1985년 장편소설 『매일이 어머니날(Everyday is Mother’s Day)』로 소설가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인종 문제와 성적 억압 문제를 다룬 『가자 거리에서 보낸 8개월(Eight Months on Ghazzah Street)』, 제도화된 종교 사회를 유머러스한 문체로 고발한 『플러드(Fludd)』, 프랑스 혁명을 새로운 시각에서 그린 역사 소설 『보다 안전한 곳(A Place of Greater Safety)』, 잉글랜드 북부 출신 세 젊은이의 삶을 섬세하게 묘사한 사실주의 소설 『사랑 실험(An Experiment in Love)』, 런던 교외를 무대로 한 블랙 코미디 『비욘드 블랙(Beyond Black)』 등의 소설과 회고록인 『유령을 포기하다(Giving Up the Ghost)』를 썼다. 작품 대다수가 영연방작가 상, 코스타 상, 호손덴 상, 첼튼햄 상 등 영국의 주요 문학상을 수상했다. 2006년 대영제국 훈작사 훈장을 받았고, 2014년에 기사 작위에 해당하는 대영제국 데임 커맨더 훈장을 수여받았다. 2010년에 발표한 『울프 홀(Wolf Hall)』과 2013년에 발표한 후속작 『브링 업 더 보디스(Bring UP the Bodies)』로 맨부커 상을 수상해 전례 없는 업적을 이뤘다. 2022년 향년 7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