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새정치민주연합 비서실 부실장 2년, 청와대 연설비서관 5년을 지내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연설과 메시지 작성을 보좌한 신동호 시인의 첫 단독 에세이다. 역대 대통령의 연설문, 담화문, 기고문에 담긴 독서의 자취를 따라가며, 어떤 책이 대통령의 생각의 씨앗이 되어 그의 말과 글로 탄생했는지 알아본다. 한 권의 책이 어떻게 지도자의 가치관, 세계관, 역사관의 토대가 되는지 그 경로를 살펴본다. 책을 매개로 하는 책인 만큼 애서가로 유명했던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의 글이 다수 소개된다. 특히, 감성적인 동시에 역사적이고, 문학적인 동시에 정치적으로 격조 높은, 진영의 언어를 초월해 국민의 공감을 우선했다는 평을 듣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글쓰기‧말하기 노하우를 “서너 권의 책을 읽고 연설문 딱 한 줄을 쓰는 날이 비일비재”했다는 솔직한 어조로 섬세하게 안내한다.
출판사 리뷰
새정치민주연합 비서실 부실장 2년, 청와대 연설비서관 5년을 지내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연설과 메시지 작성을 보좌한 신동호 시인의 첫 단독 에세이다. 역대 대통령의 연설문, 담화문, 기고문에 담긴 독서의 자취를 따라가며, 어떤 책이 대통령의 생각의 씨앗이 되어 그의 말과 글로 탄생했는지 알아본다. 한 권의 책이 어떻게 지도자의 가치관, 세계관, 역사관의 토대가 되는지 그 경로를 살펴본다.
책을 매개로 하는 책인 만큼 애서가로 유명했던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의 글이 다수 소개된다. 특히, 감성적인 동시에 역사적이고, 문학적인 동시에 정치적으로 격조 높은, 진영의 언어를 초월해 국민의 공감을 우선했다는 평을 듣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글쓰기‧말하기 노하우를 “서너 권의 책을 읽고 연설문 딱 한 줄을 쓰는 날이 비일비재”했다는 솔직한 어조로 섬세하게 안내한다.
지도자에게 책이란 무엇보다 스스로를 의심하고 검증하게 하는 힘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이 사상의 토대가 되는 독서의 힘을 조명하는 동시에 “우기고, 조롱하고, 배제하는 것이 승리의 지름길처럼 만연해진” 시대, 경청하고 성찰하는 리더의 필요성을 환기하는 이유다. 우리에게 어떤 대통령이 필요할지 중지를 모아야 할 때, 심도 있고 풍부한 영감을 제공할 책이다.
독서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책을 통해 인간은 실수, 실패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그려 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무수히 갖게 되었습니다. 무작위적인 불행.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동안 자신에게만 닥친 것 같은 비극에 허덕였지만 독서가 상황을 바꿨습니다. 비극들을 연결시키고, 온갖 일들이 벌어지는 인간사에 당신이 보편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비극이 당신을 성숙시키면서 당신은 드디어 자기 존재의 외투를 입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통령이 되려면 이제 5,000만 개개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각자가 다 다르거든요. 불가능하다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전쟁과 평화》만 읽어도 599명, 자기의 얼굴을 가진 사람들의, 각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효율적이지 않다고요? 대표적인 이야기만 들으면 된다고요? 아닙니다. 그럴 수 없습니다. 더 이상 다수의 이야기를 들을 뜻이 없는데 어떻게 국민의 뜻을 알 수 있겠습니까. 개인의 뜻 전부를 국가 정책에 반영할 수 있겠느냐고요? 당연히 안 됩니다. 어떻게 모두의 요구를 다 수용하고 집행할 수 있겠습니까. 또한 그건, 권위주의 시대의 발상입니다. 대통령의 역할은 이제 명령하고 따라오라고 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개인들의 생각을 조정하고, 서로의 대화를 이끌고, 차이가 있으면 중재하는 것에 있습니다. 이것이 새로운 리더십입니다. 그러려고 대통령이 되려는 것이 아니라고요? 그러면 목표를 수정하고 골목대장에 만족해야 합니다. 누구의 이야기가 진실이라거나, 옳다거나, 그런 것을 판단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각각의 이야기가 어떻게 다른지, 또 어떻게 가끔은 ‘콜라주’를 이룰 수 있는지 체득하게 될 것입니다.
청와대 연설비서관으로 일하면서 ‘내가 이 일을 하려고 그토록 책을 떠나보낼 수 없었나 보다’ 하고 생각한 적이 많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려다 보니 수시로 청와대 여민1관 지하의 도서관을 들락거려야 했습니다. 서너 권의 책을 탐독한 끝에 연설문 한 줄을 쓴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국민 전체가 아닌 개인, 포괄적 현장이 아닌 바로 그 자리,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오늘의 역사에 맞춤이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 읽었던 책을 다시 뒤적이며 단지 대통령만을 이해한 것이 아니라 이 나라의 역사, 개인들의 분투를 더 깊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대통령의 독서는 비단 대통령 한 사람의 독서가 아니라 이 나라의 독서입니다. 또한 당신의 독서가 대통령의 독서입니다. 타인과 공존하는 사회를 그리는 마음으로 정의와 민주주의, 경제와 과학, 외교와 통상, 역사와 인물에 대한 책을 읽어 본다면, 당신은 그저 직함만 다를 뿐 대통령과 같은 자리에 서 있는 것입니다. 당신이 대통령이 되어 보는 가장 알찬 방법이기도 합니다. 대통령 역시 그런 당신을 함부로 생각할 수 있을까요.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존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탄소 배출을 줄이자는 구체적인 목표 안에는 분명 당신들의 목소리가 조화롭게 담겨 있을 것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신동호
시인,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 강원고등학교 3학년 시절 《강원일보》 신춘문예로 시인이 되었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서 시를 썼는데, 아직 어른들의 세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남과 북이 친하게 지내는 일이 삶과 상상력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일이라 여기고 오랫동안 대동강과 두만강, 송악산과 금강산 부근을 오갔다. 그 경험으로 민주주의 정부에 기여해 보리라 결심했지만, 뜻과 다르게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되었다. 매일 새벽 10킬로미터를 달리며 권력의 유혹을 털어내고 겸손을 주워 담으려고 애썼다. 대통령의 정직하고 선한 마음을 믿고 꼬박 5년을 글쓰기로 보좌했다. 달리기가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는 것에 놀라고, 대통령과 독서 경험이 맞아떨어질 때의 기분을 잊을 수 없다.시집으로 《겨울 경춘선》 《저물 무렵》 《장촌냉면집 아저씨는 어디 갔을까》 《그림자를 가지러 가야 한다》를 냈고, 산문집으로 《유쾌한 교양읽기》 《꽃분이의 손에서 온기를 느끼다》 《분단아, 고맙다》 《세월의 쓸모》 《자승스님의 묵묵부답》(공저)이 있다.
목차
책을 펴내며
1장 언제나 두려움 속에서, 희망을 향해 책장을 넘기다
2장 비과학의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에서
3장 우리는 더 친절해져야 한다
4장 권력 따위 지옥에나 보내 버려!
5장 전쟁을 끝내고 평화로 갈 만큼 힘센 나라
6장 함께 산 5000년, 헤어진 70년
7장 K컬처, 대한민국 진경시대
8장 체르노빌, 후쿠시마, 그리고 월성
9장 국민 한 사람의 존엄이 곧 애국
10장 광주가 온다
11장 태극기를 드는 마음은 달라도
12장 공이 아닌 골키퍼를 보는 일
13장 뒤집힌 세계지도의 꿈
14장 배울 것은 배우고, 가르칠 것은 가르쳐야
15장 반칙도 특권도 없는 세상
16장 언어와 역사를 지우는 전체주의에 맞설 힘
17장 당신 발자국에 내 발자국을 포개며
18장 이제 ‘함께’ 잘사는 나라
19장 우리의 정치에 ‘어제’와 ‘내일’을
20장 다시, 책 읽는 대통령을 기다리며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