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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등을 탄 뻐꾸기시계 이미지

거북이 등을 탄 뻐꾸기시계
청어 | 부모님 | 202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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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이나마 햇살이 내리고 푸른 초원과 그늘이 있고, 밥과 김치, 고추장이 있고, 한국서 가져온 소주 한 잔이 있다. 이국에서의 소풍치고는 그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파리 여행의 피곤함이 한꺼번에 달아났다. 초등학교 때 소풍 같은 유럽 여행, 이것도 낭만 있는 여행의 한 토막이 아닌가.
‘오래된 미래’라는 말이 있다. 얼핏 생각하면 시공(時空)이 맞지 않는 문장이다. 그러나 조금만 깊이 생각하면 시공의 한계가 아닌 연속적인 의미도 있다. 지나갔지만 다가올 시간, 얼빠진 투쟁 속에서 이 세상 누구만큼 그를 사랑했고, 누구만큼 빛나는 존재였다는 것을 기억한다.
죽음이라는 명제를 향한 외길을 걷는 이쯤에서면 어떻게 떠날지도 대충 안다. 그러기에 낯설지 않은 미래,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나이가 들었다는 것은 ‘오래된 미래’다.

그네 틀 위에서 남색 통치마를 입은 아낙들이 검은 머리에 자줏빛 댕기를 날리는 모습은 마치 속박을 벗어나 자유로운 하늘로 날아오르는 한 마리 학이었다. 옥죄인 삶으로부터의 탈출이자 자유였다. 그넷줄이 바람을 가르며 앞뒤로 흔들릴 때마다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설영도 그네를 타고 싶었다. 5월의 하늘바람이 되어 훠이훠이 푸른 하늘을 날고 싶었다. 백두대간에 갇힌 채, 예절이라는 굴레에 숨죽인 그녀는 가끔 경포 호수 위를 날고 있는 갈매기가 되고 싶었다.

사계는 다 그들만의 존재가치가 있지 않은가. 봄의 화려함, 여름의 정열, 그리고 겨울의 냉철함이 그것이다. 가을은 어느 한편으로 치우치지 않고, 온 힘을 기울인 열과 냉이 결합한 결과물을 낳는다.

거실 흰 벽에 박제된 거북이 한 마리와 낡은 뻐꾸기시계 하나가 걸려 있다. 거북이는 결혼할 때 아내의 지참물로 53년을, 시계는 친지가 선물한 것으로 30년을 함께한다. 지난 오랜 시간 뻐꾸기 소리에 출근하고, 머리를 들고 기어오르는 거북이를 보며 마음 다잡기도 했다. 어쩌다 뻐꾸기 소리를 듣지 못하면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린 것처럼 허전했고, 거북이를 보지 못할 때는 참고 천천히 할 것을 마음속으로 되새기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나와 그들 사이에 정이 깊어 갔다. 거북이로부터 인내의 삶을, 시계로부터 시간의 흔적을 느끼고 배웠다.
계절이 바뀌면서 그들도 늙어 갔다. 윤기 나던 거북이 등은 거칠게 갈라지고, 시계도 고장이 나 뻐꾹 소리가 나지 않았다. 좌우로 흔들던 추가 멈췄을 때는 서투른 솜씨로 고치기도 했다. 사람이 나이 들어가며 다치고 병이 들어 병원에 다니는 것처럼 그들도 여태껏 살아온 내 인생을 닮았다. 어쩌면 오랜 세월 감성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내 분신 같았다. 이제 뻐꾸기시계와 박제 거북이는 나와 함께하며 미래를 향한 동거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나의 분신이 되었기에 말이다.

세월의 무게를 감당하는 낡은 뻐꾸기시계와
차근차근 끊임없이 노력하며 오르는 박제 거북이.
이 둘의 이미지는 한 몸이 되어 나 자신의 인생과 동일시되었다.
이 책의 제목 『거북이 등을 탄 뻐꾸기시계』는 그렇게 지어졌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남기수
1943년생(서울 거주)서울 시민대학 시민학 석사수필가한국문인협회 회원기아 자동차 30년 근무 임원으로 퇴임 후 교통·관광·여행 업계지 신문사 취재 고문으로 활동하며세계 60여 관광지 취재사단법인 국제관광인포럼(TITF) 부회장저서산문집 『다시 도는 풍차』(2003년)장문 기행 에세이 『그곳에서 자연과 예술을 보다』(2012년)기행문 『인문학으로 접근해 보는 유럽 도시 프라하』(2021년)수필집 『신사동집 오디세이아』(2022년 독자출판)수필집 『거북이 등을 탄 뻐꾸기시계』(2024년 청어)그 외 신문 및 문예지에 실린 작품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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